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토너먼트]

가을 안동호 위닝 패턴은?

DEEP CRANKING!

유해일 KSA 프로, 피나클피싱 프로스탭

안동호는 2~3년 전부터 계속 고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에 따라 과거 저수위 상황과 비교해 낚시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새로운 패턴과 새로운 포인트가 등장하고 있다. 가을을 앞둔 안동호의 물속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

여름의 안동호는 수면에 녹조가 가득해 생명체가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수면은 그렇고 더 깊은 곳은 어떨지 궁금했다. 여름의 막바지인 지난 8월 30일, 안동호를 찾았다.

▲안동호에서 런커를 랜딩하는 순간. 돌이 무너진 급경사 곶부리를 러버 지그로 공략해 받은 입질이다.

▲보트 앞까지 끌려와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는 안동호 배스.

새물유입구에서 긴 능선 중심으로
1주 전부터 비가 오락가락 내렸다. 그래서 새물이 유입되는 골창이 떠올라 보트를 타고 달려갔다. 그곳엔 알 수 없는 생명체의 보일이 보이고 물위를 시끄럽게 튀어 오르는 잉어들이 가득했다. 차근차근 톱워터 루어와 빅베이트를 바꿔가며 탐색을 시작했다.

그렇게 새물유입구 앞까지 접근해서 낚시를 해보았다. 새물유입구는 지난주의 강수량이 부족했던 것인지 새물은 많이 유입되지 않고 있었다. 골창까지 녹조가 가득했다. 새물이 많이 유입되는 곳은 어딜까? 물색이 맑은 하류로 포인트를 옮겨 낚시를 해보았지만 뎁스파인더에 어군만 많이찍힐 뿐 배스의 반응은 없었다.

골창을 빠져나와 본류와 만나는 긴 능선들 중심으로 낚시를 이어갔다. 몇 주 전 능선이나 곶부리에서 제법 낚시가 잘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딥 크랭크베이트에 강력한 입질이 들어왔다. 강하게 힘을 쓴다. 뜰채까지 준비한 뒤 물고기를 끌어올리니 60cm 정도 되는 누치였다. 허탈해서 힘이 빠졌지만 그래도 크랭크베이트에 반응해준 물고기여서 반가웠다.

▲딥 크랭크베이트를 사용해 런커를 낚은 필자.

용한 로드는 PERFECTA7 Cranking 7101CMHCB이고 릴은PERFECTA X DHCX-701CAM-JB1이다.

▲늦여름이 안동호. 골창마다 녹조가 가득했다.

▲60cm급 누치를 낚은 필자.

필수 루어, 러버지그와 다운샷리그
아직까지 서모클라인이 진행 중이고 낮은 여전히 뜨겁다. 이번엔 돌이 무너진 급경사 곶부리를 탐색해 나갔다. 안동호에는 수많은 곶부리들이 있다. 나는 낮에는 본류의 흐름이 꺾인 곳,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어 곶부리와 물이 부딪치는 곳을 즐겨 찾는다. 그래야 배스가 경계심을 풀고 입질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다운샷리그를 캐스팅했다. 루어가 물속으로 얼마 내려가지 않았는데 ‘소심한’ 입질이 들어왔고 챔질하니 35cm급 배스가 올라왔다.
이후 비슷한 포인트를 옮겨 다녔다. 작은 배스들의 입질은 계속 들어왔다. 입이 작아서인지 후킹 미스도 종종 발생하는 상황. 큰 녀석을 잡기 위해 러버지그로 루어를 바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캐스팅 후 폴링 중 로드를 울리는 텅! 하는 입질이 들어왔다. 반사적으로 훅셋을 했는데 바라던 런커였다.

▲필자가 타잉한 스몰러버지그. 트레일러를 달았다.

▲포인트를 찾아 쾌속질주 중

대물병기 딥 크랭크베이트
오후가 되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제는 한 방을 노려야 할 타이밍. 크랭크베이트를 열심히 던지고 감았다. 배스의 활성도가 떨어졌다 하더라도 크랭크베이트의 워블링 액션과 빠른 움직임에는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늦여름엔 크랭크베이트가 한방을 터뜨려준다.

나는 6~8m 잠행수심의 딥 크랭크베이트를 많이 사용한다. 그 이유는 안동호의 경우 서모클라인이 6~8m 수심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점으로는 힘이 든다는 것. 긴 로드를사용해 루어를 멀리 던지고 감다보면 루어의 저항이 손으로 많이 전해오는데 빠른 낚시에 속하는 딥크랭킹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

희망을 갖고 크랭크베이트를 곶부리를 향해 던지고 감던 중 덜컥! 하며 입질이 왔다. 로드를 최대한 물에 넣어 배스가 바늘털이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50cm가 넘어가는 빅배스! 힘든 낚시였지만 이런 녀석을 잡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필자가 안동호에서 사용한 태클들.

▲딥 크랭크베이트에 낚인 안동호 런커.

▲필자가 안동호 주진교 교각에서 낚은 런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용한 로드는 PERFECTA X DHCX-701CAM-JB1이다.

철수 직전 터진 버저비터
보트를 올리기 위해 선착장이 있는 주진교로 향했다. 주진교 주변은 녹조가 가득했고 여기저기 많은 보트들이 떠 있었다. 철수하기는 아쉬워 주진교 교각 앞에서 잠깐 낚시를 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간 곳이어서 배스가 예민할 것으로 생각했다. 직접 타잉한 스몰러버지그를 꺼내 캐스팅했다.

교각의 동서남북 4개 면을 촘촘히 공략했다. 수심이 깊기 때문에 폴링에 덥석 물어줄 배스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 느리게 폴링시키고 다시 회수하기를 반복했다. 반응이 없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던지고 가자’ 생각하고 캐스팅한 뒤 물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라인을 지켜봤다.

바닥까지 떨어지기까지는 한참 남았는데 라인이 툭! 하고 멈추었다. 로드 끝을 들어보니 묵직한 느낌이 들어 훅셋했더니 배스가 입질한 상태였다. 이 또한 런커였다.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해 프레셔가 높은 상황이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느린 템포로 대응해 낚은 배스여서 희열은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