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52

마름수초와 미개척 생자리의 하모니
고령 금포리 본류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파라다이스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 대구 달성군에 있는 금포천 본류. 수로 폭이 좁아 포인트가 많지 않지만 붕어 산란 전후에 조황이 좋은 곳이다. 우측에 보이는 작은 길이 상류로 올라가는 길이다.

지난 6월 19일 필자는 낙동강 대구 달성보의 금포리 본류대 포인트를 찾았다. 금포리 포인트는 필자의 고향 후배인 경북 고령의 정경록 씨의 소개로 찾게 되었으며 필자가 찾기 전부터 금포리 수로와 본류대로 지인을 보내서 조황을 확인한 곳이다.
금포리 포인트의 위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금포리 179-2 일원을 말하는데 포인트는 금포천과 상류 800m 구간에 연안으로 마름수초가 자라는 곳이 포인트라고 보면 된다. 지난 6월 초부터 금포천에 지인을 보내 봤지만, 금포천에서는 씨알 굵은 붕어는 낚지 못하고 주로 월척 전후의 붕어만 낚았으며 금포천에서 상류 800m 포인트에서는 허리급 월척 붕어까지 낚여 필자가 취재하러 금포리 본류대를 찾은 것이다.
금포리 포인트는 달성보에서 직진 거리로 5km 우측 상류에 있는 포인트다. 위의 주소에 도착하면 좌측의 금포천으로 가는 시멘트 길로 내려가면 금포천이 나오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길을 따라 올라가면 220m 지나 좌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는 곳이 본류대 첫 포인트다. 첫 포인트에서 500m 올라가면 둘째 포인트가 나오고 100m 다시 올라가면 셋째 포인트가 나온다.

▲ 낙동강 금포리 본류 포인트

▲ 하류에서 본 둘째 포인트 전경.

▲ 하류에서 본 셋째 포인트 전경. 여러 명의 낚시인이 있는 모습도 보이며 섬이 여러 개 있는 보이는 곳 앞이 셋째 포인트다.

▲ 필자 일행이 낚시한 하류 첫 포인트. 해 질 무렵이라 낚시에 집중하고 있다.

▲ 내비에 ‘달성군 논공읍 금포리 179-2’를 입력한 후 도착하면 좌측의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가야 금포리 본류대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본류 포인트엔 곳곳에 낚시인
필자는 주말인 6월 19일 아침 일찍 도착하여 먼저 상류의 셋째 포인트로 들어갔다. 그런데 전날 도착한 낚시인들의 정기출조로 10여 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할 수 없이 다시 내려오면서 둘째 포인트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곳에도 7명의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시 하류로 내려와서 첫 포인트에 도착하니 자리가 비어 있어서 낚싯대를 펼 수가 있었다. 이곳은 마름수초 군락을 끼고 낚시를 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수심이 다소 깊어 수초가 없는 포인트가 다섯 자리 정도 나왔다.
금포리 본류대 전역으로 주차는 걱정이 없으며 좋은 포인트는 수심이 얕고 마름수초가 자라는 곳이다. 본류대에는 여러 군데의 섬이 있으며, 섬 주위로 회유하는 붕어를 노리는 있는 자리가 좋은 포인트다.
먼저 도착한 필자는 섬이 있는 자리는 일행이 도착하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양보하고 섬에서 우측으로 15m 이동하여 수중전으로 좌대를 펴서 자리를 잡았다. 마름수초가 듬성듬성 자라고 수심은 1m 전후가 나오는 자리에 긴 대 위주로 낚싯대를 폈는데 4칸대부터 6칸대까지 욕심을 내어 12대를 폈다. 마름수초가 본류대에 넓게 듬성듬성 군락을 이루에 있고 전반적으로 수심 1m 전후로 나오는 곳이라 이런 지형에는 밤낚시에도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조금 있으니 울산에서 올라온 박인수씨가 도착하여 필자는 잠시 나가서 볼일을 보고 오후 3시경 도착하니 필자의 낚싯대를 당겨놓은 것이 있어 박인수 씨에게 물어보니 ‘찌톱 끝까지 올려서 끌고 가는 입질을 챔질했지만, 늦게 챔질해 놓치고 말았다’고 했다.

▲ 필자 일행이 금포리 본류대 첫 포인트에서 낚은 월척 붕어. 왼쪽부터 정경록, 박인수 씨, 필자.

낮에도 드문드문 월척 출현
필자가 볼일 보고 오는 동안 후배인 정경록 씨도 도착하여 낚싯대를 펴고 있었고 저녁을 일찍 먹고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여 낚시를 시작했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박인수씨가 37cm 월척 붕어 한 마리를 먼저 낚았다. 이후 초저녁에는 입질이 뜸하였지만 가끔 징거미 입질인지 블루길 입질인지 찌가 살짝 움직이는 입질은 몇 번 있었지만 붕어의 입질은 전혀 없었다. 밤에도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이는 가운데 자정 무렵 필자의 우측 연안 쪽 마름수초가 끝나는 4칸대의 찌가 살짝 올라왔다. 유심히 보고 있다가 채니 4짜 붕어가 올라왔다. 하지만 그 후로 새벽 3시까지 기다렸지만 모두 붕어의 입질을 받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갔다.
아침이 되니 가끔 헛챔질하는 소리도 들리고 조황이 살아나는 느낌에 필자도 찌를 주시하며 아침낚시를 시작했다. 정경록 씨가 입질을 받아 챔질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서 보니 월척 붕어 한 마리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아침 7시쯤 필자도 5.5칸대로 월척 붕어 한 마리를 추가했다.
필자는 오전에 다른 곳의 조황을 확인하기 위해 상류 포인트까지 둘러봤는데 상류 둘째 포인트에서도 월척 몇 수가 나왔으며 그 외에는 별다른 조황이 없었다. 이곳을 자주 찾는 현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금포천은 주로 산란 전인 3월과 4월에 지렁이와 떡밥 미끼에 월척 붕어가 자주 낚이지만, 산란 이후에는 주로 준척과 턱걸이 월척이 낚인다고 하며 금포리 본류대에는 마름수초가 자라서 수면에 올라오는 5월 중순부터 시즌이 시작된다고 보면 무난하다고 한다. 그리고 금포리 본류대에는 아직 낚시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포인트가 많아 필자가 도착한 날에도 낚시인이 많이 몰려 생자리를 개척하는 낚시인도 여러 명 볼 수 있었다.

▲ 울산의 박인수 씨가 오후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필자가 자정 무렵에 연안 가까운 마름수초 끝자락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필자의 좌측 자리에서 낚시한 울산의 박인수 씨가 아침에 미끼를 갈아서 채비를 던져넣고 있다.

내비 입력 달성군 논공읍 금포리 179-2

낙동강 본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그나마 조황 소식이 들리는 곳이 창녕함안보의 덕남수로다. 6월부터 배수로 수위가 내려가 덕남수로에서 월척 전후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다고 하였지만 7월 6일부터 다시 수위가 올라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덕남수로가 있는 광려천 상류인(지난 5월호에 소개한 포인트로 주소는 경남 함안군 칠서면 구포리 938) 일대에는 조황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강정고령보에도 지난 5월에는 수위가 만수위가 되었지만, 지난 6월부터 수위가 만 수에서 80% 전후로 다시 수위가 내려갔다. 최근 성주대교 하류의 야구장(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 봉촌리 1200-11) 주변에서 월척급 붕어가 낚인다는 소식도 있는데 도보로 진입해야 하는 불편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