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항 칠포항↔조사리간이해수욕장

산란 에깅 명당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여름에는 무늬오징어와 벵에돔, 겨울에는 볼락과 감성돔이 잘 낚이는 포항의 오도1리방파제. 외항에 있는 돌섬과 방파제 외항 사이를 노리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포항 일대는 산란 무늬오징어가 호황을 보이고 있다. 가을처럼 한 자리에서 서너 마리씩 낚이는 호황터도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1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한 큰 씨알이 여러 곳에서 낚여 재미를 주고 있다. 현재 무늬오징어가 호황을 보이는 곳은 포항 영일만과 포항 남구 일대로 일명 한반도의 ‘꼬리’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 일대의 에깅 포인트는 낚시춘추 2020년 8월호 214 페이지의 ‘포항 임곡↔구만리’ 기사를 참조하면 상세하게 알 수 있다.
기자는 포항권 산란 에깅 취재를 위해 지난 5월 15일에 포항권을 찾았으나 날씨가 좋지 못해 무늬오징어를 낚지 못했다.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이라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떨어져서 낚지 못한 것도 실패의 이유다. 그러나 딱 한 주가 지난 5월 20일 이후로는 무늬오징어가 많은 양 낚이기 시작했고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소개하는 ‘포항 칠포항↔조사리간이해수욕장’은 무늬오징어 산란철인 5~6월보다 가을과 초겨울에 에깅이 잘 되는 곳이지만 벵에돔이 낚이는 장마철이 되면 무늬오징어도 함께 출현하기 시작하므로 포항 임곡↔구만리의 조과가 좋지 못하다면 출조해 볼 수 있는 곳들이다.

어종과 시즌
포항의 칠포항↔조사리간이해수욕장 구간은 포항과 영덕 사이에 있다. 예전부터 감성돔과 벵에돔낚시가 유명한 곳이다. 경우에 따라 광어와 농어가 잘 낚이는 곳도 있으며 초여름에는 성대, 보리멸 원투낚시가 성행한다. 다른 곳과 차이점이 있다면 이곳은 조류의 흐름이 좋기 때문에 벵에돔, 감성돔, 무늬오징어와 같은 조류를 타고 이동하는 대상어를 노리기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안 주변의 수심이 얕은 반면, 수중여가 잘 발달해 있기 때문에 외외로 대물의 출현이 잦은 곳이다.
3월부터 6월까지는 감성돔(5월은 금어기)을 주로 낚으며 그 후로는 벵에돔이 주대상어다. 벵에돔은 1월까지 낚이지만 가장 호황을 보이는 시기는 9월부터 11월까지. 11월 이후에는 밤낚시에 대물 벵에돔이 낚인다.
농어는 거의 연중 낚이며 루어보다는 청갯지렁이 미끼를 사용한 생미끼낚시가 더 잘 된다. 루어로 노리기 힘든 아주 먼 곳에서 농어가 입질하기 때문에 2~3호 릴찌낚시 장비에 5호 내외의 전지찌를 채워 2호 내외의 합사를 사용해 최대한 장타하는 방식으로 농어를 낚는다. 농어와 함께 큰 씨알의 전갱이가 낚이며 농어와 전갱이는 거의 연중 꾸준하게 낚인다.

낚시방법
에깅을 한다면 가을에 낚시가 잘 되는 방파제 외항이나 수심이 깊은 갯바위보다는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얕은 곳을 노리는 것이 좋다. 지면에 소개하는 오도리간이해수욕장, 월포해수욕장, 조사리간이해수욕장 주변에는 잘피나 해초가 자란 홈통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주변에서는 산란 무늬오징어를 노릴 수 있다. 이곳은 2010년 중반에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낚여서 큰 화제가 된 곳으로 최대한 멀리 노리기 위해 바지장화를 입고 멀리 형성된 잘피밭을 노리는 패턴으로 에깅을 했다. 최근에는 야간에 잘피밭을 벗어나서 연안으로 접근하는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곳과는 달리 이 주변은 산란 시즌이 끝나도 가을까지 계속 무늬오징어가 낚이는 것이 특징이다.
벵에돔은 방파제 외항이나 갯바위에서 낚는다. 수심이 5m 이내로 얕은 곳이 많기 때문에 빠른 입질에 대응하기 위해 목줄찌채비는 필수며 큰 씨알을 노리기 위해서는 해가 질 무렵에 출조해서 해가 진 직후를 노린다. 발판이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을 시점이 입질시간대로 전지찌를 미리 채비하고 해가 진 직후를 노린다.

