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붕어터에 배스가 줄고 있다

②고수들의 견해

가장 큰 변화는 입질시간대

▲성제현

배스 유입 4단계에서 1단계로 회귀 과정

성제현 군계일학 대표

최근 배스터에서 낚시해보면 밤낚시보다 아침낚시가 확실히 덜 되는 것을 느낀다. 초저녁에 부진하고, 한밤중에도 입질이 드문드문 오는 것은 배스 유입 초기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지만 여명 무렵부터 시작되는 아침 입질은 확실히 부진해진 느낌이다.

토종터였을 때의 붕어 입질 사이클은 대충 다음과 같다. 케미 꽂기 한 시간 전후부터 입질이 붙어 밤 10시 무렵까지 왕성한 입질이 온다. 이후로는 뜸하다가 새벽 2~3시에 잠시 입질이 들어오고, 다시 동틀 무렵부터 오전 8시 정도까지 아침 입질이 들어온다. 특히 동틀 무렵은 큰 붕어가 주로 입질하므로 이때만큼은 집중해서 낚시를 해야 했다.

이런 입질 시간대가 배스 유입 후 깨지기 시작했다. 가장 변화가 심한 시간이 바로 동틀 무렵이다. 이 타이밍에 배스가 먹이사냥에 나서다보니 붕어가 연안 접근을 꺼리는 것이다. 결국 배스의 아침 사냥이 끝나는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가 붕어의 오전 입질시간으로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의 배스 감소 현상은 조만간 배스 유입 초기(1단계) 단계로 변화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배스는 유입 시기에 따라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단계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1단계-배스 유입 3~4년째로 이때는 잔챙이 붕어와 월척 등이 섞여 낚인다.

2단계-배스 유입 5~6년째로 붕어 씨알이 평균 8~9치로 굵어질 시기다.

3단계-배스 유입 7~10년째로 월척 이상부터 허리급이 자주 낚일 시기다.

4단계-배스 유입 10년 이상인 곳으로 4짜급 이상이 출현하는 시기다.

즉 지금은 4단계를 넘어선 곳들이 다시 1단계로 변화하는 곳들이 늘고 있는 상황으로 강화도의 어류정수로, 안성의 고삼지, 전남 나주의 연화지, 경남 하동의 송원지 등이 대표적인 곳들이다. 그 외에 전국의 많은 낚시터에서 같은 현상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런 곳에서는 붕어 외에 새우나 참붕어 같은 수생동물들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1단계로 회귀 중인 낚시터에서 새우나 참붕어 같은 미끼를 쓰면 큰 붕어만 골라 낚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아직까지 이 점에 대해선 확답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낚시해보면 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지난 10여 년 간 떡밥, 옥수수 등만 써오다보니 붕어의 식성이 식물성 미끼에 길들여진 게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4단계에서 1단계로의 회귀하는 곳들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형태로 붕어의 입질 패턴이 바뀔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중석

배스 줄면서 입질시간대 다양해져

김중석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명예 필드스탭

내 경우 배스터에서 가장 입질이 잦았던 시간대는 밤 9~10시, 새벽 2~3시였다. 그런데 최근 배스터에서 토종터로 변하는 곳들이 늘어나면서 입질 시간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필자가 자주 찾는 하동 송원지, 고흥 계매지, 점암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과거 4짜 대물터로 유명했던 송원지에서는 3년 전부터 18~24cm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 더불어 배스 개체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송원지에서는 1박낚시로 100마리 가까운 마릿수 조과를 거둔 적도 있다. 그러나 월척은 단 1마리도 낚이지 않았다. 입질 시간대에도 변화가 와서 현재는 아침부터 밤, 다음날 아침까지 꾸준하게 입질이 들어오고 있다. 과거 토종터였을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다만 잘 먹히는 미끼는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 배스가 줄어든 만큼 생미끼가 잘 먹혀야 되나 여전히 옥수수, 글루텐에 더 입질이 활발한 상황이다. 아마도 붕어들이 십 수년 이상 곡물 미끼에 적응된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박동우

오전 10시까지는 반드시 노려봐야

박동우 동일레져 대표

토종붕어 자원이 늘어난 곳이 많지만 그런 곳에서도 여전히 최고의 붕어 입질 시간대는 새벽 3~4시 무렵이다. 특히 굵은 허리급 이상이 주로 이 시간대에 낚인다. 반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동틀 무렵의 입질 확률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하루 중 이때가 배스들이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것이 이유로 보인다. 그래서 나는 동틀 무렵은 그냥 지나쳐도 아침 10시까지는 붕어를 노려보고 있다.

