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배낚시]

직산 앞바다에

대광어가 돌아왔다

정창식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원·닉네임 추파춥스

그동안 사용하던 보트를 처분하고 ‘PE보트 스마트웨이브 4200’을 새로 구입한 기념으로 시승을 겸해서 바다루어클럽 최무석(닉네임 유강) 회장과 함께 지난 6월 12일(토)에 1박2일 일정으로 경북 울진 직산항으로 광어 탐사를 겸한 볼락 보트피싱을 떠났다. 보트를 끌고 포항에서 출발하여 울진으로 올라가던 중 영덕을 지날 무렵부터 바다에 해무가 끼기 시작하더니 직산항에 도착하고 보니 더욱 해무가 짙어져서 출항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항내에서 세 시간을 대기하다가 해무가 다소 진정되는 틈을 타 오후 4시 경이 되어서야 직산 앞바다로 나갈 수 있었다.
당초 계획은 첫날에 대광어 탐사를 하고 이튿날 새벽부터 볼락낚시를 한 후 오전에 일찍 귀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광어 탐사는 해무 때문에 시야가 흐려서 위험할 것 같아 직산 앞바다의 수심 17~20m 지역에서 카드채비로 왕볼락 공략에 들어갔다. 장비는 6ft 주꾸미/갑오징어 로드와 디지털 카운터 베이트릴을 사용했고 채비는 전장 2.8m의 하야부사 6단 카드채비에 30호 싱커를 체결했다.
채비를 내려 바닥을 찍고 한두 바퀴 릴을 감아준 후 로드를 들고 조류 흐름에 따라 보트를 흘리니 두둑두둑 볼락이 줄을 탔다. 어떤 경우는 왕볼락을 비롯해 신발짝 볼락이 6개 바늘을 몽땅 물고 올라오기도 했다. 1시간가량 신나게 볼락 공략에 푹 빠져 있을 무렵에 해경경비선이 경적을 울리며 다가와 철수할 것을 종용했다.

▲카드채비로 낚아 아이스박스에 가득 담은 볼락. 직산 앞바다에서는 25cm가 넘는 볼락이 마릿수로 낚였다.

▲보트를 띄운 울진 직산항.

▲광어 출조를 마친 필자와 최무석 회장이 직산항 슬로프에서 보트를 올리고 있다.

▲95cm 광어를 낚은 직후 환호하는 필자. 처음 낚아보는 대광어다.

▲최무석 회장이 낚은 90cm 대광어(위)와 필자가 낚은 95cm 대광어.

▲에깅 로드로 입질을 받아 대광어를 끌어내고 있다.

▲뜰채에 대광어를 담는 순간. 생각보다 뜰채가 작아서 애를 먹었다.

에깅대에 지그헤드 채비 사용
하는 수 없이 철수하고 민박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이튿날 새벽 날씨를 살펴보니 여전히 해무가 걷히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7시가 조금 넘어서자 서서히 시야가 확보되는 것 같아 광어 탐사를 위해 직산항에서 오른쪽에 있는 월송정 앞바다로 들어갔다.
수심 20m 지역에서 보트를 흘리면서 에깅 장비에 1온스 지그헤드 리그로 탐사에 들어갔다. 전날 보다 수온이 약간 높게 측정이 되어 속으로 ‘오늘은 뭔가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성대하고 싸우다가 오전 8시20분에 최무석 회장이 수심 17m 바닥 근처에서 입질을 받고 대광어를 한 마리 올렸다. 내 생애 낚시에서 처음 보는 대광어였다. 나의 서투른 뜰채질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올라온 광어는 미터급에 가까워보였다. 최무석 회장도 그제야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나의 광어낚시 최대어여”라고 했다.
이어서 필자에게도 기회가 왔다. 9시 경에 60cm급 한 마리가 낚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수심 15m권에서 뭔가 강력한 입질을 받았다.로드를 세우며 후킹을 하니 로드에 긴장감이 들었다. 하지만 의외로 광어를 빨리 수면으로 올렸기에 80cm정도 되는 씨알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올리고 보니 엄청나게 큰 씨알이었다. 귀항하여 광어를 보트 바닥에 놓아두고 계측을 하니 대략 95cm가 나왔다. 우리가 낚은 광어를 여러 사람들이 지켜봤는데 모두 부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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