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열풍! 쇼어 플러깅]

추자도 원정 출조기

상추자도 넙데기에서

미터급 부시리 100마리!

우리나라 바다에 이보다 더 진한 손맛은 없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지난 8월 26일 상추자도 넙데기에 하선한 루어테크 홍성기 회원이 대부시리의 입질을 받고 파이팅을 하고 있다.

쇼어 빅게임의 특징은 같은 씨알이라도 배에서 거는것보다 화끈한 손맛을 볼 수 있으며

흔들리는 낚싯배가아닌 안정된 발판의 갯바위에서 파이팅을 하기 때문에 낚시인도 더 힘찬 파이팅을 할 수 있다.

쇼어 플러깅이 젊은 낚시인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2016년부터 감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즐기는 낚시인이 적어 쇼어 플러깅은 제주도 현지인들과 부산, 서울의 일부 낚시인들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작년부터 분위기가 서서히 달라지더니 쇼어 플러깅을 전문으로 출조하는 동호회나 클럽등이 많이 생겨났고 수도권에서도 제주, 남해로 본격적인 출조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 8월 26일, 바다루어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동진(테일워크필드스탭) 씨와 최훈식 씨 그리고 경기도 일산의 루어테크(대표 이택근) 회원들과 함께 추자도로 부시리 쇼어 플러깅 원정을 떠났다.
2박3일 일정으로 첫날 오후부터 낚시를 시작해 다음날과 마지막 날 오전까지 실컷 갯바위에서 부시리를 노릴 작정이었다.

▲제주항에서 출발한 퀸스타2호를 타고 오전 11시경 상추자항에 도착했다.

▲민박집 화물차에 짐을 싣고 하추자도에 있는 추사랑민박으로 이동.

▲추사랑민박의 별채. 추사랑민박으로 출조한 낚시인이 많아 민박 본관이 만실이 되어 별채를 사용했다.

▲정정삼 선장의 태성호를 타고 넙데기에 하선하는 취재팀.

강한 바람과 거센 조류, 이것이 추자도
26일 첫 비행기로 제주공항에 도착, 오전 9시30분에 제주항에서 추자도로 출항하는 퀸스타2호에 승선 후 오전 11시경에 상추자항에 도착했다. 상추자항에는 하추자도 추사랑민박의 안진기 사장이 미리 마중을 나와 있었다. 우리는 안진기 사장의 차에 짐을 싣고 민박집이있는 신양리로 이동했다. 민박집에는 이미 이틀 전 서울에서 출조한 루어테크 회원들이 있었고 우리까지 포함해 10여 명의 낚시인들이 추사랑민박에 모이게 되었다.

민박집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지체할 것 없이 출조에 나섰다.
많은 인원이 모두 한 곳으로 출조하기는 무리라서 팀을 나누어각자 포인트를 정했다. 나와 김동진, 최훈식 씨 그리고 루어테크의 이택근 대표, 홍성기, 허예브게니(러시아) 회원이 팀을이루어 정정삼 선장의 태영호를 타고 상추자도 일원의 넙데기로 나갔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았다. 남서풍이 강하게 불어 높은 파도가 일었고 마침 썰물이 시작할 시각이어서 상추자도 일원으로 거센 조류가 흘러갔다. 처음 추자도로 출조한 김동진, 최훈식 씨는 “조류가 세다는 말을 들었지만 도랑물처럼 내려가는 조류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너울이 치는 상황에서 발판이 낮은 넙데기에 겨우 하선을 할 수 있었고 바람이 ‘탱탱’ 부는 넙데기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넙데기에서 미터 부시리를 낚은 김동진(테일워크 필드스탭) 씨. 히트 펜슬은 야마시타의 로디드 F180.

▲김동진 씨의 펜슬베이트. 170mm이상 230mm 내외를 주로 사용했다. 사진의 제품은 테일워크 건즈.

▲김동진 씨의 장비(좌)와 이택근 대표의 장비.

좌측은 테일워크 만비카 ver2 100XXH 로드에 스텔 라 14000번, 합사 6호, 쇼크리더 150lb이며

우측은 제낙 무토스 accura 100H 로드에 솔티가 14000XH, 합사 6호, 쇼크리더 150lb다.

펜슬베이트는 양쪽 모두 야마시타의 로디드 F180.

