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계룡지·논산 탑정호]

아침저녁 피딩타임에 바이브레이션을 써보세요

이동환 피나클피싱 필드스탭

▲공주 계룡지에서 스틱베이트로 낚은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는 필자.

비가 내리는 주말인 7월 3일 오후, 동생과 함께 충남 공주시 계룡면 하대리에 있는 계룡지를 찾았다. 20만여 평의 준계곡형지다. 작년 이맘 때쯤 펀칭 기법으로 큰 녀석을 한 마리 만났던 기억이 있어 1년이 지난 뒤 다시 찾게 되었다.

저수지에 도착해보니 수위가 조금 빠져있는 상태였다. 아예 더 수위가 빠져 있으면 좋으련만. 탁한 물색을 보니 낚시가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5시 정도에 도착해 낚시를 시작했으니 주어진 시간은 2시간 반 정도인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다.

상류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연안 수심이 30~40cm밖에 안 나오는 곳이었지만 탁한 물색으로 인해 물속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시작은 톱워터 루어였다. 1온스급으로 래틀음이 강한 스틱베이트를 캐스팅했다. 새물이 흘러들어오는 얕은 수심에 배스 가 있지 않을까해서 공략해본 것인데 반응은 없었다.

연안에 없다면 조금 멀리 있나 싶어 구조물이 잠겨있는 포인트에 루어를 캐스팅해서 액션을 몇 번 주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한 녀석이 입질을 해주었다. 35cm 정도 되는 씨알이 루어를 덮쳤다.

▲공주 계룡지. 필자가 물 빠진 연안을 걸어 포인트에 진입하고 있다.

톱워터→스피너베이트→바이브레이션

더 이상 스틱베이트에는 반응이 없었다. 탠덤 타입의 1/2온스 스피너 베이트를 운용해봤지만 역시 반응은 없었다. 간간히 배스가 먹이사냥 하는 모습이 보였다. 바이브레이션이 먹힐 것 같았지만 안타깝게도 태클박스에 챙겨오지 않았다.

바이브레이션은 스피너베이트와 같이 물속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래틀 음을 내서 자극을 더해준다. 래틀음이 저음이냐 중저음이냐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종류별로 루어를 챙겨 간다면 요즘 같은 시기에 색다른 경험과 함께 배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최하류 쪽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하류 포인트에서 루어를 캐스팅하려는 순간,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스피너베이트로 탐색을 이어가던 중 연안까지 루어가 다 왔을 때 텅 하는 느낌과 함께 입질이 들어왔다. 35cm 정도 되는 씨알이었다. 이런 패턴인가 하는 생각에 몇 번 캐스팅을 계속하자 또 루어가 연안 가까이 끌려왔을 때쯤 텅 하는 느낌이 왔다. 40cm는 넘어 보이는 씨알이었지만 바늘털이 중 빠져버렸다.

바이브레이션를 던져 빠르게 리트리브

동생은 1.5m 잠행하는 미노우로 탐색하던 중 입질을 받았지만 아쉽게 바늘이 빠져버렸다. 나 역시 두세 번 입질을 더 받았지만 완벽하게 훅 셋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배스 씨알이 작거나 활성도가 그리 좋지 않은 게 이유인 듯싶었다. 여름은 아침저녁 피딩타임이 답인데 비가 너무 와서 그런지 해가 지는 시간까지 입질도 피딩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매우 탁한 물색을 본다면 배수가 급작스럽게 많이 이뤄진 영향이 큰 듯하다.

7월 31일엔 아침에 논산 탑정호를 찾았다. 수위가 많이 올랐다가 빠지는 게 육안으로 보이는 상황이었다. 편평한 지형을 톱워터 루어와 바이브레이션으로 탐색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포인트에 접근했다.

톱워터 루어엔 반응이 없었다. 바이브레이션으로 교체한 뒤 던져서 빠르게 리트리브를 했다. 한 녀석이 반응을 해주었다. 하드베이트를 떵 하고 때렸다. 같은 방법으로 공략하자 배스가 아닌 끄리가 7~8마리 연속으로 낚였다. 끄리가 포인트를 장악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포인트의 문제인가? 물골이나 수몰 육초대나 수초 등을 공략했어야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해가 뜨자 엄청난 폭염이 몰려와 다음을 기약하고 철수길에 올랐다.

▲필자가 논산 탑정호에서 바이브레이션을 사용해 낚은 배스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공주 계룡지에서 사용한 스피너베이트용 태클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의 사용 장비

스틱베이트 7.9XH 퍼펙타7 미국 버전 + 8점대 베이트릴 + 합사 55파운드 + 1온스 스틱베이트

스피너베이트 7.3 MH 퍼펙타X + 6점대 베이트릴 + 카본사 16파운드 2/1온스 탠덤 스피너베이트

톱워터 루어 퍼펙타X 8.4H + 8점대 베이트릴 + 합사 55파운드 + 1온스 스틱베이트

바이브레이션 퍼펙타X 7.0H + 6점대 베이트릴 + 카본사 16파운드 + 2/1온스 바이브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