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안 반월지 전경. 풍광이 수려하고 대물이 잘 낚이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올해는 마릿수 조과가 가세해 특이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13일, 2박 일정으로 전북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에 위치한 반월지를 찾았다. 반월지는 2만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몇 해 전에 월척급을 비롯해 4짜, 5짜 대물붕어가 낚이면서 낚시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비록 산란 시즌은 지났지만 낚시인들이 많이 몰리는 시기를 피해 조용히 낚시를 하려고 이곳을 찾았다.
만수 시에는 연안을 따라 나무가 많이 자라 있어서 포인트 선택이 한정되지만 현재는 배수가 멈추고 수위가 60% 정도 유지되어 연안에 낚시 할 수 있는 자리가 많다. 반월지는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몇 해 전 해제가 되면서 현지인만 들어와 낚시를 했는데, 그러다가 5짜 붕어가 낚이자 입소문이 돌아서 낚시인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수면에는 마름과 말즘, 뗏장수초가 있는 포인트 외에는 연안에 특징적인 포인트가 없다. 서식어종으로는 붕어, 잉어, 살치가 있으며 외래어종인 배스도 있다.

▲ 지난 6월 13일 2박 일정으로 출조한 반월지에서 턱걸이 월척 1마리를 포함해 3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낸 필자.

▲ 출조 당일 60% 수위로 상류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 수위가 내려가 드러난 연안. 평소에는 나무가 우거져 진입하기 힘든 곳이지만 수위가 내려가서 진입할 수 있다.

▲ 4.2칸부터 6.1칸 장대로 수면 안쪽의 수초를 공략하고 있는 필자.

뜻밖의 씨알에 당황
반월지에 도착해 저수지 옆 길 위에서 내려다보니 상류는 배수로 땅이 드러나 일부 자리에는 풀이 자라 있었다. 수초 주변은 물고기의 움직임으로 수면이 일렁였고 그 주변의 수심을 체크해보니 60~80cm로 얕았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배수가 된 상태라 할지라도 붕어는 얕은 수심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이곳에 자리를 정하고 대편성을 하였다. 수심이 얕아 경계심을 최소화하고 수면 안쪽에 말풀과 뗏장수초가 있는 주변을 공략하기 위해 4.2칸 대부터 6.1칸 대까지 장대 위주로 대편성을 했다.
해거름이 되자 정면 4.8칸의 찌가 서서히 올라왔다. 긴장을 하고 찌가 다 올라와 멈출 때 챔질을 했다. 힘을 쓰는 것으로 봐서 월척급은 되겠다 싶었는데 연안으로 나온 붕어는 아쉽게도 8치였다. 한방터에서 8치 붕어는 실수로 낚인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 입질에 집중했다.
찌불을 밝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한 번의 입질에 몬스터급 붕어를 기대했던 나는 뜻하지 않은 상황에 기대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입질에 낚이는 붕어는 평균 7~9치. 그리고 한방터에서 무슨 입질이 이리 많은지 ‘그래도 낚아내다 보면 큰 녀석이 나와 주겠지’하며 꼬박 밤을 지새웠다. 하지만 결국 큰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 전주에서 온 이용근 씨가 아침에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이용근 씨 일행은 물이 빠진 연안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했다.

해가 중천에 떠도 입질
반월지를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니 의아해 하는 반응이었다. 아침에 겨우 턱걸이 월척을 낚은 것이 전부. 우스운 사실은 해가 높이 떠올랐는데도 입질이 꾸준하게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이쯤 되니 내가 마릿수터를 착각해서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물붕어를 낚을 수는 없었지만 찌맛, 손맛으로 3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 즐거운 낚시를 할 수가 있었다. 입질은 대체적으로 시원스레 올리는 편이고 저녁부터 새벽 3시까지 그리고  다시 날이 밝고 해가 뜨면서부터 오전 11시까지 꾸준한 입질이 있었다. 미끼는 옥수수와 옥수수글루텐, 지렁이를 썼다. 옥수수와 옥수수글루텐을 사용했는데 큰 차이는 없었지만 옥수수미끼가 미끼 활용 면에서 효과적이었다.

▲ 익산에서 온 낚시인의 조과. 20마리가 넘는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다.

내비 입력 진안읍 반월리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