[대어]

제주 서귀포

새섬등대에서

101cm 다금바리

오정화 러브피싱 감사

지난 8월 28일 토요일, 다금바리낚시를 하기 위해 서귀포에 있는 새섬등대로 출조했다. 며칠 사이 수온이 2℃가량 올라 기대가 되었다.
등대에 도착한 후 파라솔과 낚싯대를 설치했다. 이날 사용한 장비는 조방공방 몬스터 활받침대에 낚싯대는 다이코의 해패480x, 릴은아베트의 HXW5/2를 사용했고 원줄은 합사30호에 중간 채비로 카맥스 #30번 와이어에50호 케블러줄을 묶은 가마가츠 35호 외바늘을 썼다. 미끼는 고등어.

선배들이 요즘에는 해가 뜨기 전에 고기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래서 마음 한구석으론 아침 7시 간조 물돌이에 잡아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도 입질은 없었다.

▲제주 서귀포 새섬등대에서 101cm 다금바리(표준명 자바리) 를 낚은 필자. 지난 6월 15kg을 낚은 후 두 번째 잡은 대물이다.

▲계측자에 올린 다금바리. 길이 101cm에 무게는 20.1kg이 나왔다.

“현우야 줄이 안 감겨!”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어 등대 그늘에 1시간정도 휴식을 취했고 만조 물돌이까지 2시간30분이 남은 상황. 며칠 전 러브피싱 모임에서 부회장님이 6kg 다금바리를 잡은 포인트가 문득 생각이 났다. 등대 서쪽으로 이동해그 구멍을 찾으려 캐스팅 후 살짝살짝 채비를 당기다가 깊고 큰 구멍을 찾았다. 선배들의 조언에 따르면 깊고 큰 구멍을 공략해야 고기를 잡는 데 수월하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

그렇게 1시간30분이 지났지만 입질이 없었다. 채비를 회수한 후 미끼를 확인해보니 고등어미끼가 상처 하나 없이 올라왔다. “아 오늘은 먹이활동을 안 하나?” 생각에 잠겼다. 이날 만조시각은 13시18분. 만조까지 1시간이 남은 상황이라 다시 그 자리로 채비를 던졌다.

채비를 깊고 큰 구멍에 안전하게 안착시키고 그렇게 1시간이 지나 만조 물돌이 타임이 되었다. 갑자기 낚싯대가 출렁거리는 게 보였고 요란한 방울소리도 들렸다.

‘어 입질이 들어오는 것 같다’ 생각하고 낚싯대 앞으로 바로 달려가서 대기했다. 30초 정도 흐른 후 갑자기 낚싯대가 버트까지 휘었다. “대물이다!” 나도 모르게 소리치고 동시에 손잡이를 잡고 챔질을 했다. 그 순간 어마어마한 고기의 저항에 순간 “으악!”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렇게 대도 못 세우는 상황에 같이 간 정현우 회원이 뛰어와서 어깨로 낚싯대를 받쳐 주었다. 낚싯대를 겨우 세우고 릴을 감으려니 릴이 안 감겼다. “현우야 줄이 안 감겨!” 그러자 정현우 회원이 낚싯줄을 손으로 당겨주었다. 그제야 고기 머리를 돌림과 동시에 줄이 감기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한참 파이팅을 한 후에야 놈의 얼굴이 드디어 보였다.

옆에서 “우와 대물이다”라고 연신 감탄사를 터트리는 소리가 들렸다. 수면에 띄운 후 살살 걸어서 등대의 낮은 계단으로 갔다. 계단으로간 후 정현우 회원님이 옆에서 가프질을 해주어 다금바리를 올릴 수 있었다.

“삼촌, 20킬로그램이 넘겠는데요.” 지난 6월에 잡은 15kg보다는 커 보였다. 철수 후 계측 해보니 무게는 20.1kg 길이는 101cm가나왔다. 새로운 나의 기록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항상 원투낚시 발전에 기여해주고 구하기힘든 낚시용품을 구해주시는 중문낚시 이세정 사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