쇼어 플러깅이란?
쇼어 플러깅(Shore Plugging)이란 해안가란 의미의 쇼어(shore)와 플러그(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만든 물고기 모양의 루어)를 사용하는 루어낚시 장르인 플러깅(Plugging)을 합성한 단어로 해안가에서 즐기는 플러깅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하지만 농어루어처럼 경량의 미노우플러그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150mm 이상 중대형 펜슬베이트를 사용한다. 플러그의 범주는 아주 넓은데, 미노우, 바이브레이션, 폽퍼, 펜슬베이트 등이 모두 플러그에 포함되며 지그나 웜 종류는 플러그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쇼어 플러깅은 예전부터 우리에게 ‘쇼어 폽핑’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장르를 구분해서 명확히 따지자면 쇼어 플러깅이 정확한 명칭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쇼어 플러깅 출조를 나가게 되면 플러그만 사용하지 않고 지그를 이용한 쇼어 지깅을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합해서 쇼어 플러깅으로 부르는 추세다.

쇼어 플러깅의 매력이라면 수심이 일정치 않은 해안가에 대물을 걸면 랜딩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똑같은 크기의 고기라도 더욱 박진감이 넘치고 대상어의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같은 고기라도 선상이 아닌 쇼어에서 낚으면 더 높은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미터급을 상대할 초고강도 장비 세팅
포인트에 내리자마자 채비를 시작했다. 경주에서 온 김동진 씨와 최훈식 씨는 테일워크 만비카 ver2 100XXH 로드에 스텔라14000XG, 합사 6호를 사용했고 서울, 경기, 부산에서 온이택근, 홍성기, 허예브게니 씨는 제낙 무토스와 토비조 로드에 모두 솔티가(10000H~14000XH) 릴을 사용했다. 합사는 6호를 쓰고 쇼크리더는 150lb(약 40호)를 쓰는 것은 비슷했지만 로드와 릴의 선택은 대조를 보였다.

플러그는 170~230mm 중형 펜슬베이트를 사용했다. 대부분 플로팅 다이빙펜슬 타입으로 멀리 캐스팅한 후 빠른 속도로 감거나 저킹을 해서 순간적으로 펜슬베이트가 물속으로 잠기게 하는 액션이 효과적이다. 펜슬베이트는 테일워크의 건즈, 야마리아의 로디드 그리고 루어테크에서 자체 제작한 하이퍼런너 등을 사용했다.

채비를 마치고 포인트를 둘러보니 처음에는 암담했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파도가 넙데기를 넘을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바람이 넙데기 옆과 뒤에서 불어 캐스팅할 때 라인 관리만 잘 하면 비거리를 손해 보는 일은 없었다. 문제는 이런 너울파도 속에서 부시리가 입질을 해 줄 것인가였다.

▲호쾌한 쇼어 캐스팅을보여주는 김동진 씨.
넙데기는 발판이 낮고 사방이 탁 트여 있어서 캐스팅과 랜딩을 하기 좋은 포인트다.

부시리 폭풍 입질
서로 좋은 자리를 잡은 후 캐스팅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첫 캐스팅에 입질을 감지했던 최훈식 씨가 두번째 캐스팅에 80cm 부시리를 랜딩했다. 그 후로 김동진,홍성기, 이택근, 허예브게니 씨가 차례로 입질을 받아 랜딩에 성공했고 김동진 씨는 스트레이트로 7마리 부시리를 히트하며 괴력을 과시했다. 홍성기 씨 역시 미터급 부시리를 마치무 뽑듯 갯바위로 끌어올렸고 허예브게니 씨는 120cm가 넘는 부시리를 혼자 랜딩하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생각지도 못한 부시리 러시에 모두 어깨가 저릴 정도로 손맛을 본 후에는 좀 더 큰 펜슬베이트를 사용해 더 큰 씨알을 노렸다. 사실 쇼어 플러깅에 매료된 사람들은 선상 빅게임 손맛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손맛을 보기 위해 생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라 아주 큰 씨알이 아니라면 별 의미가 없다.
적어도 갯바위에서 120~130cm로 손맛을 보고 더 나아가150cm가 넘는 초대형 부시리를 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육지에서 120cm 부시리를 만나면 그 힘은 선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력이 대단하다. 너무 큰 부시리는 자칫 사고(물에 딸려 들어가거나 장비를 놓친다)로 이어질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쇼어 플러깅 마니아들은 그런 아찔한 순간을 기다리고 출조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큰 펜슬베이트로 바꾸고 폽퍼, 싱킹 펜슬베이트로 바꾸어도 미터급을 흘쩍 넘는 씨알은 잘 낚이지 않았다. 부시리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씨알 선별은 도저히 불가능. 낚이는 씨알은80~120cm였으며 주로 90~100cm가 많아 큰 것 한 마리가 아쉬웠지만 일행의 체력은 금방 바닥이 났다. 육지에서 부시리를 맨몸으로 랜딩할 때는 체력소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고수들도 이 점은 어쩔 수 없다. 배에서 뜰채질로 수월하게 랜딩하는 것과 파도가 치는 갯바위에서 수중여에 쓸리지 않게 초고속으로 부시리를 뽑아내는 것은 분명 체력소모에서 차이가 있다.

