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청산도]

상섬과 마당바위에서

62, 65cm 대물 돌돔 퍼레이드

이동규 JS컴퍼니 원투 필드스탭

한낮에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초, ‘오늘도낚시’의 튜닝 매니아 엄진훈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청산도에서 ‘돌돔을 걸면 계속 터지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소문은 완도 백조낚시 선장에게 들었고 괴물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함께 청산도로 돌돔 원투낚시를 가자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지난 7월 8일에 엄진훈 씨 혼자 출조했는데 62cm 돌돔을 낚았다.

돌돔 소식을 듣자마자 전화를 해보니 포인트는 청산도의 상섬 주변이고 미끼는 성게를 썼다고 했다. 낚아낸 62cm말고도 강력한 입질을 한 번 더 받았지만 놓쳤다는 것. 분명 더 큰 돌돔이 있을 것이라는 동생의 말에 마음이 흔들려 곧바로 출조를 계획했다.

▲고대경 씨가 65cm 돌돔을 낚은 청산도 마당바위 높은자리. 뜨거운 표층 수온과 차가운 산바람이 만나 오전에 해무가 잔뜩 끼었다.

돌돔을 걸면 계속 터지는 자리가 있다

7월 13일, 완도항에서 백조호를 타고 상섬으로 들어가니 너울이 높았다. 엄진훈 씨가 낚시한 자리를 보니 지대가 상당히 낮았지만 조심해서 짐을 내리고 갯바위에서 낚시할 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울이 높았다. 낚싯대는 파도를 맞더라도 아래쪽 갯바위에 설치를 하고 나는 좀 더 높은 곳에 올라가서 입질을 기다렸다.

조류가 상당히 빨리 흘러갔기에 70호 봉돌을 사용해도 채비가 바닥에 안착이 안 될 정도여서 낚시하기 힘들었다. 다행이라면 조류가 빠르다 보니 잡어가 별로 없어서 성게 가시를 모두 제거하고 여유 있게 낚시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돌돔낚시의 정석대로 구멍봉돌채비에 성게 미끼를 꿰어 던져 넣은 뒤 입질을 기다렸다.

그렇게 조류가 약해지기 기다릴 때쯤 낚싯대에 ‘퉁퉁’거리는 예신이 들어오더니 바로 3번 대까지 휘어지는 본신이 들어왔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힘차게 챔질했다. 조류가 빨랐기에 낚싯대로 전해오는 저항감이 대단했다. 어렵사리 끌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씨알은 아쉽게도 50cm에서 딱 1cm가 모자란 49cm였다.

더 이상 입질은 없었고, 한낮의 무더위가 너무 심했기에 낚시는 더 이상 하지 않고 철수를 결정했다. 그런데 청산도 동쪽 마당바위에 내린 지인에게 65cm 대물 돌돔이 낚였다는 소식이 들렸다. 청산도 동쪽에 있는 마당바위 낮은자리와 높은자리로 고대경(오늘도낚시 회원) 씨 일행이 들어갔는데 마당바위 낮은자리에서는 4짜 돌돔 한 마리가 낚이는 데 그쳤지만 높은자리에서는 새벽 5시경에 65cm 대물 돌돔이 올라왔다고 한다. 실물을 보니 대단한 씨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청산도에 얼마나 더 큰 대물 돌돔이 노닐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청산도 마당바위 높은자리에서 65cm 돌돔을 낚은 고대경(오늘도 낚시 회원) 씨.

▲필자의 돌돔 장비.

▲엄진훈(튜닝매니아) 씨가 낚은 62cm 돌돔을 줄자에 올렸다.

▲청산도 상섬에 내려 62cm 돌돔을 낚는 데 성공한 엄진훈 씨.

출조문의 완도 백조낚시 010-2049-6400

일산 스웨이돌돔&다금바리 전문점 010-627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