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_포항 배낚시]

대삼치 대호황

마릿수 폭발, 너무 잘 낚여 조기철수도 빈번

최무석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장·닉네임 유강

▲“으랏차~” 메탈지그에 걸린대삼치를 단숨에 들어올리고있는 김동진(테일워크 필드스탭, 닉네임 경주바보) 씨.

▲“지금 포항에는 이런 대삼치가 득시글득시글 합니다.”

작년 포항 앞바다의 대삼치 시즌 초반 상황을 되돌아보면 7월23일에 호미곶 일대에서 첫 대삼치 소식이 있었다. 그리고 이른 시기부터 대삼치가 붙어 호황을 맞는가 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수온이 27~28℃까지 치솟으며 일주일 동안 참다랑어가 대거 출현했다.

그 영향인지 대삼치 입질이 극도로 예민해졌고 8월 초가 되자 포항 앞바다에 때 아닌 냉수대가 유입되었다. 그 결과 참다랑어는 물론 대삼치마저 포항 앞바다에서 흔적 없이 빠져나가 버렸고 9월 초순까지 두 차례에 걸쳐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출조마저 할 수 없게 되었다. 작년 포항의 8~9월은 극심한 대삼치 불황의 늪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과 다르다. 7월 10일부터 포항 호미곶 먹등대 주변에서 대삼치가 터졌고 경주의 읍천, 감포 등 경주권 대삼치 낚싯배들이 대거 호미곶으로 출동하기에 이르렀다. 평균 수온이 지속적으로 27℃ 정도 유지되면서 열흘 가량 호황을 보였고, 차츰 마릿수 조과가 떨어지는가 싶다가도 8월 초에다시 호황을 보였다.

▲ 매우 날카로워 단숨에 낚싯줄을 끊는 삼치의 이빨

▲삼치가 너무 커서 머리와 꼬리를 제거 후 대장 쿨러에 담았다.

8월 6일 첫 출조부터 대박
필자는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대성호 선장님과 의논해서 대삼치를 비롯한 포항 연안 빅피시 탐색에 나서보기로 했다. 첫 출조일을 8월 6일 금요일로 잡고 필자가 운영하는 바다루어클럽의 HDF 필드스탭 권희성(닉네임 신동) 회원을 비롯해 테일워크 필드스탭 김동진(닉네임 경주바보) 회원,야마시타 필드스탭 금영은(닉네임 지깅머신) 회원과 함께 출조를 나갔다.

새벽 5시에 영일만항을 출항하여 북방파제를 막 벗어나는 지점에서 수온을 체크하니 25℃라 좀 우려스러웠으나 호미곶 먹등대를 지나 오전 6시20분경에 구룡포 석병 앞바다에 도착하니 수온이 29℃로 회복되어 있었다. 강한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으로 조류가 폭포수처럼 흘러 선속이 2.5노트가 나와 이날의 출조가 잔뜩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 복병도 있었다. 바로 무더위다. 포항의 예상 기온이 36℃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한낮에는 낚시하기가 꽤 불편할 것 같았다. 하지만 삼치만 많이 나와 준다면 폭염 정도야 어떻게 되겠지 하고 생각했다.

고수온에 빠른 조류, ‘넣으면 히트!’
선장의 방송 멘트. “수심은 35m고 바닥에서 16m 지점에 삼치가 있습니다.”

왕돌초 여왕이란 별명을 가진 빅피시 파이터 금영은 씨가 첫대삼치 입질을 받았다. 그러나 얼마 후에 숏바이트가 이어지며 첫 공략에서 4마리가 털리고 3마리의 대삼치를 랜딩했다. 선장이 조류에 배를 태워 흘리는 걸 반복하면서 물골자리를 중심으로 공략 신호를 보냈다. 그곳은 조류와 조류가 맞부딪히는 곳으로 어탐기에 어김없이 대삼치가 보이는 곳이었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수온이 더 올랐고 수심 50m에서는 상층 10~15m권에서 대삼치꽃이 피기도 하였다. 동시에 여러 사람이 ‘히트’를 외쳤고 여러 마리의 미터급 대삼치가 연이어 터져 포인트를 옮길 때마다 대삼치 7마리 정도는 기본이었다. 이윽고 미터급 만새기를 비롯해 90cm급 대방어도 우리를 반겼다.

▲선수에 선 권희성(닉네임 신동) 씨와 금영은(닉네임 지깅머신) 씨가 동시에 입질을 받고 삼치를 올리고 있다.

▲미터급 대삼치를 낚은 김동진 씨.

▲삼치낚시에 사용하는 라이트지깅 로드와 은색 메탈지그.

▲ 왕돌초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금영은 씨도 빅게임 마니아다운 실력을 과시했다.

▲ 미터급 만새기로 손맛을 본 권희성 씨.

울산 정자 앞바다에 참다랑어 출현
첫 출조는 그야 말로 대성공이었다. 그 후로는 중간 중간 기상이 나빠서 출조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출조만 할 수있다면 대삼치를 마릿수로 낚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필자는 계속해서 회원들과 출조를 계획했는데 지난 8월 27일 출조도 인상적이었다.

이 날은 삼치의 활성도가 높아 사용하는 태클 사양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유심히 지켜보니 은색 홀로그램지그나 크롬지그에 반응이 좋았고 작은 훅, 가는 원줄, 가는 쇼크리더가 유용해 보였다. 단, 액션 구사 등 개인별 기량에 차이가 있기에 딱 잘라 단정할 수 없었지만 대략적으로 라인을 가늘게 쓰고 은색 계열의 지그를 준비한다면 어렵지 않게 대삼치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낚시는 오후 2시까지 했다. 너무 많이 낚아서 조기철수를 한것이다. 김동진 회원이 25마리로 최고 조과를 올린 가운데 출조한 회원들 모두 15마리 이상의 조과를 거두었다. 일부는 미터급 미만은 낚는 즉시 방생했고 가져갈 삼치는 낚는 즉시 피를 빼고 내장을 해체했다.

참고로 8월 중순에는 울산 정자 앞바다에서 70cm급 참다랑어가 대거 출현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만약 이대로라면 포항 앞바다에 다시 예전처럼 참다랑어가 들어와 포항 앞바다에서 대삼치를 비롯한 라이트 지깅과 연안 빅게임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취재협조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cafe.daum.net/sealureclub포항 대성호 010-4411-8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