입질은 계속 되었지만 남은 체력이 없었다. 모두 한 자리에서 예닐곱 마리의 미터급 부시리를 낚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해가 질 무렵을 노리고자 했으나 파도가 점점 높아져서 결국 철수를 결정, 다음날을 기약해야 했다. 참고로 큰 부시리는 조류가 흐르지 않는 한낮에도 낚이지만 쇼어에서는 끝썰물에 해질녘을 대박찬스로 보고 있다. 해가 뜨기 직전, 해가 진 직후가 가장 좋다고하는데 날씨로 인해 그 시간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가운데 있는 허예브게니(러시아)씨와 루어테크 이택근(회색티) 대표가 동시에 입질을 받아 파이팅을 하고 있다.

▲넙데기에서 가장 먼저 부시리를 올 린 최훈식 씨.

▲미터가 넘는 부시리를 낚은 김동진씨. 굉장한 체력으로 미터급 부시리를 연속으로 끌어내는 괴력을 보였다.

▲큰 부시리를 걸어 버티고 있는 허예브게니 씨. 히트한 고기가 너무 커서 랜딩 포지션을 잘못 잡으면 쇼크리더가 여에 쓸려 터지는 일도 많았다.

▲미터가 넘는 부시리를 낚은 허예브게니 씨. 러시아 출생으로 낚시가 너무 좋아 루어테크 회원들과 함께 출조하게 되었다고 한다.

추자도 가는 법
첫째는 비행기로 제주도에 도착한 후 오전에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다. 공항에 인접한 낚시인이라면 이 방법이 제주도로 가는 최단거리다. 단, 주말에는 여전히 비행기표가 비싸고 장비와 짐을 실으면 추가 수화물 비용이 적지 않게 나올 수 있다.

둘째는 해남, 완도, 진도에서 낚싯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다. 새벽1시 또는 3시에 육지에서 낚싯배를 타고 추자도로 들어가면 현지에서 바로 현지 낚싯배로 갈아타고 포인트로 진입할 수 있다. 오전 일찍 낚시가 가능하고 당일 출조도 가능한 것이 장점. 그러나 낚싯배 출항지까지 거리가 먼 것은 단점이다.

셋째는 완도나 목포에서 여객선을 타는 것이다. 일정에 여유가 있거나 완도, 목포 인근에 산다면 효과적이지만 요금이 낚싯배에 비해 2~3만원 저렴한 것을 제외하면 큰 장점은 없다. 낚싯배 시간을 맞추기 힘든낚시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넷째는 제주도에서 낚싯배를 타고 추자도로 갈 수 있다. 제주시에서 출항하며 당일 출조가 가능하고 현지에서 아침부터 바로 낚시 후 민박도 할 수 있다.
☞요금은 낚싯배 왕복 9만원. 여객선 편도 1만4천원(제주 출발 추자 도착), 3만원(완도 출발 추자 도착), 추자도 현지 종선 1일 5만원, 민박 1인 1박 3식 5만원.

▲출조 이튿날 개린여에서 허예브게니 씨가 낚은 120cm 부시리.

▲개린여에서 120cm 부시리를 낚고 기념 촬영한 허예브게니 씨.

▲출조 첫날 넙데기에서 성공적으로 출조를 마친 취재팀이 항에 도착해 기념 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루어테크 홍성기(부산) 회원, 허예브게니(일산) 회원, 루어테크 이택근(일산) 대표, 바다루어클럽 최훈식(포항), 테일워크 필드스탭 김동진(경주) 씨.

추자도 원정을 위해 전국에서 의기투합해 모였다.

120cm 오버도 등장
다음날 아침에는 모든 회원이 개린여에 내렸다. 전날 손맛을 과하게 본 탓에 지친 얼굴을 한 회원도 더러 있었지만 추자도로 처음 출조한 김동진, 최훈식 그리고 허예브게니 씨의 눈빛은 살아 있었다.

오전 6시경에 개린여에 하선. 자리가 넓기 때문에 여러 명의 회원이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채비를 하고 있으니 아침부터 부시리의 보일링이 보였고 가장 먼저 채비를 마친 김동진 씨가 첫 히트에 성공했다. 그 후로는 어제 넙데기에서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던지면 입질, 던지면 입질이 계속되었다. 발판이 조금 좋지 않는 곳에서는 미터급 부시리만 걸려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상황도 있었지만 대부분 쇼어 플러깅 실력자들이라 혼자서 랜딩까지 순조롭게 진행했다.

