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서귀포 새섬등대에서
94CM·15kg
다금바리

오정화 제주 낚시인

▲계측자에 올린 다금바리. 94cm가 나왔다.

▲서귀포 새섬등대에서 낚은 15kg 다금바리를 들고 기념 촬영한 필자.

지난 6월 18일 금요일, 다금바리(자바리)낚시를 하기위해 서귀포항에서 첫 배를 타고 새섬등대에 내렸다. 물면 큰 놈들이 나오는 요즘 오늘도 어김없이 언제 물지 모르는 대물을 위해 강력하게 채비를 세팅했다. 이날 사용한 장비는 다금바리 전용대인 풀필드 해패X, 릴은 아베트사의 HXW5/3, 원줄은 500lb 합사를 사용하고 채비는 와이어30호에 케브라50호, 다금바리 전용바늘 32호 외바늘에 미끼는 고등어를 사용했다.
큰 기대 없이 캐스팅을 해서 살짝살짝 당겨 다금바리 구멍을 찾앗다. 일전에 다금바리를 몇 마리 잡아본 구멍에 안착을 시켰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입질이 없어서 물돌이가 다가오는 시점에 미끼를 새로 갈고 그 지점에 다시 던져서 넣었다. 아니나 다를까 물이 죽기 시작할 때 낚싯대가 예신 없이 들어갔다. 황급히 달려간 후 챔질, 릴링하니 5kg짜리 다금바리가 한 마리 올라왔다.

5분도 안 돼서 또 입질
아직 물돌이가 안 끝났기에 다시 한 번 고등어를 꿰고 그 지점에 넣었다. 그러자 5분도 안 돼서 예신 없이 낚싯대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5kg 다금바리를 잡은 직후라 지인과 통화를 하다가 늦게 입질을 눈치 채는 바람에 후다닥 달려가서 챔질! 고기가 달려있어 릴을 감는데 처음엔 릴이 감기지 않다가 갑자기 녀석이 힘을 쓰면서 파이팅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힘이 세도 너무 셌다. 로드를 붙들고 버티다가 땅에 낚싯대가 닿기 전 옆에서 낚시하시던 분이 낚싯대 앞부분을 받쳐 들어주었다. 한시름 놓고 힘겹게 릴을 감았지만 한참을 감아도 고기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좀 지나서야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한 눈에 봐도 큰 것이 느껴졌고 들어뽕은 되지 않아 가방에 있는 가프를 꺼내 안전하게 찍어 올렸다.
막상 올리고 보니 엄청 큰 녀석이었고 계측을 하니 길이는 94cm, 무게는 15.5kg이 나와 나의 다금바리 새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