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예당지

반갑구나! 오름수위 월척들

박일 객원기자

▲ 전영민 씨가 애플좌대의 선외기를 타고 좌대로 이동하는 중 수초대 주변의 수심을 재고 있다.

나에겐 오랜 친구 같은 곳
외래어종이 없던 시절엔 ‘신병훈련소’라는 애칭이 붙었을 정도로 마릿수 붕어가 포인트에 관계없이 잘 낚이던 곳이지만 지금은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예전처럼 마릿수 위주의 낚시는 힘들다. 하지만 입질이 많지 않지만 고요한 기다림 끝에 오는 큰 씨알의 붕어를 낚는 손맛을 즐기며 오롯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대물터로 변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작은 붕어 위주의 마릿수 조과보다는 약간의 여유를 즐기며 큰 씨알의 붕어를 낚는 기다림의 낚시가 되어버린 예당저수지에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렇게 씨알터가 되어버린 예당지에도 몇 번의 예외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장마기에 비 온 후물이 뒤집어졌을 때다.
이 시기에는 마릿수와 씨알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조과를 거둘 수 있다. 평소 예당지에서 떡밥이나 옥수수 같은 미끼가 잘 듣지만 장마철에는 그것보다 동물성 미끼인 지렁이가 월등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이유로 한여름 복더위 때면 꼭 한두 번은 이곳 예당지를 찾아 낚시를 즐긴다.
올해도 7월 3일과 4일 이틀 일정으로 충남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 있는 주말에 낚시 동료 3명과 함께 예당지로 출발했다. 너무 큰 저수지라 포인트 잡기가쉽지 않지만 보통 동산교 위의 상류 수초와 수몰 버드나무가 밀생한 노지나 수상좌대를 이용하는데 호우주의보가 내린 상태라 수상좌대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우기라 좌대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 인접해있는 두 개의 좌대에 올라 좌대 한 개를 두 명이 이용하기로 했다.

▲ 필자와 함께 예당지로 출조한 전영민(좌), 박동일씨가 비가 내린 후 아침에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좌대에 올라 대편성을 마치고 채비를 던져 넣고 있는 전영민 씨.

폭우 속에서도 월척 10여 마리
토요일 오후는 비도 많이 안 오고 바람도 없어 편안하게 낚시할 수 있었다. 조과도 씨알이 크진 않지만 무난하였다, 수심은 1m 내외였고 다대편성을 했으며 외바늘에 미끼는 옥수수와 떡밥을 주로 사용했다. 오후늦게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물색이 흐려지지 시작해 미끼를 지렁이와 글루텐 위주로 바꾸니 자정이 좀 넘어서부터 입질이 시작되었다. 비교적 입질도 빈번하였고 낚이는 씨알도 평소보다 준수한 편이었다.
새벽이 가까워질수록 비도 많이 내리고 물도 많이 탁해졌지만 지렁이 미끼에 월척급이 계속 올라왔고 글루텐에는 대물 떡붕어가 나왔다. 우리 일행이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낚은 조과는 대략 40여 수.
토종 붕어는 31~34cm로 10여 수와 준척 20여 수를 낚았고 월척이 넘는 떡붕어도 6수 정도 낚았다. 그 외 메기와 동자개도 여러 마리 낚였는데, 장마철 호우주의보 아래 틈틈이 쉬면서 낚시한 결과 치고는 호황이었다.

▲ 필자 일행이 낚은 붕어. 총 30마리 정도 조과를 거두었고 월척은 10마리에 떡붕어도 6마리가 섞여 나왔다.

▲ 씨알 좋은 붕어를 뜰채에 담은 최근엽 씨.

▲ 예당지 애플좌대에서 낚은 월척붕어.

▲ 비가 그치고 화창하게 갠 예당지 풍경.

▲ 필자의 대편성. 연안 육초와 마름수초가 있는 자리를 노렸다.

▲ 탐스럽게 익어가는 오디.

▲ 필자 일행이 이용한 애플좌대. 동산교 상류에 있다.

▲ 박동일 씨가 흙탕물로 변한 연안에 채비를 넣고 있다. 비가 내릴 때는 이런 물색에서도 붕어가 잘 입질했다.

문의 동산교 상류 애플좌대낚시터 010-8807-6833(최민준)
내비 입력 광시면 장신리 산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