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53]

안동 반변천 포진수로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파라다이스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첫날 낚시한 포진수로의 홈통. 포진1교 좌측으로 700m 상류에 있는 곳으로 부들수초와 물수세미수초 주변을 노렸다.

장마가 시작되던 지난 8월 15일, 필자는 낙동강 순례 취재를 하러 경북 안동의 반변천을 찾았다. 반변천은 경북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에서 발원하여 문상천과 장파천, 장군천, 구정천, 신사천, 동산천 등이 합류하며 임하호 상류에선 용전천이 물길을 더한다. 임하호 하류에서는 다시 길안천이 합류하여 반변천으로 유입된다.

이번에 찾은 곳은 포진수로라는 곳이다. 반변천 하류에 있는 포진수로는 낙동강 본류에서 6.3km 상류에 있다. 소재지는 경북 안동시 임하면 신덕리이고 포진1교라는 다리 이름을 따서 포진수로라고 부르고 있다. 이곳은 필자가 10여 년 전부터 낚시한 곳으로 지금은 4대강사업의 마무리 공사로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 당시에는 샛수로에서 낚시했는데 지금은 수로가 주차장으로 바뀌었다.

▲포진1교 좌측에서 바라본 우측 상류 연안. 무난하게 진입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당찬 힘을 보여준 포진수로의 월척 붕어.

포진1교 우안 상류가 핵심구간

필자가 소개하는 구간은 포진1교의 우안 상류 구간이다. 길이는 800m이며 이 중 400m 구간은 상류에 차를 세워두고 100m 정도 걸어서 진입해야 한다. 강폭은 220m 전후. 포진수로 상류는 2년 전만 해도 부들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지난해 가을 태풍 때 유실되어 지금은 수초군락이 사라졌다.

오후 3시경 포진수로를 찾았다. 다리에서 상류를 봤을 때 좌측 700m에 있는 홈통이 눈에 들어왔다. 홈통은 부들수초와 물수세미 등이 발달하였고 물색도 상당히 좋았다. 제방에서 강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차량 진입을 막는 봉이 있어 차를 세우고 도보로 100m 정도 진입해야 했지만 길이 좋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필자는 부들수초와 물수세미가 있는 홈통 초입에 자리 잡았다. 일행인 정경록 씨는 우측 40m 하류의 연안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필자는 수심 50cm~1m를 공략했는데 부들수초 쪽의 수심이 얕았다. 정경록 씨 자리는 중앙이 2m 수심으로 깊었고 연안 수초 언저리는 1.2m 전후였다.

필자는 수초 사이로 낚싯대를 펴던 중 옥수수 미끼를 꿰어 던져둔 낚싯대에 입질이 들어와 챔질하니 준척 붕어가 올라왔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준척 붕 어 몇 수를 낚아 놓고 밤낚시를 시작했다. 막상 초저녁에는 전반적으로 붕어의 입질이 뜸했다. 그 후 밤 10시부터 다시 입질이 들어왔다. 정경록 씨는 밤 11시에 턱걸이 월척 1수를 낚고 필자도 준척 붕어를 낚았다.

▲안동 반변천 포진수로

▲포진1교에서 바라본 포진수로 본류대 모습. 연안으로 일부 침수수초가 자라고 있다.

옥수수에 붕어가, 글루텐엔 잡어만

필자는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휴식을 취했고 이른 아침에 낚싯대 앞으로 돌아오니 부들수초와 물수세미 군락에 넣어둔 낚싯대에 붕어가 입질한 상태였다. 아침에도 여러 번 입질이 들어왔는데 준척이 낚였다.

홈통에서 일단 철수해 건너편 포진1교 상류로 가서 낮에는 쉬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포진1교 하류는 연안에 철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낚시금지 구간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상류에서는 낚시를 할 수 있었다.

늦은 오후에 영주의 김규동 씨와 합류하여 낚싯대 편성했다. 필자는 나무다리 아래에 자리를 잡았고 김규동 씨는 주차장에서 100m 상류에 앉았다. 연안에는 4대강사업을 하면서 설치한 석축철망이 물속에 잠겨 있었다.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녹이 슨 상태였고 바닥에는 물수세미와 붕어마름이 조금씩 자라 고 있었다.

석축철망에 채비가 걸리지 않을 거리로 발판좌대를 펴서 낚싯대를 편성했다. 낚싯대 길이는 정면으로 3.0칸 대, 좌측과 우측으로는 조금씩 긴 대를 이용하여 4.2칸 대까지 10대를 폈다.

수심은 1.5m 미만으로 나왔는데 하류에서 긴 대로 편성을 한 김규동 씨는 수심이 2m 전후로 깊다고 한다. 필자는 전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초저녁에 케미를 끼우고 차에서 휴식을 취한 후 아침 5시경에 일어나 잠시 낚시를 했다. 아침낚시에 턱걸이 월척 1수와 준척 2수가 올라왔다.

하류에서 낚시한 김규동 씨의 자리에 가니 김규동 씨도 새벽 2시까지 낚시를 하고 아침에 일어난 상태였다. 살림망에는 준척 4수가 담겨 있었다. 필자는 오전 10시까지 낚시를 하였지만 잡어 입질만 들어오고 붕어의 입질은 받지 못했다. 포진수로에서 사용하는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떡밥이었는데 옥수수에 붕어가 낚였고 글루텐떡밥엔 잡어가 달려들었다.

▲포진수로 우측 포인트에서 낚시한 김규동 씨가 밤낚시 때 낚은 준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와 정경록 씨가 첫날 포진수로 홈통에서 낚은 조과.

▲필자가 포진수로에서 사용한 옥수수 미끼(우)와 글루텐 미끼.

낙동강 조황 패트롤

상주보 묵하리에서 4짜 출현 잦아

최근 낙동강 조황이 예전 같지 않다. 낙동강 본류의 조황은 2019년 10월호에 소개한 ‘상주보 묵하리(경북 상주시 사벌국면 묵하리 281-1)’ 800m 구간에서 마릿수는 많지 않지만 지난 8월부터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 2m 전후 수심을 보이며 마름수초 가까이 찌를 세우면 옥수수 미끼에 입질이 들어온다. 주로 아침에 입질이 잦으며 낚이는 씨알은 4짜 붕어가 많다.

▲포진수로 우측 연안에 설치된 나무 가드레일. 모든 구간에 낮게 설치되어서 넘어가기 편하다.

▲포진수로 좌측 연안은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차량진입을 막는 봉이 설치되어 있어서 차량 진입을 할 수 없다.

▲포진수로 우측 연안의 자전거길. 출조한 날에는 자전거가 다니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지나가는 자전거가 있다면 방해되지 않게 차를 세워야 한다.

내비 주소 임하면 신덕리 1298-97(포진1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