한편 많은 낚시인들이 동틀 무렵에는 배스가 무서워 피하던 붕어들이 배스의 사냥이 끝나는 오전 9시 무렵부터 먹이활동에 나선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약간 다르다. 붕어는 예전부터 오전 10시까지는 활발하게 움직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시간대가 되면 사위가 완전히 밝아지고 수온이 오르면서 잔챙이 붕어와 피라미 등이 설치다 보니 큰 붕어를 만나기 어려웠을 뿐이다. 그러다가 배스가 유입돼 잔챙이 붕어와 피라미 등이 모두 잡아먹히자 오전 9~10시 사이에 붕어가 낚일 확률이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자가용 출조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많은 낚시인들이 당일낚시로 붕어를 노렸다. 그때는 아침 일찍 출발해도 낚시터에 도착하면 대부분 9시 무렵이었고 그래도 어렵지 않게 붕어를 낚아낼 수 있었다. 즉 배스가 유입되면서 최고의 붕어 입질 시간인 동틀 무렵 찬스는 사라졌지만 오전 9시 무렵부터의 입질찬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신혁진

신혁진 신의한수 밴드 운영자

배스터 붕어 입질이 늦게 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초저녁은 반드시 자리를 지킬 필요가 있다. 케미를 꽂고 완전히 어두워지기 직 전, 그리고 1시간 뒤 정도가 붕어가 가장 활발하게 먹이활동 하기 때문이다. 낚시인들은 그때가 배스의 먹이사냥 시간과 겹치다보니 붕어가 연안 접근을 꺼린다고 말하는데, 그럴 확률이 높아져 입질 빈도가 낮아진 것일 뿐 모든 붕어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즉 잔챙이라면 영향을 받겠지만 4짜 이상 대물 붕어는 배스가 잡아먹지 못 하기 때문에 초저녁에도 입질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초저녁에 입질이 전혀 없다면? 그때는 12시 이전까지는 별다른 입질이 없다가 자정 이후로 넘어갈 때가 많다. 그중에서도 새벽 3시부터 동 트기 직전까지가 가장 유력한 입질 시간대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어떤 상황이건 간에 초저녁부터 다음날 동 틀 때까지 잠을 안 자고 버티는 편이다. 어차피 대물터는 하루 한두 번의 입질인데 그 짧은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참고로 앞서 설명한 것은 하절기를 기준한 것이며 동절기로 갈수록 새벽 시간 입질 확률은 낮아진다. 특히 10월을 넘어가면 새벽 3시 이후로는 입질이 뜸해졌다. 이때부터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백진수

케미 꽂을 무렵은 늘 긴장해야

백진수 김천 해수조우회 회원

내가 살고 있는 김천에서는 주로 의성, 예천, 상주권으로 출조를 다닌다. 그런데 이들 지역 낚시터는 여전히 배스가 확산 중이고 갈수록 붕어 씨알이 커지는 곳들이 많다. 상주 오태지, 지평지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또 이곳들은 배스 유입 초반부터 현재까지 대물과 8~9치급이 꾸준히 섞여 낚이고 있다. 아마도 대형지이고 곳곳에 골마다 수초밭이 잘 발달해 붕어가 배스를 피해 은신하 기 좋은 게 이유가 아닐까 싶다. 즉 잔챙이 붕어가 빨리 사라지고 늦게 사라지고의 차이는 은신처 여건이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침 입질이 부진한 것은 다른 배스터들과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확실히 날이 밝으면 입질이 거의 없고 들어온다 해도 산란기 때나 잠시 그럴 뿐 다른 계절에는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다만 초저녁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입질 확률이 높은 편이다. 케미 꽂기 전 30분, 케미 꽂고 난 뒤 2시간 정도가 입질 확률이 높은 시간대다. 확률로 보면 케미 꽂기 전이 30%, 꽂은 이후 2시간 정도가 70%의 확률을 보였다. 이후로는 새벽에 한두 번의 찬스가 오지 만 워낙 터가 센 곳들이다 보니 초저녁에는 뒤지는 편이다. 동이 튼 이후에는 10시 무렵까지 낚시해도 입질 받기는 쉽지 않았다.

