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안평소류지]
5짜 낚이는 괴력의 슈퍼땅콩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파라다이스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지난 8월 6일 취재차 찾은 경남 창원의 안평소류지. 다음날 아침에 좌측 상류에서 낚시한 석종기 씨가 입질을 기다리며 미끼를 갈아주고 있다
지난 8월 6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안성리에 있는 안평소류지를 찾았다. 전날 창녕에 사는 전국붕어낚시인협회 경남지부 회원인 석종기 씨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4짜 붕어 등 씨알이 굵은 붕어가 낚인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안평소류지는 1945년도에 준공했으며 수면적은 1천평 전후다. 연안으로 뗏장수초와 어리연이 발달했고 물수세미와 붕어 마름도 자라는 준계곡형지다. 서식 어종은 잉어와 붕어 그리고 일찍부터 외래어종인 배스가 유입되어 붕어가 낚이면 대부분 허리급 이상이 낚인다.
필자는 안평소류지를 지난 가을에 한 번 찾았지만 낚시인이 여러 명이 있어 저수지만 둘러보고 온 적이 있었다. 저수지 규모가 작아서 많은 낚시인이 몰리면 붕어가 회유하지 않아 모두 붕어를 낚을 수 없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왔는데 이번에 다시 찾게 된 것이다.
▲안평소류지에서 붕어의 산란 이후에 잘 먹히는 옥수수 미끼.
▲어리연이 빼곡히 자란 곳을 정리하고 찌를 세웠지만 배수로 인해 찌톱이 많이 올라와 있다.
▲안평소류지 제방 입구에 있는 푯말. 등산로와 산책로 방향을 안내한다.
어리연 군락 발달한 알짜 소류지
오전에 도착하여 저수지를 살펴보니 배수 흔적이 있어 석종기 씨에게 물었더니 아침부터 배수를 한다고 했다. 지금처럼 날씨가 덥고 비가 오지 않아 저수지마다 배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제방에서마저 풀을 깎는다고 여러 대의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조용한 산 속 저수지에 배수와 소음으로 붕어의 입질에 대한 기대가 떨어졌지만 자리를 제방 가까운 수초대로 잡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곳은 연안에 어리연이 발달해있어 배수만 없다면 필자의 눈에는 멋진 포인트였다. 어리연 군락 너머로는 수심이 2m 정도가 나왔고 연안에서 공략하기는 거리가 다소 멀어서 긴 대를 사용해도 수초군락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결국 좌대를 펴서 낚싯대를 펼쳤는데 어리연 군락을 넘겨 8대를 펴고 어리연 사 이에 수초작업을 하여 3대를 펴서 모두 11대를 폈다. 수심은 1~2m가 나왔다.
석종기 씨와 울산의 김두현 씨, 그리고 부산의 박민우 씨까지 4명이 함께 낚시를 했다. 안평소류지는 아직 많은 낚시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대물터인데 주로 이곳을 아는 낚시인만 찾아와서 낚시를 한다. 제방에서 상류를 봤을 때 좌측 상류에는 석종 기 씨가 자리를 하고 하류 제방 가까운 곳은 필자가 자리를 잡 았다. 제방 우측 하류 무넘기에는 김두현 씨가, 우측 상류에는 부산의 박민우 씨가 앉았다.
▲물안개가 피어오른 안평소류지 상류. 산속에 있는 저수지라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아침에는 물안개가 자주 핀다.
▲취재 당일 전날에 석종기 씨가 낚은 월척 붕어. 황금빛 체색이 매력적이다.
수위 올라가면 조황 기대돼
이곳에서 먼저 낚시한 석종기 씨의 말에 따르면 월척 붕어의 입질은 주로 밤 10시 전에 들어오고 아침 8~10시 사이에도 입질이 들어온다고 했다. 우리는 일찍 저녁을 먹고 옥수수 미끼를 꿰어 낚시를 시작했지만 초저녁에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밤 10시경 제방 우측 하류의 무넘기에 앉은 김두현 씨 자리에서 물소리와 함께 불빛이 보였는데 36cm 월척 붕어 1수를 낚았다고 했다.
김두현 씨 자리에는 수심이 5m 이상 나오는 곳으로 2m 수심에 세운 짧은 대에서 옥수수 미끼로 입질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붕어의 입질이 전혀 없어 휴식을 취하고 아침낚시를 준비했다. 아침에도 제방에서 풀을 깎는다고 소란은 여전했고 급기야 배수까지 시작되었다.
아침 8시경 상류에서 낚시한 석종기 씨는 찌톱 두 마디 정도를 올리는 입질이 들어왔지만 조금만 더 올리길 기다렸다가 챔질 도 못한 것이 입질의 전부였다.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없어 일찍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당분간 조황이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비가 오면 다시 조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태 풍으로 수위가 올라가면 더욱 조황이 기대된다. 안평소류지는 5짜 붕어까지 배출한 저수지여서 낚시여건이 호전될 때 한 번 쯤 찾는 것도 기록경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철수 전에 필자 일행이 안평소류지에서 낚은 월척 붕어로 기념 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필자, 석종기 씨, 김두현 씨.
내비 주소 마산회원구 내서읍 안성리 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