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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시즈널 패턴

피딩타임과 베이트피시에 집중하라

박기현 KSA 프로, JSCOMPANY, LOWRANCE 프로스탭

입추가 지나고 계절이 좀 바뀌는가 싶지만 한낮의 따가 운 햇살은 여전히 그대로다. 그래도 불볕더위를 보였던 얼마 전과 비교해보면 새벽과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분다.

9월은 연중 배스낚시가 가장 어려운 시기이다. 저녁과 새벽에는 초가을처럼 기온이 약간 내려가지만 한낮은 여름과 같이 매우 뜨거워서 수온변동의 폭이 꽤 크기 때문이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9월의 배스낚시 방법을 알아본다.

꽁꽁 얼어있는 대지와 혹독한 수온으로 낚시 자체가 되지 않는 겨울과 초봄을 제외한다면, 나는 가장 낚시가 어려운 시기를 9월로 꼽고 싶다. 연중 수온의 변동 폭이 가장 큰 시기는 5월과 6월, 그리고 9월과 10월이다. 특히 9월은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로 여름의 기운이 여전히 남아 있으면서 가을의 기운도 느껴지는 정말 까다로운 시기라 할 수 있다.

매일매일 배스가 잘 잡히던 포인트가 하루아침에 황무지로 변하기도 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빅배스들이 회유하던 곳은 겁 없는 10대 배스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9월의 낚시가 힘들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두 가지를 든다면 수온의 변화와 수위의 변화다.

9월의 낚시가 어려운 이유

배스가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외부환경이 바로 수온이다. 9월은 봄철의 5월과 더불어 수온이 급변하는 시기다. 다른 점이 있다면 5월은 늘어나는 일조량에 따라 배스의 활성도가 점점 올라가는 시기인 데 반해, 9월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계속 바뀌는 수온에 맞춰 배스의 신진대사도 들쭉날쭉 변한다.

봄과 여름엔 수위가 많이 변한다. 봄의 농번기 때 대량으로 물을 빼는 경우, 그리고 초여름 장마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9월의 수위변동도 봄, 가을에 못지 않다. 기상청의 통계자료를 보면 2010년 이후로 초가을마다 잦은 태풍의 상륙으로 강수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초여름 장마가 늦게 왔고 빨리 끝나버려 8월에는 대부분의 저수지와 호수가 내림수위였다. 큰비가 여름 내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8월에 큰비가 사라지면 해상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뒤늦게 태풍이 많이 오게 된다. 이러한 초가을 태풍은 강과 호수의 수위를 들쑥날쑥하게 만든다. 흙탕물이 유입되고 포인트가 바뀌며 표층수온이 변화는 등 다양한 환경변화를 유발한다. 국지성 호우와 태풍 등이 반복되면서 수위는 더욱 불안정하게 되어 9월의 낚시를 어렵게 만든다.

수온의 변화와 수위의 변화

물고기가 먹이를 취식하는 시간을 피딩타임이라고 한다. 이른 새벽, 늦은 저녁을 말한 것으로 시간을 따지면 두 시간 정도인데 이때 입질이 가장 활발하다. 하지만 환경과 시기에 따라 이러한 피딩타임도 조금씩 달라진다. 9월부터 11월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이 피딩타임은 더 정확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일교차가 심한 시기이기에 수온은 새벽이 되면 어느 정도 내려가게 되고 배스의 활성도가 오르는 오전 피딩타임을 맞게 된다. 9월의 햇볕은 따가워서 오후가 되면 표층수온이 금방 다시 오르게 되는데 이렇게 오른 표층수온은 저녁에 불기 시작하는 바람과 함께 내려가게 되어 배스의 활성도가 오르는 저녁 피딩에 이르게 된다.

피딩타임과 맞물려 9월을 대표하는 특징이 바로 보일일 것이다, 보일은 배스의 먹잇감이 되는 베이트피시의 이동이라 할 수 있다. 산란을 하지 못한 베이트피시는 불어난 수위로 인해 잠긴 육초 근처에서 늦은 산란을 하기 위해 모이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치어는 장마로 인해 산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물을 쫓아 물속 깊은 곳에서 움직인다. 즉 베이트피시가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라는 얘기다. 표층 근처에서 베이트피시의 들끓음, 보일이 흔히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9월이다.

