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45)]

대물낚시에서

미끼는 씨알 선별을

가능케 하는 핵심요소다

송귀섭

질문1

근래에 대물낚시에 입문한 사람입니다. 제 주변에서는 장비가 중요하다고도 하고, 채비가 중요하다고도 하고, 미끼가 중요하다고도 하는데 이 중에서 대물낚시에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인가요?

질문2

참붕어나 새우 등으로 대물낚시를 할 때 미끼 사용과 수심과의 관계가 궁금합니다. 일전에 수심 3미터 정도의 깊이에서 생미끼낚시를 했는데 밤새 입질을 한 번도 못 받았습니다, 대물미끼 사용 시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입질을 잘 안 하는지요?

질문3

동행출조하는 형이 꼭 현장에 가서 새우망으로 잡은 새우로 낚시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하여 시장에서 파는 살아있는 민물새우를 사서 쓰면 불리할까요? 그리고 새우가 살지 않는 곳에서도 새우 미끼로 붕어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질문4

저는 한 시간 정도에 한 번씩 일제히 모든 대의 미끼를 교체합니다. 그런데 동행출조한 저의 형님은 아침까지 그대로 두라고 해서 두고 보고만 있자니 참 답답합니다. 대물낚시 간의 미끼 교체는 얼마 만에 하는 것이 좋은가요? 그리고 입질을 안 하면 기다리기가 지루하여 새우 머리를 까서 쓰기도 하는데 잘못인가요?

닉네임 자연사랑_05.09.16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 내용 질문_천안태공 외 187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0년, 블로그+팬카페+SNS)

▲해안가 수계에 서식하고 있는 백새우(흰새우).

대물낚시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질문1에 대한 답변입니다. 대물낚시를 정하는 요소로는 장비, 채비, 미끼, 마음자세 등 일반적인 마릿수낚시와는 다른 여러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장비와 채비는 마릿수낚시와 달리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이긴 하나 대물낚시를 구사하기 위한 부수적인 것일 뿐 큰 붕어의 입질만 을 골라서 유도하는 요소는 아닙니다. 즉 아무리 강한 경질의 낚싯대를 10여 대 펼쳐 놓는다고 하더라도 그로 인하여 큰 붕어만 덤벼드는 것이 아니고, 채비를 아무리 강하고 무겁게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큰 붕어만이 입질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물낚시에서 큰 붕어를 골라서 입질을 하게 하는 핵심요소는 오직 미끼입니다. 즉 미끼만이 붕어의 씨알을 변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즉 작은 미끼를 사용하면 작은 붕어들이 먼저 덤벼들어서 입질을 해버리므로 씨알 선별이 안 됩니다. 그러나 작은 붕어가 먹을 수 없을 정도의 큰 미끼를 넣어두면 혹 작은 붕어가 먼저 덤비다가도 먹기를 포기하므로 큰 붕어가 접근하여 입질을 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시간을 벌 수가 있어서 대물낚시가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대물낚시에서 가장 핵심요소는 대물 붕어에 걸맞은 큰 미끼사용입니다.

아울러서 밤새 입질이 없더라도 기다림을 즐길 수 있는 마음자세가 필 요하지요. 그러므로 꽝 조황을 즐기는 마음자세가 못 되면 대물낚시를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대물 미끼와 수심의 관계는?

질문2의 답변입니다. 수심이 3m라고 하더라도 새우 등 대물 미끼에 입질은 합니다. 오래 전에는 충주호와 소양호에서 5m 수심대에서의 대물낚시가 성행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제가 수심 5m에서 월척을 만나는 대물낚시를 하면서 이에 대해 FTV 조락무극 방송(111회)과 제 유튜브를 통해서 설명을 한 바 있습니다(2020.7.16 평산 송 귀섭 유튜브 ‘5m 수심의 대물낚시 도전’ 편 참고).

다만 그것은 특수한 경우이고, 보통의 낚시터 환경이라면 3m 수심보다는 1m 전후한 수심대가 대물낚시에 유리합니다.

여기에서 특수한 경우라고 하는 것은 연안 수심이 3m 이상으로 깊고 수초 등 특별한 장애물이 없는 포인트 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댐의 직 벽지대나 계곡지의 곶부리 포인트가 이에 해당하겠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낚시터 환경이라 함은 평지형이든 계곡형이든 댐이든 연안에 수초가 발달한 낚시터로서 수초가 있는 구역의 1~2m 전후한 수심대가 형성된 곳을 말합니다. 그런 구역이 대물낚시의 주요 공략 포인트가 되 며, 그 이유는 대물급 붕어가 먹이사냥을 할 때 주로 그런 구역으로 접근하여 먹이를 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물 미끼와 수심의 관계에 있어서 근본은 수심이 주요 문제가 아니라 포인트 여건이 주요 사항이 되는 것입니다.

현장 채집 새우만이 유리한가?

질문3의 답변입니다. 그럴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럴 경우라고 하는 것은 해안가 수계 등에서는 흰새우가 서식을 하는 곳이 많은데 이처럼 부드러운 흰새우가 서식하는 낚시터에서는 갈색의 딱딱한 새우를 가지고 가서 사용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채집한 흰새우를 미끼로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시장이나 낚시점에서 판매하는 보리새우나 생이새우를 구입하여 장소 구분 없이 사용하여도 됩니다. 다만 시장에서 판매하는, 검정색이나 짙은 갈색을 띄며 작고 딱딱한 토하는 대물낚시 미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우가 서식하지 않는 낚시터에서도 새우 미끼 대물낚시는 됩니 다. 붕어는 본능적으로 새우를 먹잇감으로 취하기 때문입니다.

대물 미끼 교체 주기는?

질문4의 답변입니다. 대물낚시 간에 미끼 교체는 일정한 시간을 두고 일제히 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합니다. 즉 찌가 깔짝깔짝 건드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나타난 경우나 찌가 움찔거린 후에 찌 높이나 위치가 변동되고 나서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그 낚싯대만 미끼를 교체하면 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둡니다.

다만 저녁식사 후에 일제히 미끼를 새롭게 해서 찌를 세우고 나서 전혀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흐른다면 자정까지는 기다리는 낚시를 하고, 자정이 지나면서 다시 모든 낚싯대의 미끼를 일제히 교체한 후에 아침까지 기다리는 낚시를 합니다. 즉 4시간 정도는 그대로 두고 기다리는 낚시를 한다는 것입니다.

질문에서 형님이 그대로 두고 기다리라고 한 것에 대해, 지루하여 새우의 머리를 훼손시켜서 빠른 입질을 유도했다는 것은 사실상 대물낚시를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물낚시를 가능케 하는 유일한 것이 바로 큰 미끼가 큰 붕어를 기다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 문입니다. 그러니 그 미끼를 중치급 붕어도 덤빌 수 있도록 머리를 까 버리면 대물낚시가 어렵지요.

그러나 이러한 미끼 훼손도 경우에 따라서는 활용합니다. 그 경우는 외래어종이나 잡어가 덤비지 않는 낚시터에서 계절적인 특성(동절기)이나 어떤 자연현상(냉수대 등)에 의하여 붕어의 움직임이 일체 감지되지 않을 때, 또는 미세한 예신 동작 이후에 본신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예민한 반응 시에는 일부러 새우의 머리를 까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때를 ‘붕어가 입맛이 없어서’라고 표현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