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열풍! 쇼어 플러깅]

마니아 세계

베이트 쇼어 플러깅

유상윤 렛츠쇼어 운영자

베이트 쇼어 플러깅은 연안에서 베이트 태클을 사용해 부시리 등 대형어를 노린다. 베이트 태클은 강한 견인력이 필요한 곳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베이트 쇼어 플러깅을 하기 위해서는 레벨와인더가 없는 빅게임용 릴, 부시리용 베이트 로드를 사용해야 한다.

쇼어 플러깅에도 베이트캐스팅 타입의 태클이 존재한다. 처음에는 일본 내 베이트캐스팅을 좋아하는 매니아층을 위해 장비를 출시했다. 산호초에 숨어 있는 초대형 GT를 목적으로 극소량만 생산했지만 현재는 보다 라이트하게 제작한 부시리 전용 태클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스피닝 태클의 강점은 악조건에서도 트러블 없는 캐스팅이 가능하다는 것과 루어의 빠른 회수 등이다. 그에 비해 베이트 태클의 강점으로는 자유로운 라인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고 강력한 랜딩이라고 할 수 있다.

쇼어 장르 특성상 대부분의 필드에서 먼 비거리를 요하지만, 특정 필드에서는 비거리보다는 쓸림에 버텨내는 것 그리고 강하게 뽑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곳들이 있다. 그런 곳에서 베이트 태클을 사용을 한다면 스피닝 태클보다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 8월 초에 추자도로 출조해 베이트릴 장비로 130cm가 넘는 부시리를 낚은 필자.

베이트릴 장비를 사용하면 스피닝릴 장비를 사용할 때보다 높은 견인력을 얻어 재빨리 대형 부시리를 제압할 수 있다.

강한 힘에 맞서 더 강한 힘으로
대형 부시리를 타깃으로 한 쇼어 플러깅에서 베이트 태클의 장점을 살펴보자.

첫째, 강력한 랜딩 성능이다. 부시리를 잡기 위해서 파이팅 시 수중여 주변으로 고기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베이트 태클의 구조상 본인이 릴을 감는 방향과 스풀에 라인이 감기는 방향이 동일하기 때문에 릴의 구조(스피닝릴은 핸들을 돌려 기어를 회전시켜 스풀을 돌려 힘 손실이 발생한다)상 힘의 손실이 없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힘으로 대상어에게 큰 압력을 가하여 빠르게 체력을 소모시킬 수 있다.

둘째, 동일 파워 대비 태클의 무게가 가볍다. 베이트 태클은 로드의 가이드가 위로 향해 있기 때문에 부하가 걸렸을 시 라인이 블랭크에 닿지않도록 블랭크의 파워를 스피닝 태클보다 높게 설정해 놓았다. 그래서 스피닝 태클과 같은 파워를 가진 로드라도 베이트 태클의 경우 로드 커브가 더 완만하게 그려지며 낚싯대가 처박히는 경우가 적다. 따라서 더욱 강한 견인력을 낼 수 있다.

단순히 견인력뿐 아니라 무게도 이점이 있다. 스피닝 태클은 베이트 태클과 같은 견인능력을 내기 위해서는 한 단계 파워가 올라가야만 하고 태클과의 밸런스를 위하여 릴 사이즈 또한 커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스피닝 태클과 베이트 태클을 비교해보면 베이트 태클이 파워 대비 무게가 가볍다.

이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쉽게 인지하기 어렵지만 큰 대상어를 걸어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셋째, PE 원줄을 굵게 쓸 수 있다. 베이트 태클은 라인이 감긴 방향과 캐스팅 시 라인이 방출되는 방향이 동일하다. 따라서 스피닝릴과 달리 스풀과의 마찰이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같은 호수의 원줄을 감고 스피닝릴과 베이트릴을 캐스팅해보면 비거리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을 확인할수 있다.

