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마산 진동 선상에서

58.5cm 감성돔

박준석 서울 낚시인

지난 8월 6일, 경남 창원시에 사는 선배와 경남 진동앞바다에서 선상낚시로 30cm가 조금 넘는 감성돔을 두 마리 낚은 것이 아쉬워 이번에는 이틀 일정으로 출조를 나섰다. 8월 12일 밤 11시에 출발하여 13일 새벽 4시 반에 승선, 진동 앞에 있는 첫 포인트에 도착해1.75호대에 3000번 LB릴 그리고 막대찌 채비에 원줄3호, 목줄은 조금 강한 2호로 매고 수심을 12m에 맞춰 낚시를 시작했다. 기대감에 부풀어 찌를 응시했지만 입질 무.

포인트 이동 후 10분쯤 흘렀을까? 막대찌가 스르르 잠기기에 후킹! 30cm가 조금 안 되는 놈으로 첫수를 하고 기대감에 찌를 응시했지만 또 전혀 반응이 없었다. 5분 후 다시 포인트 이동을 준비하는데 그때 막대찌가한 마디 움찔하더니 잠기기 시작했다.

▲마산 진동 내만으로 선상낚시 출조를 해 58.5cm 감성돔을 올린 필자.

▲낚은 직후 줄자로 계측하니 58.5cm가 나왔다.

드랙을 꽉 조이지 않은 것이 실수
사라지는 막대찌를 보며 강하게 챔질을 하고 릴링을 하니 제법 큰 힘을 썼다. 하지만 드랙이 풀리더니 터지고 말았다. 찌낚시는 많이 안 해본 데다 평소에 지깅이나 루어낚시를 할 때 드랙을 꽉 조이지 않는 습관이 화근이었다.
놓친 고기 때문에 포인트 이동을 잠시 미루고 조금 더 해보기로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후 옆자리에서 히트! 활처럼 휘어진 낚싯대를 보니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랜딩 중 원줄이 터지고 말았다. 대물이 들어왔나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몇 분이 지났을까. 두 마디 올려놓은 찌가 빠르게 깜빡였다. 이윽고 또 깜박! 옆에서 지켜보던 선배가 “잡어다 잡어”하는 바람에 별 기대 없이 찌를 응시하는데 또 한 번 깜박하더니 슬그머니 막대찌를 끌고 갔다. ‘잡고기겠지?’하며 챔질하는 순간 낚싯대를 세울 겨를도 없이 사정없이 배 밑으로 초리가 처박혔다. 옆에서 “대 세워! 대만 세우고 버텨라 큰 놈이다”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대를 세우기가 만만치 않았다. 힘겹게 버티는데 그렇게 강하게 조여놓은 드랙도 ‘끼기긱’하며 풀리기도 하고 놓칠세라 안절부절 하며 밀고 당기고 10여분… 드디어 조금씩 올라왔다.

마침내 서서히 수면으로 올라오는데 얼핏 봐도 대물이었다. 그렇게 극적으로 뜰채에 담기 성공! 뱃전으로 올리고 숨을 돌려도 흥분이 가시질 않았다. 잠시 후 선장님이 계측자를 가지고 와서 재보니 무려 58.5cm가 나왔다. 인생고기를 제대로 한번 낚았으니 너무 행복하다. 이젠 꿈의 6짜에 도전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