▲박현철

5짜터로 갈수록 입질 시간은 늦어져

박현철 비바붕어 운영자

배스가 유입된 지 10년 이상 된 저수지들은 공통적으로 초저녁 입질이 뜸하다는 점이다. 특히 중치급부터, 월척 초중반까지는 밤 10시 이전에도 종종 입질하지만 4짜와 5짜는 확실히 밤 11시는 넘겨야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 이 시간대가 갈수록 늦어지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보령 해창지의 경우 배스가 유입된 초기에는 초저녁에도 월척급이 곧잘 입질했지만 점차 마릿수가 줄고 씨알이 4짜급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초저녁 입질은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현재는 새벽 1시에서 4시 사이가 대물 입질 확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가 되어버렸다. 붕어가 굵어질수록 경계심이 커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4짜, 5짜터에서 이런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최근 들어 7~8치급 붕어가 낚이는 곳들이 늘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존 입질 시간대의 변화는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김성재

여전히 새벽 2시~4시가 최고의 입질 찬스

김성재 레드피싱밴드 회원, 닉네임 마붕

최근 수년간 4짜 이상급이 낚이는 곳만 찾아다녀본 결과 가장 대물 입질 빈도가 잦은 시간은 새벽 2시~4시였다. 4~5년 전만 해도 밤 12시부터도 입질이 잘 왔지만 요즘은 그때보다 2시간 정도는 입질 타이밍이 늦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바람에 낚시는 피곤해졌다. 예전 같으면 초저녁에 집중하다가 12시 정도에 잠시 눈을 붙였고, 새벽 4시부터 다시 낚시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금은 가장 피곤할 시간인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에 입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8월 6일에 출조한 제천 장치미지 밤낚시 상황도 비슷했다. 이날 34, 35, 36cm 붕어가 낚였는데 모두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 올라왔다.

배스터는 동틀 무렵에는 입질이 거의 없고 오전 9시를 넘겨 또 한 번 입질 찬스가 있지만 날밤을 샌 상태로 그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건 고된 일이다. 더욱이 갈수록 초저녁 입질이 약해지는 요즘은 초저녁에는 아예 푹 자고 새벽낚시에만 집중하고 있다.

[포커스]

붕어터에 배스가 줄고 있다

②고수들의 견해

가장 큰 변화는 입질시간대

▲성제현

배스 유입 4단계에서 1단계로 회귀 과정

성제현 군계일학 대표

최근 배스터에서 낚시해보면 밤낚시보다 아침낚시가 확실히 덜 되는 것을 느낀다. 초저녁에 부진하고, 한밤중에도 입질이 드문드문 오는 것은 배스 유입 초기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지만 여명 무렵부터 시작되는 아침 입질은 확실히 부진해진 느낌이다.

토종터였을 때의 붕어 입질 사이클은 대충 다음과 같다. 케미 꽂기 한 시간 전후부터 입질이 붙어 밤 10시 무렵까지 왕성한 입질이 온다. 이후로는 뜸하다가 새벽 2~3시에 잠시 입질이 들어오고, 다시 동틀 무렵부터 오전 8시 정도까지 아침 입질이 들어온다. 특히 동틀 무렵은 큰 붕어가 주로 입질하므로 이때만큼은 집중해서 낚시를 해야 했다.

이런 입질 시간대가 배스 유입 후 깨지기 시작했다. 가장 변화가 심한 시간이 바로 동틀 무렵이다. 이 타이밍에 배스가 먹이사냥에 나서다보니 붕어가 연안 접근을 꺼리는 것이다. 결국 배스의 아침 사냥이 끝나는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가 붕어의 오전 입질시간으로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의 배스 감소 현상은 조만간 배스 유입 초기(1단계) 단계로 변화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배스는 유입 시기에 따라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단계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1단계-배스 유입 3~4년째로 이때는 잔챙이 붕어와 월척 등이 섞여 낚인다.

2단계-배스 유입 5~6년째로 붕어 씨알이 평균 8~9치로 굵어질 시기다.

3단계-배스 유입 7~10년째로 월척 이상부터 허리급이 자주 낚일 시기다.

4단계-배스 유입 10년 이상인 곳으로 4짜급 이상이 출현하는 시기다.