물의 대류, 턴오버에 의해 베이트피시가 물속 깊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9월은 깊은 곳을 노리는 딥피싱 역시 병행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 어느 시즌보다 먹잇감이 되는 베이트피시 움직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9월에는 어느 곳을 어떻게 공략하면 좋을까? 변화무쌍한 9월에 가장 효과적인 포인트 공략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배스의 먹이사냥으로 나타난 보일(boil). 푸르스름한 실루엣이 배스로, 수면까지 쫓긴 베이트피시가 튀어 올라 물살이 일고 있다.

대형호 상류

대형호 상류는 대부분 하천이나 강을 막아 만든 형태가 대부분이다. 금강을 막은 대청호가 그렇고 황강을 막은 합천호, 낙동강을 막은 안동호 등이 그렇다. 이러한 댐호의 최상류에는 원래 흐르던 강의 본류가 이어져 있는 데 이러한 지형을 따라 베이트피시가 많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대형호는 저수량이 많아 일교차에 의해 수온이 더디게 내려가는 데 반해 상류에 유입되는 하천과 강은 물 흐름과 낮은 수위로 인해 수온이 본댐보다 빠르게 내려간다. 상류에서 조금이나마 본댐보다 낮은 수온의 물이 내려오기 때문에 베이트피시가 몰린다. 대형호 최상류는 수심만 적정하게 유지된다면 아주 좋은 포인트가 된다.

▲수류에 의한 스커트의 움직임이 특징인 러버지그.

■러버지그

풍성한 볼륨감이 있는 루어로 앵글러가 움직이지 않아도 수류에 의해 스커트가 움직이는, 즉 저절로 입질을 유도하는 루어다. 어느 정도 활성이 있는 배스를 타깃으로 한다. 액션은 평소 호핑을 주로 많이 주었다면 가을에는 드래깅 위주로 느리게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다. 폴링 액션도 좋기 때문에 보일 등 순간적으로 활성도가 올라간 배스에게도 잘 맞는다.

▲화려하고 과장된 움직임으로 입질을 유도하는 네코리그.

■네코리그

러버지그가 풍성하고 볼륨감 있는 모습으로 배스를 유혹하였다면 네코리그는 화려하고 과장된 움직임으로 배스의 입질을 유도하는 루어다. 초여름과 초가을, 환절기 저활성도에 매우 효과적이다. 싱커의 무게는 다소 가벼운 것을 선택하여 느리게 폴링시키고 물속에서 경쾌한 액션을 주기보다는 정지동작을 섞어주는 것이 평소와는 다른 9월만의 네코리그 운용법이다.

대형호 하류

대형호의 하류는 낚시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하류가 넓은 수역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포인트를 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호의 하류에서 효과적으로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매우 깊은 곳을 노리는 딥피싱이나 아주 얕은 곳을 노리는 섈로우피싱과 같이 극과 극의 낚시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딥피싱은 길게 이어진 능선 또는 콧부리의 수심 깊은 지역이나 수심이 깊어지는 드롭라인이 가장 좋은 포인트가 된다. 7m 이하 수심을 노린다. 섈로우피싱은 베이트피시의 보일을 확인하고 낚시를 진행해야 한다. 눈으로 베이트피시의 유무를 확인한 후 효과적인 루어가 무엇인지 따져서 공략하는 것이 필수다.

■다운샷리그

흔히 드롭샷리그, 언더리그라고 부르는 루어로 섬세한 딥피싱에 이만큼 좋고 효과적인 채비는 없다. 대형호 하류는 수심이 매우 깊은 경우가 많으므로 싱커의 무게는 평소보다 약간 더 무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섬세하게 바닥을 읽는 경우가 많으므로 밑걸림이 많이 발생한다. 밑걸림이 덜한 텅스텐싱커가 유리하다.

▲적벽 아래에서 보팅을 즐기고 있는 낚시인(사진 은 충북 괴산호).

■빅스푼

최근 들어 대형호 딥피싱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루어다. 사실 빅스푼은 딥피싱뿐만 아니라 섈로우피싱에서도 먹 히는데 폴링 액션이 매우 좋다. 폴링 액션을 오래 줄 수 있는 어느 정도 수심이 나오는 지역에서 사용하면 효과 적이다. 워킹낚시에선 깊은 직벽권에서 사용할 수 있으 나 보트낚시에서 더 유리한 루어다.

▲미노우(위)와 크랭크 베이트. 베이트피시를 닮았다.

