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_충주 장천수로]

수로낚시의 계절이 왔다

물 흐름 없는 곳

찾으면 손맛 보장

이영규 기자

▲동일레저의 블랙몬스터보트를 타고 장천수로 중심부로 들어간 허영천 씨가 아침에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충주 조정지댐 하류에 있는 장천수로는 4대 강사업 이전에는 충주의 알짜 수로낚시터로 꼽혔다. 당시에는 물 흐름이 없어 수로 곳곳에 멋진 포인트가 형성됐고 수초가 밀생해 늪지를 연상시켰다. 그러나 4대강사업의 일환 으로 물길을 막은 보를 철거하면서 지금은 물 흐름이 생겨났다. 그로 인해 현재의 붕어 포 인트는 물 흐름 없는 홈통이나 만곡진 지형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도 예전의 저력은 여전하다. 봄이 되면 본강에 머물던 대형 붕어들이 장천수로로 들어와 산란한다. 그때는 월척은 물론 4짜급 붕어도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씨알이 잘아지지만 마릿수 재미는 여전하다.

지난 8월 14일 동일레저 박동우 대표로부터 “최근 장천수로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요즘처럼 조황이 들쭉날쭉한 시기에 딱 좋은 곳이 다. 봄 이후로는 낚시인이 덜 붐비기 때문에 한가한 분위기에서 낚시할 수 있다”는 얘기에 동행취재를 결정했다. 박동우 대표는 취재 나흘 전 이곳에서 방송촬영을 했다. 월척은 없었고 커야 8~9치가 대부분이었다고. 비록 씨알은 불만족스러웠지만 최근 변모된 장천수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은 마음에 취재를 서둘렀다.

▲연안에서 낚시 한 박완근(참피싱, 블랙몬스터 카페 회원) 씨가 장천수로에서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좌대+보트 결합형 블랙몬스터 보트 론칭

이번 장천수로 취재에는 눈길을 끄는 소재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동일레저에서 발매 한 블랙몬스터보트였다. 블랙몬스터보트는 일종의 ‘좌대보트’다. 동일레저 대좌대 측면에 부력재를 연결해 쓰는 제품으로, 마치 대좌대 위에서 낚시하는 것과 동일해 일반 붕어 보트보다 낚시 공간이 넓고 평평한 게 특징이 다. 1000×1600, 2000×2000, 2000× 3000 등 어떤 사이즈의 대좌대에도 연결할 수 있다.

박동우 대표는 “현장에 도착해 포인트 여건을 살핀 뒤 연안에서의 낚시가 힘들다 싶을 때 부력재만 프레임으로 연결하면 간단히 보트처럼 쓸 수 있다. 대좌대 상판 공간을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널찍하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8월 14일 오후 1시경. 박동우 대표가 찍어준 내비 주소대로 찾아가니 ‘네이버 블랙몬스터 카페’ 회원 김경준 씨와 박완근 씨가 전날 늦게 도착해 낚시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연안에 대좌대를 설치하고 낚시했는데 8~9치급을 각각 5~6마리씩 낚아놓고 있었다. 포인트 전방으로 물이 빠르게 흘러 2.8 칸 이하로 대를 편성해야 물 흐름을 피할 수 있었다.

연안 포인트도 멋진 곳이 많았지만 물 흐름 때문에 포인트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수로 건너편에 후미진 홈통이 눈에 들어왔다. 저곳까지 이동해 낚시한다면 물 흐름도 피하고 조과도 좋을 듯싶었다. 이런 여건에 딱 맞 는 제품이 블랙몬스터보트였다.

박동우 대표와 함께 도착한 허영천 공동대표가 서둘러 보트를 조립했다. 2000×2400짜리 대좌대 사이드에 튜브를 부착했다. 튜브를 부착한 블랙몬스터보트는 웬만한 수상좌대 크기였다. 하긴 2000×2400짜리 대좌대 자체가 항공모항급이니 어련하겠는가. 이동은 민물보트처럼, 낚시는 고정된 수상좌대처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라 신기했다. 개인적으로는 2000×2000 이상급은 장박낚시에 적합하고 당일치기 또는 봄철 산란기 수초치기 때는 1000×1600용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다.