이날 역시 오전 9시가 되자 너무 많은 랜딩으로 인해 회원들의 체력이 일찍 방전되었고 허예브게니 씨가 마지막에120cm가 넘는 대부시리를 끌어내는 데 성공하며 개린여에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부시리 손맛에 지친 회원들은 조류가 약한 섬 뒤편으로 넘어가서 에깅을 하기도 했는데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를 낚아 철수했다.

전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둘째 날에는 바람이 불지않아 해가 뜬 후로는 더워서 낚시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부시리 한 마리를 걸면 땀범벅이 되었고 오전 9시 이후부터는 갯바위가 달아올라 회원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둘째 날은 오전에 일찍 철수, 오후에 각자 에깅을 즐기거나 휴식을 취했다.

▲취재 마지막 날 넙데기에 내려 미터 오버 부시리를 낚은 최훈식 씨.

▲개린여에서 큰 씨알의 무늬오징를 낚은 이정운 씨.

▲취재 이튿날 개린여에 내려 쇼어 플러깅을 즐기고 있는 취재팀. 개린여는 8명의 회원이 내려서 낚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자리가 넓었다.

▲루어테크 이택근 대표가 제작한 우드 펜슬베이트 ‘하이퍼 런너’. 4만원대 가성비높은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루어테크의 우드 펜슬베이트 하이퍼런너

하이퍼런너는 루어테크 이택근 대표가 직접 제작한 우드 펜슬베이트다. 170mm(60g), 190mm(75g),210mm(100g) 3종이며 플라스틱 펜슬베이트가 충족시키지 못하는 우드 특유의 부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기존 우드 펜슬베이트처럼 10만원대 고가가 아닌 4만원대 제품이라 출시한 직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빙 액션, 워킹더독 액션이 특기. 컬러는 7종.
루어테크는 해외용품을 수입, 판매하는 회사로 마즈메, 제낙, 점프라이즈, 아피스, 드레스 등 일본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루어테크 0103685-6892

▲철수 후 펜슬베이트를 수돗물에 담가 염분을 제거하고 있다.

▲루어테크 서경원 씨와 이정운 씨가 시린여에 내려서 거둔 무늬오징어 조과.

4시간 동안 스무 마리를 넘게 낚았고 터진 것도 많았다.

▲넙데기에서 120cm 부시리를 낚은 이택근 대표. 마지막에 체력이 방전되어 부시리에 끌려가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했다.

▲추자도로 출조한 루어테크 회원들이 추사랑민박 본관 앞마당에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뒷줄 정중앙이 추사랑민박 안진기 대표.

여름에는 추자도 전역이 쇼어 플러깅 포인트

마지막 날은 추자도 최서남단에 있는 모여로 출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모여에서는 작년 9월에 150cm 부시리가 쇼어 플러깅에 낚여 화제가 된 곳으로 굳이 부시리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추자군도 톱쓰리에 충분히 드는 포인트여서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얄궂은 날씨가 출조를 방해했고 비, 바람, 번개까지 동반한 날씨로 인해 다시 넙데기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넙데기에서는 오전 썰물에 부시리를 노렸는데 역시 첫날과 마찬가지로 미터급 부시리가 연속으로 입질했다. 김동진 씨는 감당하기 힘든 부시리를 걸어 두 번이나 채비가 터지는 불운을겪었고, 이택근 대표 역시 불감당 부시리를 한 마리 터트린 후다음 입질에 120cm가 넘는 부시리를 올렸다.

3일간 추자도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추자도 부시리의 씨알이 부쩍 커졌다는 것이다. 나를 비롯해 낚시춘추의 기자들이 10여 년 전부터 매년 여름 추자도를 다녔고 그때마다 부시리의 공습을 겪었지만 그때는 씨알이 70~80cm가 많았다. 물론 미터급도 우글댔지만 미터급이 발에 채일 정도로 낚이지는 않은 것이 분명했다.

특히 부시리의 보일링이 하루 종일 형성된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간헐적이거나 갯바위에서 멀리 보일링이 형성되어 쇼어 플러깅에 도전해서도 꽝을 치는 일이 잦았는데, 지금은 상추자도 일원의 넙데기, 개린여, 시린여,덜섬, 이섬, 염섬이나 하추자도의 모여, 사자섬, 밖미역섬 등으로 출조하면 부시리를 피하는 것이 더 어려울 지경이다.

이번 출조를 통해 어쩌면 추자도의 여름은 루어낚시인들이 장악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현재 추자도 내에서 에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팁런, 타이라바도 성행하고 있다. 이미 쇼어 플러깅은 도보 포인트도 개발되어 있으며 가까운 방파제에서도 원하면 얼마든지 쉽게 도전할 수있기 때문이다.

취재협조 테일워크에이테크코리아, 루어테크
출조문의 하추자도 추사랑민박 010-5266-5245, 태영호 010-372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