소형 루어는 회전력이 충분하지 않은 베이트릴의 캐스팅 거리가 짧겠지만 무거운 루어를 사용하는 쇼어 플러깅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굵은 원줄을 사용해도 부드럽게 캐스팅할 수 있는 베이트릴이야 말로 쇼어 플러깅 장비로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베이트릴을 사용하면 합사 최대 호수를 사용할 수 있으며 랜딩 시 심리적인 안정감과 여유로운 견인능력, 가는 줄을 사용했을 때 백러시로부터 채비를 보호하는 장점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스피닝릴보다 더 굵고 긴 쇼크리더나 카본 쇼크리더도 사용할 수 있다. 레벨와인더가 없는베이트릴을 사용하면 라인이 걸리지 않고 충분한 비거리를 확보할 수있다.

▲필자의 베이트 쇼어 플러깅 장비.

▲갯바위에서 베이트릴 장비로 대형 부시리를 걸어 파이팅하고 있는 손창우(손조사. 렛츠쇼어) 씨.

▲베이트 쇼어 플러깅에 사용하는 베이트릴. 레벨와인더가 없으며 레버드랙이 장착된 것을 사용한다.

릴에 감긴 라인은 카본 쇼크리더를 쓰기 위해 사용한 SS어시스트 라인시스템이다.

▲베이트릴 장비 파지법. 사진과 같은 상태로 엄지로 라인을 지지해서 감아야 릴에 줄을 고르게 감을 수 있다.

엄지를 마치 레벨와인더처럼 사용한다.

릴링과 백래시는 문제점
하지만 분명히 단점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백러시다. 가벼운 채비를 쓰거나 가는 합사를 쓰면 백러시가 생길 확률이 높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채비를 사용하더라도 베이트릴을 캐스팅하는 숙련도가 떨어지면 백러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는 꾸준한 연습으로 극복하는 것이 최선이다. 문제는 쇼어 플러깅 장비가 가볍지 않기 때문에 백러시가 발생하는 순간 로드를 놓치거나 몸이 휘청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판이 나쁜 곳이라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줄을 가지런히 감아주는 레벨와인더가 없는 베이트릴을 사용하기 때문에 릴을 감을 때 엄지손가락으로 레벨와인더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 동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음 캐스팅에서 백래시가 생길 확률이 높다.

빅게임용 베이트릴 장비가 애초에 갯바위 주변이나 산호초의 대형 GT를 노리고 만들어진 것이다 보니 장비의 선택폭이 좁은 편이고 장비의 스펙 또한 너무 극한으로 강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그래서 이런 장비는 비거리보다 랜딩 위주의 필드, 대물이 자주 출몰하는 곳에서 사용해야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베이트릴 장비로 대형 펜슬베이트를 캐스팅하고 있는 필자.

베이트릴의 경우 무거운 루어를 캐스팅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라인시스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단 스피닝릴에 비해 비거리가 다소 짧은 것은 흠이다.

장비의 선택
●로드
쇼어 플러깅에서 사용하는 베이트로드는 견인력을 중시한 것으로 HHH, XHHH, SXHH 등의 굉장히 하드코어한 스펙들이 많다. 본디섈로우 지형, 산호초 지형 등의 쇼어 GT게임을 위하여 제작된 장비들이다 보니 저항이 강한 펜슬베이트나 폽퍼 사용을 염두에 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팁이 단단하게 만들어졌다. 따라서 부시리 쇼어 플러깅에서 많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다이빙펜슬을 운용하기는 어려워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부시리를 대상으로 한 베이트로드를 구입해야 한다. 펜슬베이트를 사용하기 좋은 부드러운 팁과 강한 허리힘을 가진 것으로 H 혹은 HH 파워로 한 단계 낮춘 것을 사용한다. 조구업체마다 로드 파워 표기에 차이가 있지만, 보통 H, HH로 많이 표기하고 있으며 베이트 쇼어플러깅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H, HH의 경우 보통 최대 160g까지 펜슬베이트를 사용할 수 있다.

