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남해도
바캉스터9

낮엔 해수욕, 밤엔 농어·갑오징어 파티

▲남해군 남면에 있는 사촌해수욕장.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폐쇄했지만 올해는 사전예약제로 이용이 가능하다.

휴가철이면 낚시인들은 으레 물놀이와 낚시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남해안에서는 거제도가 대표적인 바캉스 낚시터로 꼽히지만 사람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피서객에 낚시인 거기에 관광객까지 더해져 여름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그에 비해 지금 소개하는 남해군은 거제도에 비해서 피서객이 적고 특히 일부 지역의 ‘낚시금지’로 인해 낚시인들의 발길이 많이 줄어들어서 의외로 한적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지금 소개하는 남해군의 낚시터는 낚시도 잘 되지만 가까운 곳에 해변이 있어서 캠핑과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해도에 있는 방파제의 경우 많은 곳들이 주차비를 받거나 차량의 진입을 통제하는 곳이 많아 차박은 추천하지 않으며 해수욕장 주변에서 캠핑과 낚시를 함께 즐기는 것이 낫다. 해변이 없는 곳이라고 해도 주변에 민박, 호텔 등 숙소가 즐비해서 휴가를 즐기는 것에는 별 문제가 없다.

어종과 시즌
남해도에서 7~8월에 가장 낚기 쉬운 어종은 전갱이, 보리멸, 성대, 양태, 도다리 등이다. 밤에는 붕장어와 갈치(7월은 금어기)도 잘 낚이며 루어낚시를 하면 갑오징어와 무늬오징어도 낚을 수 있다. 문어도 7월부터는 금어기가 끝나서 루어로 쉽게 낚을 수 있다. 그런데 평소에는 잘 낚이지 않지만 여름이 되면 의외로 쉽게 낚을 수 있는 어종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농어다. 여름이 되면 남해도 거의 전역에서 30cm 내외의 농어를 낚을 수 있으며 마릿수 조과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다. 작은 농어 한두 마리라면 먹을 것이 별로 없지만 대여섯 마리가 넘는다면 풍성한 식탁을 마련할 수 있다.
남해도에 작은 농어가 많은 이유는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이 많고 그 주변으로 다양한 베이트피시가 살고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자연스레 농어가 잘 붙는다. 농어 외에 또 하나 추천할 어종은 갑오징어다. 남해도에서는 거의 1년 내내 갑오징어가 낚이는데 여름에는 손바닥만 한 씨알이 주종을 이루며 갑오징어 역시 마릿수 조과를 보인다.

남해군 낚시금지 5개 지역 풀릴까?
남해군 “2021년 7월 31일까지 금지, 추후 사항은 논의 중”
남해군은 지난 2016년 8월 1일부터 대량, 미조남항, 항도, 향촌, 홍현-가천 5개 지역을 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기간은 오는 2021년 7월 31일까지. 낚시금지 기간의 만료 시점이 다가오자 많은 낚시인들이 남해도의 낚시금지 구역이 해제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남해군은 ‘코로나19 상황과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추후 사항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남해군의 낚시금지 구역 지정은 갯바위와 방파제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문제되어 발생한 행정조치로, 지난 5년 동안 낚시인의 출입을 금지했으니 만료 시기가 되면 다시 개방하는 것이 마땅하다. 남해군의 일부 주민들 역시 ‘낚시금지로 인해 낚시인이 줄고 관광객도 줄어서 생업이 힘들다. 5월은 감성돔, 6월은 문어, 7월은 갈치가 금어기라 관광이라도 활성화 되어야 숨통이 트이겠다’라고 군에 호소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낚시방법
낮에는 물놀이를 즐기고 낚시는 밤에 할 것을 추천한다. 농어는 주로 밤에 낚이며 청갯지렁이 미끼를 이용한 릴찌낚시, 소형 미노우나 웜을 이용한 루어낚시를 하면 쉽게 낚을 수 있다. 해변이나 자갈밭의 수면이나 수심 1m를 노리면 농어는 어김없이 입질을 한다.
갑오징어는 갑오징어 전용 수평 에기를 사용해 바닥층을 노리는 것이 좋으며, 싱커를 이용한 다운샷 채비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갑오징어 씨알이 작을 경우 호래기낚시용 소형 스테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며 에기를 여러 개 달아주면 가끔 낙지나 문어도 낚을 수 있다.
그 외 어종은 원투낚시가 효과적이다. 묶음추채비를 사용한 원투낚시를 하면 성대, 양태, 도다리, 쥐노래미, 붕장어 등이 올라오며 낮보다 밤에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1 지족항
갑오징어 포인트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1년 내내 갑오징어가 낚이며 여름과 가을에 마릿수 조과를 보인다. 창선교 아래로 흐르는 지족해협에서는 여름부터 감성돔이 낚이며 밤에는 농어, 붕장어 등도 낚을 수 있다. 이곳은 해수욕장과 거리가 멀지만 주변에 펜션이 많고 어촌체험과 관광을 겸할 수 있어서 바캉스 낚시터로 추천한다. 창선교 아래에 있는 전통 멸치잡이 죽방렴 관광이 인기 있다.
삼동면 지족리 266-19

▲2 상주은모래해변
남해도의 해수욕장 중 단연 최고로 인기 있는 곳이다. 넓은 백사장을 끼고 있으며 유료 주차장과 유료 오토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는 해수욕장 바로 앞 방파에와 해안도로에서 낚시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금지되어 해변에서 낚시를 해야 한다. 유료로 이용하는 주차장과 오토캠핑장은 상주번영회에서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고 출발해야 한다.

