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낚시 마감 속보

1월 8일 홍성 공리지가 터졌시유!

얼음낚시 근년 들어 올해가 처음, 1월 11일엔 월척도 여렷 배출

‘공리지에서 얼음낚시에 붕어가 터졌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공리지가 꽁꽁 얼다니…! 올 겨울이 춥기는 춥나보다.

김용남 광천 대물야인 대표

▲  월척 2마리와 준척 10마리를 낚아 큰 손맛을 본 주정근씨(홍성읍).

▲  공리지 얼음판에서 나온 탱글탱글한 붕어들. 모두 준척 월척들이다.

공리지의 얼음낚시 조황을 처음 알려준 사람은 내 이웃에 사는 이남우씨다. 그는 1월 8일 오후에 우연히 공리지를 지나다 얼음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발견하였고 다가가보니 모두 10마리 이상씩 낚아놓았더란다. 공리지는 그날 처음 얼음을 타기 시작했고 마침 오후부터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음날 카메라를 챙겨 달려갔다. 낮 1시에 도착했는데 20여 명의 낚시인들이 저수지 한복판에 둘러앉아 한창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얼음두께가 6~7cm로 제법 단단하게 얼어서 안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사람들이 낚아낸 붕어를 살펴보니 대부분 준척 아님 월척급으로 씨알도 좋은 편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나는 남녘 섬에서 물낚시를 했고 별 소득없이 올라왔는데, 내가 사는 지척에서 얼음낚시에 이런 조황이 전개되다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홍성읍에서 왔다는 주정근씨의 쿨러에는 열 마리가 넘는 토종붕어들이 담겨져 있었고, 그 주변의 낚시인들도 골고루 서너 마리에서 열 마리까지 낚아 적잖은 손맛을 보고 있었다. 전날에도 낚시를 했다는 주정근씨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어제보다 오늘 조과가 못하다”고 했다. 어제는 훨씬 마릿수가 좋았다고 했다.
1월 9일 현재 중하류 중앙부분에서 잘 낚이고 있으며 중앙부의 수심은 7~9m로 깊다. 따라서 릴낚시 채비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반 낚싯대는 4칸 이상의 긴 대를 쓰거나 짧은 대는 원줄에 덧줄을 달아야 바닥에 채비가 닿는다. 미끼는 4~5마리의 지렁이를 꿰어서 써야 하며 화창한 날씨에는 떡밥낚시를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찌맞춤은 약간 무겁게 사용하는 게 좋다. 너무 가벼운 찌맞춤은 헛챔질이 잦다. 바늘은 붕어 10호 정도가 적당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홍성 방면으로 5분 정도 달리면 도로 좌측에 공리지 수면이 보인다.
■필자연락처  광천 대물야인(010-3767-1797)

▲ 제방에서 바라본 공리지 얼음낚시 풍경.

공리지는?

충남 홍성군 구항면 공리. 1985년 준공된 만수면적 9만평의 준계곡지다. 서식어종은 토종붕어, 떡붕어, 잉어, 메기, 동자개 등 다양하다. 공리지는 얼음낚시터로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얼음낚시를 할 만큼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제대로 결빙이 되지 않았다. 현재 홍성, 광천 꾼들이 찾고 있다. 1월 11일에는 34~36cm의 월척붕어도 여러 마리 낚였다는 연락이 왔다.
공리지는 대개 봄철과 여름 첫 오름수위때 상류 수초대가 물에 잠길 무렵 토종붕어가 잘 낚인다. 주종은 7~9치로 간간이 38~42cm급도 낚인다. 그 외에는 연중 떡붕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주로 찾고 있는 곳이다. 작년에 상류 준설공사를 위해 물을 빼 현재 수위는 60%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