즉 지금은 4단계를 넘어선 곳들이 다시 1단계로 변화하는 곳들이 늘고 있는 상황으로 강화도의 어류정수로, 안성의 고삼지, 전남 나주의 연화지, 경남 하동의 송원지 등이 대표적인 곳들이다. 그 외에 전국의 많은 낚시터에서 같은 현상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런 곳에서는 붕어 외에 새우나 참붕어 같은 수생동물들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1단계로 회귀 중인 낚시터에서 새우나 참붕어 같은 미끼를 쓰면 큰 붕어만 골라 낚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아직까지 이 점에 대해선 확답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낚시해보면 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지난 10여 년 간 떡밥, 옥수수 등만 써오다보니 붕어의 식성이 식물성 미끼에 길들여진 게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4단계에서 1단계로의 회귀하는 곳들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어떤 형태로 붕어의 입질 패턴이 바뀔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중석

배스 줄면서 입질시간대 다양해져

김중석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명예 필드스탭

내 경우 배스터에서 가장 입질이 잦았던 시간대는 밤 9~10시, 새벽 2~3시였다. 그런데 최근 배스터에서 토종터로 변하는 곳들이 늘어나면서 입질 시간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필자가 자주 찾는 하동 송원지, 고흥 계매지, 점암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과거 4짜 대물터로 유명했던 송원지에서는 3년 전부터 18~24cm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 더불어 배스 개체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송원지에서는 1박낚시로 100마리 가까운 마릿수 조과를 거둔 적도 있다. 그러나 월척은 단 1마리도 낚이지 않았다. 입질 시간대에도 변화가 와서 현재는 아침부터 밤, 다음날 아침까지 꾸준하게 입질이 들어오고 있다. 과거 토종터였을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다만 잘 먹히는 미끼는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 배스가 줄어든 만큼 생미끼가 잘 먹혀야 되나 여전히 옥수수, 글루텐에 더 입질이 활발한 상황이다. 아마도 붕어들이 십 수년 이상 곡물 미끼에 적응된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박동우

오전 10시까지는 반드시 노려봐야

박동우 동일레져 대표

토종붕어 자원이 늘어난 곳이 많지만 그런 곳에서도 여전히 최고의 붕어 입질 시간대는 새벽 3~4시 무렵이다. 특히 굵은 허리급 이상이 주로 이 시간대에 낚인다. 반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동틀 무렵의 입질 확률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하루 중 이때가 배스들이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것이 이유로 보인다. 그래서 나는 동틀 무렵은 그냥 지나쳐도 아침 10시까지는 붕어를 노려보고 있다.

한편 많은 낚시인들이 동틀 무렵에는 배스가 무서워 피하던 붕어들이 배스의 사냥이 끝나는 오전 9시 무렵부터 먹이활동에 나선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약간 다르다. 붕어는 예전부터 오전 10시까지는 활발하게 움직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시간대가 되면 사위가 완전히 밝아지고 수온이 오르면서 잔챙이 붕어와 피라미 등이 설치다 보니 큰 붕어를 만나기 어려웠을 뿐이다. 그러다가 배스가 유입돼 잔챙이 붕어와 피라미 등이 모두 잡아먹히자 오전 9~10시 사이에 붕어가 낚일 확률이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자가용 출조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많은 낚시인들이 당일낚시로 붕어를 노렸다. 그때는 아침 일찍 출발해도 낚시터에 도착하면 대부분 9시 무렵이었고 그래도 어렵지 않게 붕어를 낚아낼 수 있었다. 즉 배스가 유입되면서 최고의 붕어 입질 시간인 동틀 무렵 찬스는 사라졌지만 오전 9시 무렵부터의 입질찬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신혁진

신혁진 신의한수 밴드 운영자

배스터 붕어 입질이 늦게 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초저녁은 반드시 자리를 지킬 필요가 있다. 케미를 꽂고 완전히 어두워지기 직 전, 그리고 1시간 뒤 정도가 붕어가 가장 활발하게 먹이활동 하기 때문이다. 낚시인들은 그때가 배스의 먹이사냥 시간과 겹치다보니 붕어가 연안 접근을 꺼린다고 말하는데, 그럴 확률이 높아져 입질 빈도가 낮아진 것일 뿐 모든 붕어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즉 잔챙이라면 영향을 받겠지만 4짜 이상 대물 붕어는 배스가 잡아먹지 못 하기 때문에 초저녁에도 입질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초저녁에 입질이 전혀 없다면? 그때는 12시 이전까지는 별다른 입질이 없다가 자정 이후로 넘어갈 때가 많다. 그중에서도 새벽 3시부터 동 트기 직전까지가 가장 유력한 입질 시간대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어떤 상황이건 간에 초저녁부터 다음날 동 틀 때까지 잠을 안 자고 버티는 편이다. 어차피 대물터는 하루 한두 번의 입질인데 그 짧은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참고로 앞서 설명한 것은 하절기를 기준한 것이며 동절기로 갈수록 새벽 시간 입질 확률은 낮아진다. 특히 10월을 넘어가면 새벽 3시 이후로는 입질이 뜸해졌다. 이때부터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백진수