동일 파워라고 가정할 때 GT 쇼어 플러깅 로드보다 부시리 쇼어 플러깅 로드가 더 가벼운 펜슬베이트를 캐스팅하기에 알맞다. 현재 베이트 쇼어 플러깅 로드를 제작하는 회사는 국내에는 없으며 해외 제품으로는 MC’Works, 리플피셔, 제낙, 피셔맨, 트루스JP, 아부가르시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릴
베이트 쇼어 플러깅 릴은 특수하다. 앞서 밝혔듯 레벨와인더가 없다.
돌돔용 릴 역시 레벨와인더가 없는데 그 이유는 강한 부하가 걸리면 레벨와인더가 망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벨와인더를 없애 더 멀리 캐스팅할 수 있고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단, 라인을 감을 때엄지손가락으로 줄을 고르게 감아야 백래시가 생기지 않는다.

릴과 로드를 함께 잡아 사용하는 일반적인 베이트 태클 파지 방법과 다르게 베이트 쇼어 플러깅에선 검지를 제외한 손가락들로 릴 앞의 프론트 그립을 잡는 파지법을 사용한다. 남은 손가락인 검지로는 줄을 받친다. 엄지는 레벨와인더 역할을 하는 데 움직여 주면서 일정하게 라인이 감길 수 있도록 한다.

‘스타드랙’이 아닌 ‘레버드랙’을 가진 릴을 사용한다. 부시리 쇼어 플러깅에선 쇼어에서 파이팅 시 강제로 버텨야 하는 구간도 있고 부시리를 달래면서 꺼내야 하는 구간도 있다. 이 과정에서 안정된 드랙의 성능, 빠른드랙 조절이 요구되기 때문에 레버드랙이 달린 릴을 사용하는 것이다.

주로 사용하는 릴의 크기는 6호 합사가 300m정도 감기는 권사량을 가지며 드랙력은 10~15kg 정도다. 그 외에도 핸들 1바퀴 회전당 권사량이 100cm 정도로 많아야 한다. 스풀이 넓어야 릴을 감고 캐스팅 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캐스팅이 가능한 레버드랙릴은 AVET, MAXEL, STUDIOOCEANMARK에서 제작하고 있다.

라인 체결법
베이트 캐스팅 태클은 라인과 스풀의 마찰이 없기 때문에 긴 길이의 나일론 쇼크리더를 사용할 수 있다. 롱리더는 10~20m 길이이며 극단적으로 사용할 경우 합사 없이 나일론줄만 릴에 감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베이트 태클을 사용할 때는 카본사 쇼크리더도 사용할 수 있다. 카본사 쇼크리더는 같은 호수의 나일론사 비해 연신률이 낮고 마찰강도가 강하기 때문에 랜딩을 손쉽게 해주고 거친 바닥에서 채비가 터지는 일을 줄여준다. 하지만 카본사 쇼크리더는 너무 뻣뻣해서 나일론사처럼 아주 길게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대신 SS어시스트(SS Assist) 라인시스템을 이용하면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SS어시스트라인은 일본 바리바스의 제품으로 나일론과 폴리아릴레이트의 복합 소재로 제작해 매우 강한 내마모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이용해 합사 원줄-FG노트-SS어시스트라인 15~20-FG노트-카본쇼크리더 순으로 연결한다. 랜딩 초반에 카본사 쇼크리더가 터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또 중층이라도 SS어시스트라인의 강한 내마모성으로인해 여에 쓸리는 등의 마찰도 어느 정도 잘 견뎌준다.

아직은 베이트 태클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좀 더 강한 파워를 원하는 낚시인들이 있다면 그리고 우리나라에 감당하기 힘든 괴물이 더욱 늘어난다면 베이트 쇼어 플러깅이 대중화하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