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600호 특집_1·2·3·4·500호로 살펴본 한국의 낚시

2013년 3월호 지령 500호 

낚시춘추에서 낚시기자 외길 30년, 예조원 김국률 대표 인터뷰
「새로 통일된 낚시용어」발간, 국내최초 독도 낚시탐사 취재 조명

▲지령 500호의 표지는 여수 연도에서 감성돔을 낚은 여수 서울낚시 강민구 대표로 정했다. 강민구 씨는 선친 강성종 씨와 마찬가지로 낚시춘추의 필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령 400호까지는 낚시계의 주요 사건, 사고, 이슈를 특집으로 다룬 반면 지령 500호에서는 ‘낚시인 간의 만남’을 주제로 잡았다.
첫 번째 만남은 바로 낚시춘추 애독자들과 기자들의 만남이다.
낚시춘추 독자들과 기자들의 만남은 2월 4일, 서울시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다정 한정식당에서 열렸다. 독자들을 초대해 음식과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이벤트로 낚시춘추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자를 모집한 뒤 그 중 10명을 추첨해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만남에 당첨된 참가자들은 사는 곳도 모두 달랐다. 서울 목동에서 페인트공장을 운영하는 문경호 씨, 천안에서 전철을 타고 올라온 안인숙, 김윤화 씨 부부, 경기도 용인에서 올라온 가거도 마니아 김장영 씨, 인천제철에 근무하는 김진석 씨, 경기도 시흥에서 온 낚춘사랑 카페지기 지승원 씨 등이었다. 만남의 장소가 서울로 정해지다보니 멀어서 참석을 포기했다는 독자들도 많았다.
이날의 만남에서 기자들은 과연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는 무엇인지를 직접 만나 들어보고 앞으로 낚시춘추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듣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거꾸로 만남에 참가한 10명의 참석자들은 낚시기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취재를 다니는지, 낚시기자들은 어떻게 가정생활을 평탄하게(?) 유지하는지 등을 무척 궁금해 하는 시간이었다.

격려와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여 양질의 책 만들 것
행사가 시작되자 허만갑 편집장의 소개로 기자들이 자신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책에서 이름만 봤던 기자들을 실물로 만나자 반가움 반 신기함 반의 표정이었다. 이후 참석자들의 개인 소개가 이어졌고 정식으로 식사를 즐기며 즐거운 대화가 이어졌다.
천안에서 온 김윤화 씨는 “아내와 함께 낚시춘추를 보고 있다. 늘 아내와 동행하는 나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유명 낚시인들과 취재를 다니는 기자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김진석 씨는 “8년간 낚시춘추를 정기구독해오고 있다.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 때 적응하지 못했던 나에게 사장이 낚시를 권했고 피라미 튀김 맛에 반해 낚시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낚시춘추를 꾸준히 보기 시작했는데 한 장 한 장 꼼꼼히 읽으면 너무 많은 공부가 된다” 말했다.
물론 칭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문경호 씨는 “유명한 낚시인들의 글이나 채비만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이제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인들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참석자 중 유일한 여성인 안인숙 씨는 “가족끼리의 조행이나 초보들을 위한 촬영도 진행해 주었으면 좋겠다. 나처럼 낚시를 좋아하는 주부를 위한 기사가 있다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송재철 씨는 “현대자동차가 차를 잘 만들지만 욕을 먹는 이유는 경쟁자가 없어서다. 낚시춘추도 과거 월간낚시가 있을 땐 더 내용이 좋았는데 경쟁자가 사라져 안이해진 느낌이 있다”고 따끔한 충고를 해주었다. 2시간 30분간 이어진 만남은 격려와 충고가 어울린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며 이에 낚시춘추 기자들은 더욱 양질의 책을 만들어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 

낚시춘추에만 30년 이상 봉직한 김국률 대표
도서출판 예조원 김국률 대표는 1979년 낚시춘추에 입사해 2009년 퇴사까지 총 30년 7개월간 봉직했다. 낚시기자로는 최장기 근속자이며 그 자체가 낚시춘추의 상징이요 낚시 언론계의 살아있는 역사다.
인터뷰 기사 내용대로 낚시춘추 역사 42년 중 31년을 근무했으니 낚시춘추는 김국률 대표의 손발로 일군 잡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허만갑 편집장은 현재는 ‘허기자TV’라는 낚시 유튜버로 맹활약 중이다. 허만갑 기자 역시 김국률 대표가 낚시춘추 편집장 재직 당시 발굴해낸 인재다.
기자 시절 김국률 대표의 맹활약은 원로 낚시인 사이에는 유명하지만 요즘 낚시인들은 잘 모른다. 워낙 오래된 얘기이고 그때는 인터넷도 활성화되지 못해 당시의 활약상이 오로지 잡지에만 남아있는 게 이유일 것이다. 당시 인터뷰 기사 중 김국률 기자의 주요 활약상을 몇 가지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새로 통일된 낚시용어」발간 실무 전담-1982년 낚시춘추와 한국낚펜클럽, 전국낚시연합회, 부산낚시연합회가 합동으로 추진한 「새로 통일된 낚시용어」발간 당시 동분서주하며 프로젝트를 완성. 당시 정리된 용어들은 민중서관 국어대사전에 거의 수록돼 표준낚시용어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1993년 5월 2일의 ‘낚시터 청소의 날’ 기획 및 진두지휘-전국에서 5600명이 참가한 사상 최대 규모의 낚시터 환경보호 행사로 기록. 환경보호 행사가 낚시계의 정례 행사로 자리 잡는 단초 역할을 했다.

이마트, 낚시용품 납품업체에 유해물질 검사서 요구
한편 그 밖에 눈에 띄는 기사로 낚시관리 및 육성법에 의해 2013년 3월 10일부터 납, 비소,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는 낚시도구의 판매가 금지됨에 따라, 대형 마트인 이마트가 낚시용품 납품업체에 유해물질 안전인증 검사서를 요구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당시 바낙스와 한길 등의 낚시용품 납품업체들은 “이마트에 납품하는 낚시용품들의 검사비용만 1억원 이상 들게 생겼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마트 측 역시 유해물질 검출검사시험 확인서가 없는 물건이 적발될 경우 기업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해 대형 마트에 낚시용품을 납품하던 업체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