케미 꽂을 무렵은 늘 긴장해야

백진수 김천 해수조우회 회원

내가 살고 있는 김천에서는 주로 의성, 예천, 상주권으로 출조를 다닌다. 그런데 이들 지역 낚시터는 여전히 배스가 확산 중이고 갈수록 붕어 씨알이 커지는 곳들이 많다. 상주 오태지, 지평지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또 이곳들은 배스 유입 초반부터 현재까지 대물과 8~9치급이 꾸준히 섞여 낚이고 있다. 아마도 대형지이고 곳곳에 골마다 수초밭이 잘 발달해 붕어가 배스를 피해 은신하 기 좋은 게 이유가 아닐까 싶다. 즉 잔챙이 붕어가 빨리 사라지고 늦게 사라지고의 차이는 은신처 여건이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침 입질이 부진한 것은 다른 배스터들과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확실히 날이 밝으면 입질이 거의 없고 들어온다 해도 산란기 때나 잠시 그럴 뿐 다른 계절에는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다만 초저녁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입질 확률이 높은 편이다. 케미 꽂기 전 30분, 케미 꽂고 난 뒤 2시간 정도가 입질 확률이 높은 시간대다. 확률로 보면 케미 꽂기 전이 30%, 꽂은 이후 2시간 정도가 70%의 확률을 보였다. 이후로는 새벽에 한두 번의 찬스가 오지 만 워낙 터가 센 곳들이다 보니 초저녁에는 뒤지는 편이다. 동이 튼 이후에는 10시 무렵까지 낚시해도 입질 받기는 쉽지 않았다.

▲박현철

5짜터로 갈수록 입질 시간은 늦어져

박현철 비바붕어 운영자

배스가 유입된 지 10년 이상 된 저수지들은 공통적으로 초저녁 입질이 뜸하다는 점이다. 특히 중치급부터, 월척 초중반까지는 밤 10시 이전에도 종종 입질하지만 4짜와 5짜는 확실히 밤 11시는 넘겨야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 이 시간대가 갈수록 늦어지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보령 해창지의 경우 배스가 유입된 초기에는 초저녁에도 월척급이 곧잘 입질했지만 점차 마릿수가 줄고 씨알이 4짜급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초저녁 입질은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현재는 새벽 1시에서 4시 사이가 대물 입질 확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가 되어버렸다. 붕어가 굵어질수록 경계심이 커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4짜, 5짜터에서 이런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최근 들어 7~8치급 붕어가 낚이는 곳들이 늘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존 입질 시간대의 변화는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김성재

여전히 새벽 2시~4시가 최고의 입질 찬스

김성재 레드피싱밴드 회원, 닉네임 마붕

최근 수년간 4짜 이상급이 낚이는 곳만 찾아다녀본 결과 가장 대물 입질 빈도가 잦은 시간은 새벽 2시~4시였다. 4~5년 전만 해도 밤 12시부터도 입질이 잘 왔지만 요즘은 그때보다 2시간 정도는 입질 타이밍이 늦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바람에 낚시는 피곤해졌다. 예전 같으면 초저녁에 집중하다가 12시 정도에 잠시 눈을 붙였고, 새벽 4시부터 다시 낚시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금은 가장 피곤할 시간인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에 입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8월 6일에 출조한 제천 장치미지 밤낚시 상황도 비슷했다. 이날 34, 35, 36cm 붕어가 낚였는데 모두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 올라왔다.

배스터는 동틀 무렵에는 입질이 거의 없고 오전 9시를 넘겨 또 한 번 입질 찬스가 있지만 날밤을 샌 상태로 그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건 고된 일이다. 더욱이 갈수록 초저녁 입질이 약해지는 요즘은 초저녁에는 아예 푹 자고 새벽낚시에만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