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나사리해수욕장]

올 여름은

플랫피싱이 책임진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울산 나사리해수욕장에서 프리리그로 낚은 양태. 아직은 씨알이 작지만 8월 정도 되면 60~70cm 씨알을 만날 수 있다.

▲낚시한 장소에서 바라본 울산 나사리방파제. 방파제 주변에서도 플랫피싱이 잘 된다.

HDF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상욱 씨와 나는 일찌감치 남해동부권 쇼어플러깅 소식을 전하기 위해 부산 외섬과 거제도 손대도 출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부산 외섬은 낚시인이 많아서 원하는 포인트로 진입하기 힘들 수 있으니 거제도로 가자”는 박상욱 씨의 의견에 따라 출조 장소를 거제도로 결정, 박상욱 씨가 활동하는 솔트루어린 회원 몇 명과 함께 출조를 계획했다.
지난 7월 1일 출조 당일. 모두 약속대로 거제도에 모였으나 기상악화로 출항이 힘들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전에 출항은 가능하지만 오후 철수가 힘들다는 이유였다. 안전이 최우선이니 하는 수 없이 부산 외섬이라도 갈 수 있을까 문의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부산 외섬과 거제도 손대도의 경우 가까운 섬 같아 보여도 해도상에는 원도에 속해 있기 때문에 내만에 비해 주의보의 영향을 빨리 받는 것이 문제였다.

▲필자와 함께 울산 나사리로 출조해 양태를 낚은 박상욱(HDF해동조구사 필드스탭) 씨.

플랫피싱의 인기 이유
거제도에서 에깅을 하려해도 날씨가 나빠서 힘들었다. 그때 박상욱 씨가 양태 플랫피싱을 추천했다. “지금 울산쪽으로 이동해서 낚시를 하면 성대와 양태는 낚을 수 있습니다. 플랫피싱이 인기를 끈 이유도 지금처럼 낚을 것이 없을때 노리기 좋은 대상어이기 때문이니 양태를 낚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상욱 씨의 말대로 플랫피싱은 무늬오징어의 조황이 떨어지는 7~8월에 즐기기 좋은 장르인만큼 대상어를 양태로 바꾸어 울산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함께 출조한 낚시인들은 플랫피싱 장비를 챙겨오지 않아서 발길을 돌렸고 박상욱 씨와 나만 이동하게 되었다.
먼저 양태와 성대로 유명한 부산 기장군의 월내방파제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지난달까지 멀쩡하던 방파제가 증축공사를 시작해 온 동네에 테트라포드가 놓여 있었고 방파제로의 진입은 당연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곧바로 옮긴 곳은 울산의 나사리해수욕장.
나사리해수욕장에는 해변에는 큰 방파제 두 개가 있지만 우리는 방파제로 가지 않고 해변이 시작하는 곳에 있는 작은 방파제로 들어갔다. 이곳은 방파제가 아니라 연안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세운 구조물로 잠제(물에 잠기면 잠제, 안 잠기면 돌제) 혹은 헤드랜드라고 부른다. 간조 때는 드러나고 만조 때는 거의 잠기며 파도를 막아주고 썰물에 연안의 모래가 유실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하는데, 낚시인에게는 좋은 낚시터가 된다. 만조 때는 파도가 넘쳐 들어오므로 낚시는 중썰물에 시작해 중들물까지 한다. 구조물에는 이미 원투낚시인 한 명이 들어와 있었는데 보리멸과 양태를 낚아 놓고 있었다.

▲투명 두레박에 살린 양태.

▲박상욱 씨가 사용한 프리리그. 14g 싱커에 옵셋훅, 3인치 호그웜을 사용했다.

▲연안침식을 방지하기 만든 헤드랜드. 만조 때는 진입로가 물에 잠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박상욱 씨의 플랫피싱 장비. 라이트 액션의 에깅 로드에 0.8호 합사를 감은 스피닝릴을 사용한다.

호그웜을 이용한 프리리그 사용
박상욱 씨는 에깅 로드에 0.8호 합사를 감은 스피닝릴, 14g 싱커를 사용해 3인치 호그웜과 옵셋훅으로 프리리그를 만들었다. 지그헤드가 잘 먹히긴 하지만 무거운 싱커를 사용해야 원투가 가능하고 양태의 경우 큼직한 호그웜이 잘 먹히기 때문에 프리리그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했다. 프리리그는 양태뿐 아니라 쥐노래미, 볼락, 우럭 등의 록피싱낚시에도 효과적이라 바다루어낚시인들이 점점 더 즐겨쓰는 추세라고 한다.
채비는 최대한 멀리 캐스팅 한 후 채비가 바닥에 닿으면 리프트앤폴 액션을 시작했다. 박상욱 씨는 “많은 낚시인들이 입질을 받기 위해 스테이 시간을 길게 주는데, 플랫피싱을 할 때는 스테이 없이 웜을 계속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의외로 빠르게 탐색할 때 양태가 입질을 하며 멈추어 있으면 오히려 입질을 잘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주변을 부채꼴로 골고루 훑으니 이내 양태가 한 마리 나왔다. 씨알은 20cm. 양태 치고는 매우 작은 씨알이라 곧바로 방생하고 처음 입질 받은 자리를 계속 노리니 이번에는 조금 큰 30cm 양태가 올라왔다.
양태의 씨알이 작은 이유는 수온이 불안정해서라고 한다. 수온이 낮거나 높아도 일정하게 안정된 수온이면 큰 씨알의 양태가 연안 가까이 붙지만 수온이 불안정하면 양태가 연안에서 멀리 빠져서 작은 씨알만 낚인다고 한다. 양태의 활성이 좋을 때는 발 앞을 노려도 60~70cm가 낚이기도 하지만, 활성이 나쁠 때는 같은 자리에서 원투낚시를 해도 잔챙이가 낚이는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다.

박상욱 씨의
초간단 플랫피싱 준비물
플랫피싱은 이것저것 복잡하게 준비할 것이 없다. 웜, 바늘, 싱커만 있으면 되고 채비가 터졌을 때 갈아줄 쇼크리더 정도만 있으면 된다.

▲보조가방
허리에 착용하는 웨스트백이다. 가위, 포셉 및 기타 소품을 넣어 다니기 좋다.

▲웜
길이는 3~4인치를 주로 사용한다. 호그웜, 피시형 스트레이트웜을 가장 즐겨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볼락웜도 사용한다.

▲쇼크리더
플랫피싱은 쇼크리더의 굵기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2호나 3호 정도로 굵은 것을 사용한다. 특히 양태나 광어는 씨알이 크기 때문에 안전하게 랜딩하려면 3호 정도를 써야 한다.

▲바늘&싱커
바늘은 배스용 옵셋훅을 사용한다. 1#이나 2# 크기가 무난하며 큰 웜을 쓸 때는 4#~5#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2# 정도면 큰 대상어의 입질을 받는 데 문제가 없으며 성대를 노릴 때는 조금 작은 바늘이 좋다. 싱커는 12~20g을 사용한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14~16g이다. 원투는 물론 프리리그의 특성상 싱커가 먼저 가라앉고 웜이 나중에 가라앉는 낙차속도를 이용해 액션을 연출하는 데도 싱커가 약간 무거운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