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유망터]

10월 전남 고흥

개명지

중치급부터 월척까지 마릿수 재미 탁월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명예스탭

▲취재일에 올린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는 남원의 양재철 씨.

고흥 개명지는 전남 보성군과 인접한 고흥군 북단에 있는 저수지다. 상류 봉두산(해발 426.2m)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해 수질이 좋다. 일제강점기 때 축조돼 묵은 저수지를 고흥군에서 2009년 2월, 가뭄대책 일환으로 준설했다. 준설공사를 하면서 상류 땅 일부를 저수지로 편입시켜 기존 8천200평 규모의 저수지가 1만3천평으로 확장되었다. 준설공사 이전에는 상류 일부에 연과 마름, 부들이 자랐지만 현재는 마름만 몇 줄기 있을 뿐 밋밋한 저수지로 탈바꿈했다.

서식 어종은 붕어와 잉어, 메기, 가물치, 장어 등이다. 최근에 배스까지 유입되었지만 아직 4짜급 붕어는 잘 낚이지 않는다. 감잎붕어부터 35cm 이하의 붕어가 주로 낚인다. 블루길은 아직 유입되지 않아 생미끼낚시가 가능하다.

▲무넘기에서 바라본 개명지.

▲무넘기 밑으로 나 있는 진입로.

▲좌안 상류의 도로변 포인트. 가장 무난한 조황을 보이는 곳이다.

가벼운 옥내림채비 잘 먹혀

지난 8월 말 출조에서 턱걸이 월척 포함 24~28cm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낸 바 있다. 아직은 한방터라기보다는 마릿수터로 찌올림이 예쁜 게 특징이다. 순천과 광양 낚시인들이 자주 드나들며 하룻밤 낚시에 적게는 몇 마리, 많게는 100마리에 이르는 마릿수 조과를 거뒀지만 조황 기복이 심한 게 단점이다.

주요 입질시간대는 낮보다는 밤이다. 초저녁과 밤 12시 이후 입질이 집중된다. 포인트는 제방을 제외하고 어디든 가능하다. 준설 이후 평균 수심이 3m로 깊어졌으며 상류까지 농로가 형성돼 차량 진입이 수월하다.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힌다. 특히 옥내림낚시와 같이 비교적 가벼운 채비에 입질이 빠른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개명지 인근 낚시터로는 남쪽에 대물터로 유명한 봉계지가 있다. 서쪽으로는 마릿수 조과가 뛰어난 득량만 간척지 수로가 있어 연계해서 출조해 볼 만하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을 나와 고흥방향으로 7.2km 가면 동강교차로다. 우측 보성 방향 77번 국도를 이용해 7.9km 가면 석장사거리가 나온다. 우회전 해 1.3km가면 개명지 제방 아래에 도착한다. 내비 주소는 전남 고흥군 대서면 금마리 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