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_서산 부남호]

석축 공략에 탁월

스퀘어빌 크랭크베이트를

사용하세요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아미고, 디퍼 필드스탭

충남의 대형 간척호인 천수만은 A지구를 간월호, B지구를 부남호라 부른다. 나는 그동안 본지를 통해 간월호 배스낚시를 몇 번 소개했다. 이번호엔 부남호를 취재하기 위해 사전답사를 진행했다. 잘 알려진 포인트는 물론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샛수로들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부남호는 몇 년 째 대형공사가 진행 중인데 그동안 각광받던 포인트들이 많이 사라졌다. 공사를 위해서 수위를 낮췄던 포인트는 낚시하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부남호 검은여수로 수문 앞에서 배스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는 필자.
부남호 배스는 당길힘이 좋아서 손맛이 일품이었다.

▲손현아 회원의 태클. 루어는 스퀘어빌 크랭크 베이트 KGOOD - B.C 1.5 60F, 릴은 바낙스 아폴로 티탄 리미티드 111HRL,

로드는 배스랜드 로또팝 BC702MHF,라인은 아미고 레드 FC 16lb를 사용했다.

가을장마로 인한 흙탕물에 난감
가을장마 탓에 취재를 앞두고 마음을 졸였다. 큰비는 아니었지만 거의 일주일 내내 내렸기 때문이다. 나는 파이널캐스팅 회원들과 함께 8월28일 토요일 새벽에 부남호를 찾았다. 첫 포인트는 좌안 최상류. 모기떼가 극성이었는데 손현아 회원은 양봉할 때 쓰는 모기장 달린 모자를 준비해오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사전답사에서 확인했던 상류 구간 세 곳의 주요 포인트가 모두 깨진 상태였다. 온통 흙탕물 일색이었고 오름수위로 인해 더 이상의 포인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회원들은 크랭크베이트와 스피너베이트, 펜슬베이트 등을 앞세워 탐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아침 피딩타임은 오랜만에 동출한 금동현 회원이 펜슬베이트로 낚은 배스 한 마리가 전부였다. 석축 브레이크주변에 은신 중이던 배스가 반응한 것으로 보였다.

태안읍 반곡리 1162

▲신정훈 회원이 부남호 검은여수로 옆 쪽수로에서 배스를 낚았다. 이 수로엔 3짜급 배스가 많았다.

▲부남호 갈마큰수로 합수부 석축에서 B.C 1.5 60F 스퀘어빌 크랭크베이트로 빅배스를 만난 필자.

이날 이 루어 한 개로 내내 낚시를 진행했을 정도로 장애물 돌파력이 우수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투망질도 변수
첫 포인트를 빠져나와 검은여수로를 찾았다. 우안 상류 가지수로인 검은여수로는 갈마수로로라고도 부른다. 검은여수로를 찾은 이유는 농수로에서 유입되는 새물유입구가 있기 때문이다. 비가 그렇게 내렸는데도 이곳은 흙탕물이 지지 않아서 기대감이 컸다. 다만 사전답사 때 어떤 날은 런커를 포함해서 마릿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또 어떤 날은 한 마리의 배스도 나오지 않는 등 조황 기복이 심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끔 이곳을 찾아 투망을 던지는데 그런 날은 배스가 나오지 않는다. 이날도 그랬다. 다양한 루어를 사용해서 새물유입구 주변을 공략했음에도 입질은 없었다. 근처 수로에서 작은 배스 몇 마리를 낚은 게 전부였다.

부석면 갈마리 948

▲석축 구간을 공략 중인 신정훈, 손현아 부부. 석축 브레이크라인에서 크랭크베이트를 빠르게 운용해야만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손현아 회원이 커버 공략용으로 사용했던 소프트베이트, 게리야마모토 3인치 모코리 크로우다.

비중이 있어서 커버 사이로 파고들게 하기에 좋다.

▲휴대용 어군탐지기, 디퍼 처프플러스2를 수면에 띄워놓고 물속을 스캔 중인 필자.

어군이 보이면 그곳을 집중 공략하는 식으로 낚시를 진행했다.

▲부남호 하류에서 취재에 함께 한 파이널캐스팅 회원들과 함께. 왼쪽부터 필자, 손현아, 신정훈, 금동현 회원이다.

갈마큰수로에서 패턴 찾다
좀 더 하류로 내려갔다. 갈마큰수로와 본류가 만나는 합수부를 찾았다.
갈마큰수로는 서산에서 흘러드는 장검천을 말한다. 합수부 구간의 교각 주변을 공략하기로 했다. 올해 4월에 49cm의 배스를 만난 적이 있는 곳이다.

석축을 끼고 있는 포인트인 점을 감안해 루어를 선택했다. 사용한 루어는 립이 네모난 형태여서 돌파력이 우수한 스퀘어빌 크랭크베이트. 배스랜드 B.C 1.5 60F는 이런 곳에 딱 어울리는 루어다. 그리고 한 마리, 두 마리 계속 크랭크베이트에 반응을 보였다. 이때서야 해법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배스는 크랭크베이트가 바닥까지 들어가야만 반응을 보였다. 크랭크베이트의 훅이 박히는 지점이 입 안 깊숙한 것으로 볼 때 배스가 루어를 먹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였다. 다른 회원들에게 이런 정보를 공유하며 석축 포인트를 찾아 크랭크베이트를 운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곳에서 덩어리 배스를 만나는 데에 성공했다. 바로 발 앞 석축에서 받은 입질이라 작은 녀석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ESPADA C681M 아론다이트 로드가 크게 휘었다. 마찰강도와 인장강도가 높은 아미고PREMIUM FC 12lb를 감고 나온 터라 큰 걱정은 없었다. 다만 돌 틈에 박히기 전 빠르게 제압해야 해서 강제로 들어 올렸고 랜딩에 성공했다. 멀리 있던 신정훈 회원이 한걸음에 달려와 사진을 촬영해주었다.

부석면 봉락리 1083

▲일행 중 마수걸이를 기록한 금동현 회원. 이른 아침에 펜슬베이트로석축 브레이크라인을 두드려 입질을 받아냈다.

▲부남호 검은여수로 수문을 공략 중인 금동현 회원. 유속이 약간 있었는데,

유속이 있는 곳에서는 배스가 나오지 않았고

수문 구조물에 피칭으로 프리리그를 바짝 붙여 넣으면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헛챔질 발생의 원인은?
우리는 계속 입질을 받고 있었지만 챔질이 되지 않는 일이 늘어났다. 아마도 망둥어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맞았다. 신정훈 회원이 망둥어를 낚아냈다. 부남호 하류로 이동하며 본류와 수로까지 탐색을 했으나 이렇다 할 조과는 없었다.

가을장마 탓에 하루 종일 힘든 낚시를 해야 했다. 하지만 갈마큰수로에서 크랭크베이트로 해법을 찾았던 것처럼 우리는 온종일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 함께 고생해준 파이널캐스팅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