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울진 왕돌초 해역에서

135cm 꼬치삼치

박명훈 경북 칠곡 낚시인·피싱코리아 매니아

주말에 일을 하고 평일에 쉬는 인생이다 보니 월요일 출조만 계속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역시 어김없이 월요일에 출조를 했고 울진 후포항에서 라이즈호를 타고 왕돌초 해역으로 향했다. 보통은 월요일에 쓸쓸하게 한두 명이 출조하는 일이 많지만 이번 출조에는 동료 6명을 비롯해 모두 9명의 낚시인이 함께했다.

하지만 조금물때를 막 지난 후여서 포인트에 도착한 후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역시나 조류, 바람 모든 것이 없었다. 잔잔한 바다에 열심히 캐스팅, 캐스팅, 캐스팅을 해도 오전 내내 고기 한 마리를 보지 못했다. 급기야 트롤링에 낚인 중부시리한 마리가 전부였다.

▲울진 왕돌초 해역으로 부시리 빅게임 출조에 나섰다가 대형 꼬치삼치(와후)를 낚은 필자. 길이는 135cm가 나왔다.

▲줄자에 올린 꼬치삼치.

처음엔 참치인 줄
오전은 아무래도 힘들겠다 싶어 포기를 하려는 찰나 아무리 던져도 나오지 않던 바다에서 일행 중 한 명이 117cm짜리 부시리를 히트해 랜딩에 성공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달아올라 다시 열심히 전투 모드에 돌입했다.

뱃전 바로 앞에서 히트! 처음 봤을 때는 어체의 무늬가 마치 참치 같았다. 하지만 분명 처음 보는 고기임을 눈치 채고 있는 힘껏 릴링을 시작했다. 좌우로 내달리는 것이 부시리나 방어의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힘은 그보다 더 센 듯했다. 5분을 당기고 버티고 선장님과 동료들의 조언을 들으며 겨우 랜딩에 성공했다. 수면에 반짝이는 길쭉한 어체다. 얼른 뜰채로 올리자 뱃전에는 환호성이 퍼졌다.

“와후네 와후. 꼬치삼치야 이게. 이제 부시리는 눈에 안 들어오겠네. 최근 몇 년 동안 이 정도 사이즈는 처음 봐”라며 선장님이 축하의 말을 했다. 계측자에 올리니 135cm가 나왔고 꼬치삼치를 검색해보니 열대성 고기이며 꾀저립이라고도 부른다고 했다.
사진을 촬영하는데 생각보다 무거워서 놀랐고 내 인생고기를 낚게 해준 그리고 함께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문의 울진 후포 라이즈호 010-5456-8527

☞꼬치삼치는 열대성 어종에 해당하나 80년대부터 제주도와 추자도 해역에서 트롤링에 자주 낚였다. 1m 내외의 씨알은 더러 낚였고 지깅이나 폽핑 중에도 가끔씩 출현하는 어종이라 희귀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박명훈 씨가 낚은 135cm 꼬치삼치가 현존하는 꼬치삼치 길이의 최대어이긴 하나 현재 낚시춘추 최대어 심사에 등재되어 있는 어종이 아니기 때문에 연말에 열리는 낚시춘추 최대어 심사에서 최종 논의 후 최대어 대상 여부가 결정된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