특히 낚시터에 가보면 불과 30~40m 안쪽에 멋진 포인트가 있지만 접근 방법이 없어 아쉬운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고가의 붕어보트를 세트로 사자니 부담스럽다. 이때 블랙몬스터보트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았다. 보트가 완성되자 허영천 대표가 장천수로 곳곳을 누비며 포인트를 탐색했다. 예상보다 물 흐름이 강한지 결국 그나마 물흐름이 약한 중앙부에 블랙몬스터보트를 고정하고 물 흐름을 등지고 자리를 잡았다. 연안에서 낚시 중인 현지 낚시인들은 붕어보트가 아닌, 수상좌대를 닮은 특이한 보트가 떠다니자 신기해하는 분위기였다.

▲박완근 씨가 물 흐름 영향이 적은 만곡진 연안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오후 3시부터 해질녘 사이에 소나기 입질

취재일 조황은 예상보다 썩 좋지는 못했다. 연안에서 낚시한 김경준, 박완근 씨가 7~9치급을 각각 6마리 정도씩 올렸다. 블랙몬스터보트를 타고 들어간 허영천 대표는 10마리 정도를 올렸다. 산란기가 끝난 직후라 월척급은 귀한 듯했다.

낚시를 마친 후 일행과 합류한 허영천 대표는 “블랙몬스터보트를 타고 수로 곳곳을 살핀 결과 붕어 자원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확인했다.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포인트마다 붕어가 놀라 도망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래 수로낚시터는 가을이 깊어갈수록 조황이 좋아진다. 올 가을에는 분명히 굵은 붕어들이 잘 낚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천수로에서 호황을 맞기 위한 첫째 전제조건은 물 흐름이 없는 만곡진 홈통 포인트를 찾는 것이다. 수로 옆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곳곳에 이런 곳이 있는데 주말에는 경쟁이 심한 게 흠이다. 이럴때 대좌 대와 튜브가 세트를 이루는 블랙몬스터보트만 있다면 포인트 선정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싶었다. 출조 전 알아두면 좋을 장전수로 낚시요령은 다음과 같다.

▲취재일 김경준(참피싱클럽, 블랙몬스터 카페 매니저) 씨가 올린 마릿수 조과.

▲충주 장천수로

▲언덕 위에서 바라본 장천수로.

▲동일레저의 나이스 대좌대를 설치하고 연안낚시를 즐긴 김경준 씨.

▲김경준 씨가 취재일에 올린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블랙몬스터보트를 조립 중인 낚시인들. 기존 붕어보트와 달리 튜브를 낮고 넓게 제작해 안정성을 높였다.

●오후 시간에 입질이 활발하다

오후 3시부터 해질녘까지가 최고의 입질 찬스. 1박2일 낚시한다면 전체 조과의 60%가 이 시간대에 집중된다. 밤낚시도 12시까지는 종종 입질이 오지만 새벽에는 뜸하고 동틀 무렵 다시 입질이 시작된다.

●미끼는 글루텐-옥수수 순으로 잘 먹힌다

물 흐름이 있어 옥수수를 쓰는 낚시인이 많지만 입질이 가장 빠른 미끼는 글루텐이다. 글루텐은 평소보다 단단하게 개어 써도 입질받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채비는 다소 무겁게 쓰는 게 좋다

채비가 가벼우면 물 흐름에 쉽게 밀린다. 평소보다 무겁게 찌맞춤하는 것이 중요하며, 강붕어 특성상 힘이 좋아 입질이 오면 거의 몸통까지 찌를 올리니 예민한 찌맞춤은 불필요하다.

●조정지댐 대량 방류 때는 쉬는 게 좋다

조정지댐은 장천수로에서 바라다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거나 그 밖의 이유로 수문을 개방하면 물 흐름이 강해진다. 이때는 낚시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낚시를 쉬는 게 좋다.

블랙몬스터보트

블랙몬스터보트는 동일레저의 모든 그레잇좌대와 나이스좌대에 연결해 쓸 수 있다. 좌대에 연결하는 부력제 세트의 가격은 180만원 정도. 지난 9월 8일 2000×2000 대좌대용에 한해 이벤트 판매를 실시했는데 3일 만에 50세트가 완판됐다. 동일레저 박동우 대표는 “블랙몬스터보트는 1000×1600부터 2000×3000 사이즈까지 동일레저의 모든 대좌대에 연결해 쓸 수 있다. 올해 안에 전 사이즈에 맞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내비에 ‘중앙탑면 장천리 873-4’를 입력하면 민가 앞까지 안내한다. 민가를 지나 나 오는 다리를 건넌 후 좌회전해 1km가량 가면 취재팀이 낚시한 포인트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