칠포항
칠포2리 앞으로 작은 해변이 있으며 개천이 흘러드는 기수역이다. 수심이 얕아 칠포항 바깥으로 해초가 자라고 있으며 방파제 외항에서 멀리 떨어진 여 주변을 노리면 무늬오징어를 비롯한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기수역 특성상 농어, 볼락, 보리멸 등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 방파제와 이어진 갯바위는 농어, 벵에돔이 잘 낚인다.
흥해읍 칠포리 135

오도1리방파제
방파제 외항 맞은편에 큰 갯바위가 있으며 방파제와 갯바위 사이에 포인트가 형성된다. 감성돔, 벵에돔 포인트로 아주 유명한 곳으로 만조 전후에 방파제 외항의 수중여를 노리면 입질 받을 수 있다. 조류가 흐를 때 낚시를 해야 밑걸림이 생기지 않으며 조류가 흐르지 않으면 밑걸림이 잦아서 낚시하기 불편하다. 무늬오징어는 방파제 콧부리에서 먼 바다를 보고 노리는 것이 유리하며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때는 최대한 멀리 던져 맞은편 갯바위 주변을 노린다.
흥해읍 오도리 330

오도리간이해수욕장
특별할 것이 없는 해수욕장으로 보이지만 해수욕장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여가 많고 해초도 많이 자라 있다. 현지인들은 성대와 보리멸을 노린다. 주로 원투낚시를 즐기며 감성돔이나 농어, 무늬오징어를 노리기 위해서는 해수욕장 가운데나 갯바위와 이어진 주변을 노리는 것이 좋다. 이곳은 조류가 흐르지 않아도 입질을 기대할 수 있지만 수심이 얕기 때문에 간조 전후는 피하고 만조 전후를 노려야 한다.
흥해읍 오도리 549

청진3리방파제
크고 작은 방파제가 여러 개 놓여 있는 곳이다. 가장 낚시가 잘 되는 곳은 마을에서 봤을 때 우측의 큰 방파제다. 큰 방파제 외항의 얕은 곳으로 암초가 넓게 형성되어 있으며 최대한 멀리 노리면 감성돔, 벵에돔, 무늬오징어를 노릴 수 있다. 조류가 잘 흐르는 곳이며 암초 주변을 벗어나면 수심이 6m 이상으로 깊어지기 때문에 낚이는 씨알도 굵다. 내항은 낚시가 잘 되지 않으며, 마을 좌측에 있는 큰 방파제는 콧부리와 갯바위 주변에서 낚시를 한다.
북구 청하면 청진리 420

청진2리방파제
마을에서 봤을 때 우측의 방파제 주변이 포인트다. 외항으로 테트라포드가 시작하는 곳부터 방파제 콧부리까지 전역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 방파제 초입은 수심이 너무 얕아서 낚시를 할 수 없다. 무늬오징어는 지금 시즌에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8월부터 본격 시즌이 시작된다. 벵에돔은 지금부터 잘 낚이기 시작해 11월까지 시즌이 이어지며 원투낚시에는 성대, 보리멸뿐 아니라 도다리와 쥐노래미도 잘 낚인다.
청하면 청진리 275

이가리방파제
방파제 규모가 크다. 큰 방파제 외항에서 주로 낚시를 한다. 무늬오징어는 주로 가을에 외항에서 낚이며 6~7월에는 벵에돔이 주로 낚인다. 다른 방파제에 비해 수심이 조금 더 깊기 때문에 벵에돔을 노리면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며 전갱이, 고등어도 잘 입질한다. 테트라포드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조밀하게 놓여 있기 때문에 발판을 잘 찾아서 내려가면 낚시할 곳이 많다. 방파제의 발판이 높아서 원투낚시를 한다면 내항을 노리는 편이 낫다.
청하면 이가리 73

월포방파제
월포해수욕장과 이어진 작은 방파제는 예전부터 알려져 있던 산란 무늬오징어 포인트다. 무늬오징어의 유무는 잘피밭의 유무로 판단 가능한데 올해는 잘피가 제법 자라 있는 상태다. 무늬오징어를 노린다면 작은 방파제에서 해수욕장 방향을 노리며 큰 방파제 역시 콧부리에 서서 해수욕장 방향을 노리면 된다. 벵에돔을 노린다면 큰 방파제와 이어진 갯바위 주변이 좋다.
청하면 방어리 313-1

방어리방파제
진입하기 좋고 파도가 높아서 감성돔과 농어 포인트로 잘 알려진 곳이다. 산란 무늬오징어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무늬오징어를 노린다면 가을에 찾아야 한다. 지금은 농어와 전갱이를 노리기 좋은 시기로 장마철에 파도가 치는 날에 출조하면 40~50cm 농어를 만날 확률이 높다.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전갱이와 볼락을 노린다. 방파제 외항으로 여밭이 넓게 형성되어 있지만 파도가 높은 날에는 테트라포드까지 파도가 들이치므로 이때는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
청하면 방어리 22

조사리간이해수욕장
자잘한 자갈과 모래로 이뤄진 해수욕장으로 오도리간이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감성돔, 농어, 무늬오징어가 고루 낚이는 곳이다. 포인트가 되는 잘피밭이나 수중여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반바지를 착용하고 무릎 수심까지 들어가서 낚시를 하거나 바지장화를 입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멀리서는 잘피밭이 보이지 않지만 에기를 던져본 후 잘피가 걸려오는 곳을 노린다.
송라면 조사리 348-6

휴가철 출조 유의사항
휴가철에는 출조 시각을 조금 일찍 당기거나 늦추는 것이 좋다. 오전이라면 새벽 3시에 출조해 해가 뜨기 직전부터 해가 뜬 직후까지 낚시한 후 철수하고, 오후에 출조한다면 피서객이 빠진 오후 7시 이후를 노리는 것이 좋다. 낚시터에 사람들이 있으면 캐스팅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물고기를 한 마리 낚는 순간 주변의 낚시인들이 모두 물고기를 낚은 곳으로 몰리기도 한다. 낚시시간을 조금 손해 보더라도 사람이 많은 곳은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