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청새치가 나타났다!

지난 7월 31일 필자가 운항하는 이프로2호에 오른 김준우 씨가 부시리, 방어를 노리다가 3m급으로 추정되는 청새치를 한 마리 걸었다. 인도네시아나 인도양 혹은 미국으로 원정 출조를 가야만 한 번 만날까 말까한 녀석을 울진 왕돌초에서 히트한 것이다.

김준우 씨는 대형 부시리와 방어를 상대할 수 있는 빅게임 장비를 갖추었지만 여러 번에 걸친 청새치의 바늘털이를 끝내 감당하지 못하고 채비가 터지고 말았다. 그 여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오래 남았다. 이 장면은 벌써 전국으로 퍼져서 울진 왕돌초에서 청새치가 낚인다는 소문이 낚시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 다. 하지만 동해에서 청새치가 낚시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지에서 작업하는 복어주낙어 선이나 쌍끌이어선에 청새치가 종종 걸려들어 시장에 유통하고 있을 정도다.

정말 이러다가 울진 왕돌초가 본격적인 빅게임 왕국으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감도 든다. 그건 그렇더라도 김준우 씨는 이날 평생 잊지 못할 역대급 손맛을 본 것은 분명하다. 부럽다. <울진 이프로2 호 이영수 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