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타우린 듬뿍, 달콤 짭짜름한
오징어곤약조림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오징어와 곤약을 간장과 설탕에 조린 오징어곤약조림.

여름바다에는 온갖 오징어가 낚인다. 우리가 흔히 먹는 살오징어부터 갑오징어, 무늬오징어, 한치, 호래기까지 오징어라는 오징어는 죄다 낚을 수 있다. 그런데 오징어의 특성상 빨판이 많고 짧아서 먹을 것이 없는 다리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이라면 오징어 다리를 말렸다가 조림을 해먹을 것을 추천한다.
오징어곤약조림은 간장을 넣어 달달하게 조린 음식으로 술안주뿐 아니라 타우린이 풍부해 여름에 지치기 쉬운 어린이의 보양식 반찬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생물 오징어를 사용해서 집에서 건조한 후 만들어도 되며 비싸긴 하지만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마른오징어 다리를 불려서 조리해도 된다.

오징어 건조할 땐 선풍기 사용
집에서 오징어를 말릴 땐 선풍기를 사용한다. 바람이 잘 통하는 소쿠리에 오징어를 널어놓고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서너 시간 후에 꾸덕꾸덕하게 마른 오징어를 볼 수 있다. 조림을 하려면 완전히 바짝 말리는 것이 좋으므로 반나절 정도 충분히 건조한다. 건조할 때 주의할 점은 파리가 꼬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파리는 세균을 옮길 수 있으며 오징어에 알을 낳을 수 있으므로 미리 파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오징어를 말려야 한다.
오징어를 조릴 때는 물을 많이 넣지 말고 간장도 많이 넣지 말아야 한다. 마른오징어를 물에 불릴 때 이미 많은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조리면 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른오징어의 경우 물에 불린 후에도 적당이 짜기 때문에 간장을 많이 넣을 필요가 없다.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듬뿍 넣는 것을 추천하며 조리 마지막 단계에 꽈리고추를 넣어도 별미다.

COOK

1. 내장을 제거한 오징어는 통풍이 잘 되는 망에 걸쳐 말린다. 선풍기 바람을 쐬어주고 파리가 꼬이지 않게 한 후 하루 정도 바짝 말린다.

2. 말린 오징어는 물에 3시간 정도 불린다.

3.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4. 밀가루, 소금을 넣고 문질러서 이물질을 제거한다.

5.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6. 곤약은 가운데 칼집을 넣고 뒤집어서 꽈배기 모양을 만든다.

7. 큼직한 냄비에 오징어와 곤약을 넣는다. 단맛을 좋아한다면 이때 설탕 두세 숟가락을 넣어서 버무린다.

8. 간장1, 물1, 설탕1, 맛술1, 올리고당1, 물엿1, 후추, 생강가루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

9. 양념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고추와 마늘을 넣는다.

10. 고추와 마늘을 넣은 후 크기가 작은 뚜껑을 덮어 골고루 양념이 잘 배도록 한다.

11. 중간 정도 조린 상태. 이때부터 약한 불로 천천히 조린다.

12. 골고루 양념이 배어 눅진해지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