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청산도

동쪽에선 돌돔이 안 낚인다며?
동편 마당바위 낮은자리에서 53cm 포획

이동규 제이에스컴퍼니 필드스탭

돌돔 원투낚시의 시즌이 찾아왔다. 어느 섬에서 돌돔이 나왔다는 소문이 돌기가 무섭게 수많은 돌돔 조사들이 갯바위로 출조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때마침 돌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청산도로 출조를 한다기에 지난 6월 20일 1박2일 야영으로 돌돔 원투낚시를 떠났다.
20일 오전에 완도에 도착한 후 백조낚시에 도착해 최근 돌돔조황을 들으니 ‘청산도 동쪽에 큰 양식장이 설치가 되어 동쪽 보다는 남쪽이나 서쪽의 이름 없는 포인트에서 돌돔이 잘낚인다’고 했다.
낚싯배를 타고 막상 청산도에 도착하니 원했던 포인트에는 내리지 못하고 정작 피해야 하는 동쪽의 소나무 포인트에 하선을 했다. 소나무 포인트는 흔히 소나무밑이나 솔밭으로 불리는 자리로 청산도의 대표적인 돌돔낚시 포인트다. 하지만 포인트에 내리고 나니 어선이 그물을 올리고 다시 바다에 설치하는 것이 보였고 큰 기대가 되지 않았다.
결국 오전에는 입질을 받지 못했고 오후에 포인트를 이동해 가까이에 있는 역시 동쪽 구간의 마당바위 낮은 포인트로 들어갔다. 참고로 마당바위 포인트는 낮은자리와 높은자리가 있으며 전방 35m 이내로 입질지점이 형성되는 곳이다. 갯바위가 평평해 야영낚시뿐 아니라 피서낚시에도 각광을 받는 자리다.

▲청산도 마당여 낮은자리에서 필자가 낚은 돌돔. 현장에서 계측하니 53cm가 나왔다.

▲마당여 낮은자리의 필자의 자리. 더위를 피할 곳이 없어 파라솔이 필수다.

통전복도 갉아먹는 잡어들
기본 구멍봉돌채비에 성게를 두 개씩 달아 총 3대를 폈다. 입질지점은 30~35m이기에 채비가 그곳에 안착할 수 있도록 멀리 캐스팅을 했다. 이내 성게를 깨는 입질이 들어왔지만 돌돔 같지는 않았다. 보라성게는 큼직하지만 의외로 잡어들이 많이 꼬이는 미끼라 이번에는 전복과 데친 꼬막을 함께 달아서 던져보니 초리대가 털털 거렸다.
챔질해서 잡아보니 커다란 복어와 놀래미가 꼬막을 물고 연신 낚여왔다. 미끼를 바꿔주러 파라솔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면 얼굴에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조금이라도 잡어에게 미끼를 오래 버티기 위해 성게 4알과 통전복을 사용해서 던져 놓았지만 잡어의 개체수와 활성이 너무 높아서 미끼가 남아나질 않았다.
그렇게 첫날 오후는 잡어와의 전쟁을 치르다 막을 내렸고, 밤에는 시원한 밤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한 후 다음날 아침을 기약했다.

▲마당여에서 낚은 돌돔 두 마리를 보여주는 필자. 뒤에 보이는 자연물칸에 싱싱하게 살렸다.

▲마당여 낮은자리에서 바라본 높은자리. 역시 돌돔 명당으로 유명한 자리다.

역시 해법은 원투!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도 잡어들이 설쳐 미끼를 갉아대기 시작했다. 그래서 채비를 거두어 전방 60m까지 캐스팅한 후 채비를 안착시키니 잡어의 성화가 덜했다. 그렇게 중들물이 되자 초리가 떨리는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마침내 기다리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멀리서 입질을 받았기에 초반 저항이 거셌지만 이내 내 쪽으로 끌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올리고 보니 12호 바늘 한 개는 입속에 박혀 있었고 하나는 몸통에 박혀 있었다. 한 마리를 재빨리 꿰미에 꿰어 물칸에 넣은 후 다시 캐스팅. 연속으로 입질을 받는 데 성공하고 기대하던 53cm 돌돔을 올릴 수 있었다.
출조한 당일의 돌돔 입질을 두 마리 모두 한 번에 성게를 깨는 시원한 입질이 아니라 예신이 온 후 조금씩 초리를 가져가는 입질이 이어졌다. 아마 한 물때가 더 지난다면 성게를 시원하게 깨는 입질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다가올 8월이 더욱 기대가 된다.

▲마당여 낮은자리에서 바라본 청산도 동남쪽 해안. 가을에는 감성돔, 여름에는 돌돔이 잘 낚인다.

▲미끼로 사용한 보라성게와 전복. 하얀 것이 전복살을 꿰어 놓은 것이다.

▲돌돔대 3대를 나란히 펼쳐놓았다. 처음에는 전방 30m를 노렸으나 잡어가 많아 60m 지점을 노려 돌돔을 낚을 수 있었다.

▲캐스팅하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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