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미동지

마릿수 준척으로 눈도장

오름수위에 다시 찾으리라

김현 아피스 인스트럭터

▲고창 마동지로 함께 출조한 아피스 송귀섭 이사가 해가 지기 전부터 입질을 받아 붕어를 올리고 있다.

전남지역의 붕어 산란은 대부분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산란 이후 휴식기를 거친 붕어들의 활발한 먹이활동과 잉어의 산란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각 저수지, 수로 등은 조황 편차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배수의 영향으로 출조지 선택은 낚시인들에게 매주 숙제가 되었다.
본격적인 배수가 시작되기 전 안정된 수위를 보이고 씨알 굵은 붕어로 손맛을 보기 위해 여러 낚시터를 물색하던 중 4월 말 호남골붕어의 유동철 회장에게 전북 고창 미동지를 추천 받았다. 회원들과 함께 출조해서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미동지 제방에서 본 상류 우안. 수심은 1~1.5m이며 연밭을 따라 줄풀, 뗏장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필자의 살림망에 담은 미동지 붕어. 큰 씨알은 적었지만 마릿수 조과는 괜찮았다.

▲호남골붕어 유영민 씨가 미동지에서 낚은 80cm 대물 향어를 보여주고 있다.

▲29.9cm 붕어를 낚은 아피스 송귀섭 이사. 동이 트자마자 낚은 첫 붕어라 월척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호남골붕어 유동철 회장의 추천
5월 11일, 아피스 송귀섭 이사와 함께 광주에서 고속도로를 약 1시간 달려 전북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에 있는 미동지에 도착했다. 미동지는 1만3천여 평의 토종터로 외래어종이 없으며 붕어, 잉어, 향어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 새우와 참붕어도 자생하는 곳이다. 저수지의 3분의 1은 연밭으로 연안을 따라 줄풀, 뗏장수초가 잘 발달해 있어 붕어 서식 여건이 좋은 편이다.
텅 빈 저수지를 돌아보니 최상류의 연안이 조금 드러날 정도로 배수는 이루어졌으나 안정된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상류권의 수심이 1m~1m50cm였으며 물색이 탁해 낚시를 시작하기 전부터 기대감이 상승했다.
송귀섭 이사는 좌안 최상류의 줄풀 앞에 앉았고 필자는 최상류에 드러난 물골자리에서 연밭을 공략하기로 했다. 송귀섭 이사는 약 1m 수심권에서 글루텐을, 필자는 긴 대를 이용해 약 2m 수심에 옥수수와 글루텐을 병행하여 찌를 세웠다.

▲첫 붕어로 24cm를 붕어를 낚은 필자. 대편성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이 들어왔다.

해질녘부터 준척 입질 쇄도
흐린 오후, 첫 입질을 받아 21cm, 24cm 붕어를 연달아 낚았다. 송귀섭 이사도 강한 바람을 등지고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봤다. 해질녘이 되자 낚시인들의 왕래가 이어졌다. 이른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날이 흐려서 찌불도 조금 일찍 밝혔다.
초저녁에 준척급까지 손맛을 봤기에 굵은 씨알을 노리기 위해 채집한 새우를 미끼로 사용했다. 그랬더니 동자개가 귀찮을 정도로 극성을 보였고 시간이 지나자 편성한 8대 모두 동자개의 입질만 이어져서 결국 옥수수로 미끼를 바꾸었다. 새벽에 묵직한 찌올림이 있어 긴장했으나 턱걸이 월척 붕어 한 수를 낚는 데 그쳤다.
날이 밝자 바람은 멈추었다. 미련이 남아 새로 미끼를 꿰어 찌를 세웠다. 그러나 잔 씨알의 붕어 입질이 주로 이어졌다. 간간이 이어진 준척 붕어 입질에 만족하고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어 철수를 준비했다.
미동지는 앞으로 본격적인 배수가 진행된 이후 6월 말 장마 오름수위 때 수위가 안정된다면 중하류에서의 좋은 조황이 기대된다. 우안보다는 좌안이 접근성이 좋고 포인트 여건 또한 좋다. 우안 연안은 뗏장수초가 좋은 포인트 여건을 형성하고 있으나 주차 여건은 물론 접근성이 좋지 않고 농민들과의 마찰도 우려되니 출조할 때 주의하기 바란다.
내비 주소 성송면 하고리 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