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배낚시

텐피싱밴드 격포 외수질 동행취재기

농어 풍년, 여름엔 민어로 선수교체

이영규 기자

대전바다낚시텐피싱밴드(이하 텐피싱)의 창립 6주년 기념 바다낚시대회가 지난 5월 30일 격포 앞바다에서 외수질낚시로 열렸다. 텐피싱밴드는 대전충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바다낚시밴드다. 총 4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광어다운샷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갈수록 광어 자원이 줄어 조과가 불확실하고, 광어 외에 손님고기도 다양하지 못하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생새우 외수질로 ‘종목’이 바뀌어 열렸다.
살아있는 새우를 미끼로 쓰는 외수질은 주 대상어인 농어 외에도 광어, 우럭, 노래미, 양태, 민어 등 바다에서 나는 거의 모든 어종을 낚을 수 있어 흔히 말하는 ‘가성비’ 최고의 낚시장르로 꼽힌다. 마침 격포 앞바다가 외수질 농어낚시가 핫시즌에 돌입한 터라 풍족한 조황이 예상됐다.

▲ 격포 앞바에서 6주년 기념 정출대회를 연 텐피싱밴드 회원들이 넘버원피싱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오후 썰물 시간의 대반전
5월 30일 일요일 새벽에 격포 넘버원피싱에 집결한 회원들은 넘버원1호와 2호에 분승해 출조에 나섰다. 나는 이날 본지 연재소설 씁새의 작가인 박준걸 씨와 함께 넘버원1호를 타고 낚시와 인터뷰를 병행했다.
넘버원1호는 약 10년 전, 천대호 선장이 군산에서 격포로 옮겨 낚싯배를 운항할 때 승선해 취재를 한 적 있는 배다. 당시 배 이름을 넘버원호로 정한 것은 이름 그대로 격포권 최고의 낚싯배가 되겠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천대호 선장의 각오대로 지금은 격포를 대표하는 외수질 전용선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넘버원1호가 첫 포인트로 찾아간 곳은 위도 인근 해상 어초지대. 그러나 오전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취재일은 대사리 물때가 막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물색이 탁했고 수온도 들쭉날쭉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심지어 오전 9시까지, 내 옆에서 낚시한 박준걸 씨가 올린 65cm급 점농어가 전체 최대어였을 만큼 조황이 부진했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서 물때가 썰물로 돌아서자 상황은 반전됐다. 점심식사 후 옮겨간 장안여 부근 어초에서 1시간 여 만에 농어가 쏟아졌다. 나와 박준걸 씨와의 현장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바꿔 선두 쪽으로 옮겨간 윤승오 씨가 이번 대회의 장원인 85cm 농어를 낚았고 60~70cm급 농어가 앞 다퉈 올라왔다.
비록 피딩타임은 짧았지만 짧고 굵게 승부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넘버원1호 천대호 선장의 전략이 주효했다. 천대호 선장은 “내만의 여밭으로 가면 마릿수는 올릴 수 있지만 씨알이 문제입니다. 오늘은 씨알로 승부를 내는 대회이기 때문에 일부러 어초지대를 고집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 오후 썰물에 농어 입질이 터졌다.

▲ 격포항에 도착한 뒤 농어 조과를 자랑하는 텐피싱밴드 회원들.

▲ 1~5등까지의 상위 입상자들이 한자리에.

농어 씨알 잘아지면 민어 스타트
격포권 외수질낚시는 6월 한 달까지는 굵은 씨알을 만날 수 있는 호기다. 올해는 비교적 농어 조황이 좋아 물때만 잘 맞추면 초보자도 쉽게 쿨러를 채울 수 있는 상황이다. 7월로 접어들면 농어 씨알은 다소 줄어들지만 이후로는 민어가 본격 시즌에 접어든다. 민어는 장비, 채비, 미끼가 농어 외수질과 동일해 똑같은 방법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텐피싱밴드의 오는 6월 정출은 역시 격포에서 민어 외수질로 치러질 예정이다.

문의 격포 넘버원피싱 063-584-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