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

역시 오모리그!

첫 출조에 한치 80마리

허수회 야마시타 필드스탭

“한치낚시 처음인데 잡을 수 있을까요?”

“네! 숟가락 들 힘만 있다면 가시죠. 제가 챙기라는 아이템은 꼭 챙기시고.”

지난 7월 20일. 여느 곳처럼 한치낚시 열정이 끓고 있는 진해 명동항 백호낚시로 충청권 한치낚시 입문자들이 유투버 몇 분과 함께 첫 도전에 나섰다.

어느 해보다 입문자가 많았던 올해 한치 시즌. 윤달이 없어서일까? 수온이 맞아서? 아님 아열 대성 기후로 바뀌는 중이라서? 그 어떤 추측에도 답을 얻지 못한 채 욕심과 기대에 가득찬 20명의 도전자들은 그렇게 진해 명동항에서 출항해 1시간을 달려 거제도 먼 바다의 포인트에 도착했다.

▲진해 명동항에서 한치낚시 출항을 하고 있는 백호낚시호.

▲씨알 좋은 한치를 낚은 필자.

▲예민하게 텐션을 걸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한치낚시는 초리의 움직임으로 입질을 파악한다.

▲필자가 사용한 오모리그. 조류가 빠를 땐 에기에 마스크를 씌워 무게를 늘여 사용한다.

▲필자가 사용한 오모리그 채비(우측)와 에기(가운데), 마스크(좌측). 모두 야마시타 제품이다.

▲필자가 낚은 한치 조과. 첫 출조에 80마리를 거두었다.

오모리그 하나만 준비해도 OK

포인트에 도착 후 선장님이 설명하는 방법대로만 하면 초보 입문자들도 작은 아이스박스 정도는 채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열심히 채비를 준비했다. 우선 준비한 채비는 오모리그. 오모리그는 올해 만들어진 채비도 아니고 국내에서 시작한 기법도 아닌 일본에서 몇 해 전부터 한치낚시에서 유행한 기법이다. 수심과 조류에 맞춰 10~40호 봉돌을 달고 뒷줄에 에기를 달아서 한치를 낚는 채비다. 채비가 간단하고 운영하기 쉽기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에 나도 현장에서 오모리그를 사용했다. 20호 봉돌에 에기스테R 2.5호 내추럴 컬러로 세팅. 그리고 속조류의 세기에 따라 팁런마스크 7g과 10g을 추가해 에기가 자연스럽게 침강속도를 유지하게 만들었다.

포인트에 도착 후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중층에서 한치의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초리까지 가져가는 입질을 보이기도 했고 휘어진 초리가 슬며시 펴지는 간사한 입질을 보이는 한치도 있었지만 출조한 당일에는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아 혼자서 80마리가 넘는 한치를 올릴 수 있었다. 한창 한치가 잘 낚이는 시기에는 마릿수 조과가 미치지 못했지만 처음 출조해서 80마리를 낚아보니 선장님의 말씀이 허풍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치 출조를 앞두고 있는 낚시인들이 있다면 신경 쓸 점이 한두 가지 있다. 우선 한치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갈치 시즌이 곧 시작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한치 시즌이 종료(?)되는 분위기지만 한치를 타깃으로 출조하면 여전히 잘 낚인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복잡하게 채비를 주렁주렁 준비하기보다는 오모리그 하나와 액션용 장비, 또는 다수확 장비 하나만 추가해도 충분히 좋은 조과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조문의 진해 명동항 백호낚시 010-5008-0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