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두족류 4대천왕 만세!]

[충남]

주꾸미

작년 조황 두 배 大豊

이영규 기자

낚시인구 1000만 돌파의 주역으로 꼽힌다는 주꾸미가 대풍이다. 작년에는 부진을 보여 주꾸미낚시 애호가들의 애간장을 태웠으나 올해는 초보자도 100마리는 거뜬히 낚을 정도로 마릿수가 뛰어난 상황이다. 예년 같으면 300마리 조과는 몇몇 베테랑에게만 해당하는 숫자였으나 올해는 300마리를 넘어 400~500마리를 낚았다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인천 자월도 앞바다에 몰린 인천권 낚싯배들.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주꾸미가 낚이고 있다.

생초보도 100마리 낚는다
서해는 군산-홍원리-무창포-대천-안면도-인천에 이르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호황세가 이어지고 있다. 남해안 조황도 작년보다는 우월하지만 주꾸미낚시의 중심이 서해로 집중돼있다 보니 남해의 주꾸미 조황은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타 지역에 비해 늘 마릿수에서 뒤지던 인천에서도 올해는 300마리 이상 조과가 속출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주꾸미 치어방류 효과가 꼽히고 있다. 올해 봄 영흥도 앞바다의 섬업벌 인근에 주꾸미 치어가 방류되면서 인천권 전역이 호황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에서는 섬업벌, LNG저장소, 무의도 옆 초지도 등지가 주요 포인트이며 멀리는 입파도까지 출조하고 있다.

주꾸미낚시의 1번지로 볼 수 있는 충남은 홍원리, 무창포, 대천이 주꾸미 포인트를 공유하고 있다. 원산도 풀등, 장항 다사리 장구만, 부사방조제 앞 등지가 충남권 낚싯배들이 몰리는 곳이다.
지난 9월 4일과 5일에 무창포로 출조한 본지필자 박준걸(소설 씁새 작가) 씨는 “올해는 초보자도 100마리 이상을 낚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마릿수가 호황이다. 아예 처음 낚싯대를잡은 일반인도 50수는 거뜬했을 정도로 조황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도 주꾸미 조황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현지 선장들은 지난해 태풍 때 바다로 유입된 대량의 민물을 원인으로 꼽았다. 주꾸미 새끼가 한창 성장할 시기에 태풍이 찾아오는 바람에 충남권 대형 방조제들이 수문을 개방했고, 이때 흘러든 민물 영향으로 많은 주꾸미 새끼들이 죽었다는 예상이다.
그에 반해 올해는 비도 많이 오고 태풍도 지나갔지만 작년 홍수 때의 피해를 경험한 농어촌공사가 적시에, 주기적으로 수문을 방류한덕에 큰 피해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일산에서 온 임수희 씨가 영흥도 앞바다에서 올린 주꾸미를 보여주고 있다.

▲살림망에 살려놓은 주꾸미.

▲애자에 걸려든 주꾸미.

9월 말부터는 갑오징어도 호황 예상
주꾸미낚시 개막 이전에는 불경기 탓에 예년보다 주꾸미낚시 열기가 식었다는 얘기가 많았다. 낚싯배도 평년보다 예약률이 낮아 사리물때와 주말만 아니면 예약이 가능할 정도였다. 그러나 막상 금어기가 해제되자 많은 낚시인들이 한꺼번에 몰렸고, 역대 최다의 낚싯배가 떴다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였다.

한편 주꾸미 풍년과 더불어 눈길을 끈 것은 갑오징어다. 주꾸미낚시를 하다보면 1인당 10마리 이상도 낚을 정도로 마릿수가 좋은 편이다. 인천 영흥도에서 마이웨이호를 운영 중인 영흥프로배낚시 김태운 대표는 “현재 주꾸미낚시 도중 낚이는 갑오징어는 손바닥보다 잔 씨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갑오징어 포인트도 아닌 주꾸미 포인트에서 하루 10마리 이상씩 낚인다는 것은 갑오징어 역시 풍년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중순 현재까지는 서해 전역이 주꾸미 위주로 출조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9월 말로 접어들면 갑오징어 출조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천 홍원항에서 출조한 낚시인들이 거둔 푸짐한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영흥도 마이웨이호에서 올린 주꾸미 조과 사진.

▲새벽부터 부산한 영흥도 진두선착장. 마이웨이호에 승선한 낚시인들이 신분증을 보여주며 인검에 응하고 있다.

▲주꾸미낚시 도중 굵은 갑오징어를 올린 낚시인. 올해는 갑오징어도 풍년이 예상되고 있다.

문의

서천 홍원항바다낚시 041-952-0411

인천 영흥프로배낚시 010-4905-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