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광운대 인제니움학부 스포츠피싱 현장실습
(주)아피스 후원, 제주 범섬에서 벵에돔낚시로 열려

이하늘 광운대학교 경영학부 17학번

지난 6월 18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제주랜드 펜션 앞마당에 긴 낚싯대들이 드리워졌다.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 주최 하에 올해 신설된 교양과목 ‘스포츠피싱’의 첫 실습시간이다. 3학점을 받을 수 있는 이 과목은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 현장 실습이 이루어졌다. 현장 실습은 벵에돔 낚시로 진행됐다.
낚싯대와 찌, 구명복, 목줄 등 갯바위낚시에 필수적인 각종 장비들은 주식회사 아피스에서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지원받았다. (주)아피스는 광운대학교 산학협력단과 MOU를 체결하여 미래 레져스포츠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번 수업 진행에 1041만원가량의 낚시용품을 지원해 큰 도움이 되었다.
제주도에서의 첫날은 기초 장비를 다루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제로에프지연합 소속인 네 명의 조교와 함께 낚싯대에 릴을 장착하는 방법부터 드랙 사용법, 원줄 감는 법, 낚싯대 파지법 등 낚싯대의 기본적인 사용법과 기능을 익혔다. 학생들은 중간고사로 익힌 매듭짓기를 상기하며 원줄과 목줄을 연결하고 구멍찌를 매달았다. 조교들의 안전지도 하에 낚싯대를 높이 펼친 후 캐스팅 연습이 진행되었다.

▲범섬에서 열린 현장실습에서 벵에돔을 올린 필자.

제로에프지연합 소속 강사들이 지도
이튿날 아침, 숲이 우거진 서귀포 숲섬에서 본격적인 갯바위 바다낚시 실습이 이루어졌다. 안전에 대해 거듭 강조하는 조교들과 함께 어선을 타고 갯바위로 향했다. 도착한 포인트는 ‘한개창’이었으며, 곳곳에 포말이 일었고 자리돔, 고등어 등의 잡어가 아주 많은 상황이었다.
미끼와 밑밥을 통에 옮겨 담고 전날 배운 채비를 한 후 조교들이 우선 시범을 보였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한 하늘빛의 벵에돔을 낚아 올렸다. 약 30분의 시범낚시가 끝난 후 학생들의 낚시가 시작되었다. 꼼꼼한 이론교육과 기초교육으로 인해 다섯 명의 학생들이 벵에돔을 낚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마지막 날에는 숲섬 남편에서 낚시를 진행했다. 전날 낚시의 여파로 힘이 들어 빠진 인원을 제외한 열여섯 명이었다. 몇 명의 학생들이 벵에돔을 더 낚아 올렸고 참돔 치어를 낚은 학생도 있었다. 계속되는 조교들과 교수의 지도로 학생들도 슬슬 폼이 나오기 시작했다.

또 시간이 지나자 갯바위 그늘에서 여유를 즐기는 학생, 낚아 올린 고기를 구경하는 학생, 그리고 숲섬의 경관을 구경하는 학생, 낚싯대를 놓지 못하는 학생 등 각자의 성격을 알 수 있는 행동들이 보이는 재미난 광경도 볼 수 있었다.
이번 교양 실습에 동참한 강사들은 국내 최초의 낚시학 박사이자 갯바위낚시의 권위자인 민병진 교수와 제로에프지연합 소속 일곱 명의 조교들이었다. 강정근, 이승배, 고운삼, 정창근 외 3명으로 이뤄진 조교들은 국내외 토너먼트 대회에서 수상 내역을 다수 보유한 벵에돔낚시 전문가들이다.
한편 갯바위낚시는 낚시 중에서도 고난이도를 자랑하는 종목으로, 일반 대학생의 신분으로는 접근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장르다. 그래서 민병진 교수는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갯바위 찌낚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벵에돔낚시를 현장 실습 종목으로 선택했다. 고난이도의 과정을 거치면 타 낚시종목에도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스포츠피싱 현장실습에 참석한 학생들이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다.

출석률 100% 달할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
흥미롭고 잘 정비된 수업으로 인해 이론수업의 출석률은 100%에 달했고 현장 실습도 인턴 활동으로 불참한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하였
다. 실습 당시 제주도 방역지침에 따라 네 명씩 나누어 조를 편성해 교육을 진행하였다. 열 명 남짓한 학생들은 실습 일정이 끝나고도 제주도에 하루나 이틀씩 더 머물며 아쉬움을 전했다.
학생들은 이번 강의를 통해 여타 교양과목처럼 일회성으로 끝나는 관계가 아닌 지속적인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입장벽이 다소 높은 낚시라는 스포츠를 전문 강사진으로부터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광운대학교의 ‘스포츠피싱’은 절대평가 교양과목으로, 시대 흐름에 맞게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 인제니움학부에 신설된 과목이다. 낚시의 즐거움과 낚시라는 스포츠의 열정을 전달하기 위해 참여율에 큰 비중을 두어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로에프지 이승배 강사가 학생들에게 채비 투척 지점을 설명하고 있다.

▲스포츠피싱 현장실습을 지원한 코러낚시 김오영 회장이 학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있다.

▲숙소인 서귀포시 제주랜드펜션 마당에서 채비 다루는 연습을 진행 중인 학생들.

▲제로에프지 민병진 회장이 참가 학생에게 원줄 관리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