■미노우, 크랭크베이트

표층에서 일어나는 짧고도 강렬한 보일에는 하드베이트가 제격이다. 특히 보일 자체가 작은 베이트피시를 먹으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고기를 닮은 미노우나 크랭크베이트가 매우 좋은 선택이 된다. 보일을 노리는 경우 루어 선택에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색상도 크기도 아닌 바로 훅의 견고함이다. 가을철 강렬한 보일은 매우 큰 배스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배스의 파워에 휘어지지 않는 견고한 트레블훅을 채용한 제품이 좋다.

저수지

저수지는 수생식물의 서식유무에 따라 공략방법이 조금 달라진다. 수심이 깊은 계곡지는 대형호 공략처럼 극과 극의 방법으로 표층과 깊은 수심을 번갈아가면서 노려야 하는데 저수지 내의 구조물 역시 꼼꼼하게 공략한다. 계곡지와는 반대로 수생식물이 밀생하는 수심 얕은 저수지는 수생식물이 키포인트다. 수생식물은 배스의 주요 은신처가 되므로 서식처의 가장자리, 안쪽 등이 배스의 은신처가 되기 때문에 그곳을 직공할 수 있는 채비를 사용 해 공략하는 것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수생식물 공략에 효과적인 프로그 루어.

■프로그 루어

수생식물이 밀생한 곳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걸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생식물 위를 자유자재로 공략할 수 있으며 계곡지보다는 수심이 얕고 수생식물이 밀 생한 지역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채터베이트

채터베이트는 밑걸림에 매우 취약한 루어이다. 하지만 수생식물이 밀생한 곳에서는 예외다. 말즘, 붕어말, 검정말 등이 빽빽하게 자라 있는 곳에 채터베이트를 던져 감으면 거의 밑걸림이 일어나지 않는다. 얇고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는 블레이드 때문에 대부분의 수생식물을 뚫고 오며 걸렸다 하더라도 로드를 뒤로 쓱 빼거나 릴의 힘만으로 감아 들이면 대부분 빠져나온다. 수생식물이 밀생한 지역의 중층 공략만큼은 채터베이트가 최고로 효과적인 루어다.

■헤비텍사스리그

수생식물이 밀집된 지역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루어다. 합사를 사용한다면 강제집행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수행해낼 수 있는, 수초대 커버피싱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검정말, 말즘 같은 침수식물 군락과 마름, 어리연 같은 부엽식물 군락을 모두 공략할 수 있어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채비다.

하천

하천은 물이 흐른다. 수심이 얕아 하천의 양 연안, 주변부의 경우 수온에 의한 변화가 꽤 심하게 일어난다. 그렇기에 하천은 순간순간 배스가 움직이면서 회유하는 곳을 찾아 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러한 곳은 매 시간마다 달라지는데 주로 흘러내려오던 물의 유속이 느려지는 백워터 지역, 작은 하천과 만나는 지류 입구, 장애물이나 구조물에 의해 물 흐름이 끊긴 지역, 수생식물이 밀생하여 유속이 느려지는 지역 등이 매우 좋은 포인트가 된다.

4대강으로 대변되는 대형 강계는 수심이 깊은 지역이 많으므로 대형호의 하류처럼 딥피싱을 병행해도 된다. 하지만 대형호보다는 물속 스트럭처가 적은 경우가 많으므로 다리 교각이나 큰 하천의 지류가 만나는 콧부리 지형, 직벽 지형, 양수장 등이 좋은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가을에 위력을 발휘하는 스피너베이트.

■스피너베이트

사시사철 사용되는 스피너베이트이지만 실상 최고의 시즌은 봄과 가을이다. 봄에는 산란을 위해 얕은 곳으로 올라붙은 배스를 노리고 가을에는 먹잇감을 따라 얕은 곳으로 올라온 배스를 노린다. 가을 시즌의 스피너베이트는 주로 리액션바이트에 중점을 두고 운용한다. 하천은 물가 근처의 수몰 버드나무나 장애물을 비껴 나오게 하여 만들어지는 행오프 액션에 반사적인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언더스핀

블레이드가 달린 훅에 물고기 모양을 닮은 섀드웜을 결합하여 사용한다. 강력한 테일 액션과 블레이드의 번쩍임이 추가되어 입질 유도 효과는 매우 강렬하다. 유속이 있는 하천의 최상류에 던진 뒤 물 흐름에 맡겨 자연스럽게 흘러 내려오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