상주번영회 055-863-3583 상주면 상주리 1248-1

▲3 금포방파제
금포마을 아래에 있는 작은 방파제로 방파제 외항으로 작은 해변이 이어져 있다. 방파제에서 낚시가 가능하며 작은 방파제에서는 원투낚시를, 큰 방파제에서는 릴찌낚시와 루어낚시를 할 수 있다. 해변에서 원투낚시를 즐기기도 좋으며 가까운 연안은 수심이 깊지 않아 물놀이를 하기에도 좋다. 해변에 텐트를 칠 수 있지만 방파제로 차량진입은 금지다.
상주면 상주리 213-21

▲4 초전방파제
남해군 내의 방파제와 마을 곳곳이 낚시금지, 캠핑금지가 되는 와중에서도 캠핑의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곳이다. 해변, 낚시터, 주차장을 모두 완비 하고 있으며 도로가에는 캠핑이나 차박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단점이라면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사람이 많다는 것. 낚시는 방파제와 주변 갯바위 어디서든 할 수 있으며 농어, 볼락, 무늬오징어 등이 골고루 낚인다.
미조면 송정리 556-3

▲5 항도마을방파제
지난 2016년에 남해군이 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방파제다. 하지만 항도 마을 전체가 금지인 것은 아니며 방파제 외항과 방파제와 이어지는 갯바위만 금지일 뿐 내항과 해변에서는 낚시를 할 수 있다. 마을에서는 텐트를 치는 사람들에게 1만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방파제 어디에서든 자리를 잡고 캠핑을 즐길 수 있으며, 내항에 있는 작은 해변에서 물놀이와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내항의 수심이 깊기 때문에 무늬오징어, 갑오징어, 볼락, 농어도 잘 낚인다.
미조면 송정리 355-20

▲6 노구방파제
마을의 풍경이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낚시와 캠핑을 하기에는 좋은 곳이다. 작은 방파제 좌측으로 몽돌해변이 있으며 큰 방파제 뒤쪽에서 차박과 캠핑을 할 수 있다. 방파제 콧부리에서 갑오징어를 낚을 수 있으며, 밤에는 볼락, 농어, 쥐노래미가 주종이다. 전역에서 낚시가 잘 되기 때문에 조과를 거두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
청하면 청진리 275

▲7 대지포방파제
작은 방파제와 몽돌해변이 어우러진 곳으로 낚시와 캠핑, 차박을 모두 할 수 있는 곳이다. 방파제에 텐트를 쳐도 상관없으며 해변에도 여유 있는 공간에 텐트를 칠 수 있다. 비교적 낚시인들에게 인심이 후한 곳 중에 한 곳으로 꼽히며 조황도 좋아서 여름이면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다. 낚시는 방파제 콧부리에서 원투낚시를 가장 많이 하며 방파제 외항으로 이어진 갯바위외 몽돌해변에서는 볼락과 농어를 낚을 수 있다.
삼동면 물건리 1044-4

▲8 은점마을방파제
초전방파제와 더불어 캠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해변이 넓고 긴데다 솔숲이 있어서 캠핑이나 차박을 하기 좋다. 선착장 주변의 공간이 넓어서 차박이나 캠핑을 할 곳이 여러 곳 있지만 어구들이 널려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방파제 내항과 콧부리 주변이 캠핑 장소로 적당하다. 낚시는 전역에서 할 수 있다. 해변에서 원투낚시를 즐기는 것부터 방파제에서 루어낚시를 하면 볼락, 무늬오징어, 농어 등을 쉽게 낚을 수 있다. 특히 농어가 잘 물기 때문에 야간에 청갯지렁이를 미끼로 릴찌낚시를 할 것을 추천한다.
삼동면 물건리 664-1

▲9 물건방파제
남해군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방파제와 몽돌해변을 자랑한다. 몽돌해변 전역에서 캠핑과 차박을 할 수 있으며, 주변의 솔숲에서도 가능하다. 선착장 주변에서도 캠핑을 할 수 있지만 물놀이를 겸한다면 몽돌해변이 더 좋다. 낚시는 해변에서 해도 되며 방파제로 가면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참돔, 벵에돔, 무늬오징어 등 고급 어종이 타깃이다. 방파제에서도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것이 허락되므로 낚시가 주목적이라면 마을에서 낚싯배를 타고 방파제로 나갈 것을 추천한다. 빨간등대가 있는 쪽이 야영 여건이 더 좋다.
삼동면 물건리 4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