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大豊! 한치 배낚시

현장기 2

씨알은 여수권이 한 수 위
김남곤 유튜버 쌍디TV·쯔리켄 필드스탭

올해는 한치 시즌이 일찍 시작했다. 5월 중순부터 탐사를 시작해 낚싯배가 한두 척씩 늘어나는 것을 보고 출조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개체에 본 시즌이 시작한 느낌이었다. 필자는 5월말 부산에서 나가는 한치 낚싯배를 타보았는데 거의 세 자리 수 한치를 잡았다. 재작년과 작년을 생각하면 올해는 한치가 풍년인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시기에 부산, 진해, 통영에서 나가는 낚싯배에서 잡힌 한치는 씨알이 작은 창오징어가 주종이다. 야리이카라고 불리는 화살오징어의 수가 적은 것이 흠인데, 그래서 이번에는 여수로 출조를 해보았다.

백도와 간여 남쪽으로
지난 6월 3일, 여수에서 출발한 배는 약 3시간을 달려 포인트인 백도와 간여 남쪽에 도착했다. 기상이 좋지 않아 더 남쪽으로 못 내려가고 배를 세웠다. 아마도 수온을 보고 선장님이 결정한 것 같다. 한치는 수온에 민감한 어종이다. 수온이 1℃ 올라가면 한치 또한 활성도가 올라간다. 반대로 빗물 유입이 많고 수온이 낮으면 잘 입질하지 않는다.
궂은 날씨지만 선장이 물닻을 놓고 낚시를 시작했다. 한치낚시 장비에 이카메탈을 두 개씩 달아서 채비를 내렸다. 처음부터 염두에 둘 것이 있다면 한치낚시를 할 때는 채비를 40m이하로 내리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다. 더 채비를 내리면 한두 마리는 잡힐지 모르나 마릿수로 이어지지 않는다. 적어도 한치가 25m 이상은 떠올라야 쿨러 조황으로 이어진다.
출조한 당일은 조류가 빠르고 너울이 있어서 수심 40m부터 위로 액션을 주며 탐색을 시작했다. 그렇게 여러 번 채비를 내리고 올리다가 수심 20m에서 첫수를 올렸다. 로드를 짧게 흔드는 셰이킹 동작보다는 크게 크게 위로 쳐올리는 액션에 한치가 반응했다. 어떤 때는 액션 도중에 입질을 받기보다는 스테이 동작에 받을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역시 팀워크다. 누군가가 한 마리를 잡았다면 재빨리 수심을 공유해야 한다. 첫수를 수심 20m에서 낚았으면 빨리 선장에게 위치를 말해 모두 수심 20m를 노리는 것이 마릿수 조과를 위한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한치는 무리를 지어 다니고 상층으로 뜰수록 조과를 거두기 쉽기 때문에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 한치(아래)와 살오징어를 동시에 올린 이연주 씨.

▲ 필자가 쌍걸이로 올린 한치를 보여주고 있다. 여수권에서는 왼쪽처럼 큰 씨알의 한치가 많이 낚인다.

▲ 필자의 한치낚시 장비와 채비. 로드는 휴스크래프트 한치대며 합사는 0.8호를 사용했다. 루어는 이카스키테 2단에 아래는 케이무라스테이 60g을 달았다.

▲ 씨알 좋은 여수 먼 바다 한치를 보여주는 필자. 해가 질 무렵부터 한치가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