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거문도

긴꼬리, 드디어 터졌다!

조류빨 좋은 콧부리마다 4짜 오버급 속출

이영규 기자

거문도에 긴꼬리벵에돔이 붙었다. ‘긴꼬리’ 어신은 4월 중순 무렵부터 포착됐으나 궂은 날씨로 부진을 보이다가 지난 5월 9일을 전후해 마릿수 조과가 확인됐다. 평균 40cm가 넘는 놈들이 주로 낚이고 있으며 5월 중순 현재 최대 47cm까지 확인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긴꼬리 열풍이 거문도를 강타할 전망이다.

▲지난 5월 9일 배치바위에서 4짜급 긴꼬리벵에돔을 마릿수로 올린 예천의 김명구 씨가 철수 후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거문도 긴꼬리벵에돔 소식이 전국으로 전해지자 벵에돔 매니아들의 발길이 바빠졌다. 작년 한 해 거문도는 긴꼬리벵에돔 열풍에 휩싸인 해였다. 어쩌다 한두 마리 무는 수준이 아니라 많게는 하루 10여 마리 이상, 그것도 40cm가 넘는 씨알이 주류를 이루면서 거문도를 대표하는 찌낚시 대상어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작년과 동일하게 현재 긴꼬리벵에돔이 잘 낚이는 포인트의 공통점은 빠른 조류가 스쳐 지나는, 일명 본류대 포인트라는 점이다. 거문도 서도의 욧등, 안제립여, 배치바위 일대, 큰 용댕이 등이 대표적이며 소삼부도 보찰여에서도 큰 씨알이 잘 낚이고 있다. 보찰여의 경우 참돔 본류낚시터로 유명한 곳이었으나 최근에는 참돔보다 긴꼬리벵에돔을 노리는 낚시인들이 더 자주 찾고 있다. 지난 5월 첫째 주말까지의 낚시 양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동 틀 무렵에 집중적으로 입질
물때와 관계없이 이제 막 서서히 날이 밝아올 시점에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오고 있다. 전체 입질의 7할 이상을 차지한다. 그래서 대부분 낚시인이 밤에 일찍 포인트로 들어가 대기하다가 날이 밝자마자 낚시를 시도하고 있다.

7~10m 수심에서 입질 활발
아직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입질이 깊은 수심에서 집중되고 있다. 채비를 최소 6m는 가라앉혀야 되며 깊게는 10m 수심에서도 입질이 들어오고 있다.

잠길찌 채비가 유리
입질이 깊은 수심에서 자주 들어옴에 따라 채비도 약간 무겁게 갖추는 게 유리하다. 투제로(000)나 제로찌에 무거운 봉돌을 물려 서서히 가라앉힐 수 있는 조합이 유리하다. 목줄에 다는 봉돌 역시 B 정도를 달아 미끼가 너무 떠오르는 것을 막는 게 좋다.

목줄은 동 틀 무렵 최소 3호, 낮에는 1.5호
동 틀 무렵 들어오는 입질 중 절반 이상은 목줄이 터지면서 놓치고 있다. 낚아낸 긴꼬리벵에돔 씨알이 40~45cm가 주종이므로 그보다 훨씬 큰 씨알이 걸려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동 틀 무렵에는 최소 3호 이상의 목줄이 필수다. 해가 완전히 떠 주위가 밝아지면 긴꼬리벵에돔보다는 일반 벵에돔이 잘 무는데 이때는 목줄 호수를 1.5호 내외로 쓰는 게 좋다.
현재 여수에서는 매일 밤 10시 거문도행 낚싯배가 뜨고 있다. 일찍 출발하는 이유는 포인트 선점의 이유도 있지만 여유 있게 도착해 낚시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특히 요즘은 갯바위 볼락낚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밤에는 볼락을 낚다가 날이 밝으면 본격적으로 벵에돔낚시에 돌입하는 추세다.
여수 전국낚시의 씨울프호는 매일 밤 10시에 출발해 다음날 1시 무렵 철수하고 있다. 거문도까지의 선비는 10만원. 밑밥과 미끼는 낚시점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61-644-9023

▲HDF 필드스탭 김한민 씨가 동도 칼등여 갯바위에서 벵에돔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는 모습. 서도 등대 밑에 내렸다가 바람이 터져 오후에 동도 여밭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수에서 거문도를 출조하는 전국낚시의 씨울프호.

▲김한민 씨의 HDF 낚시가방과 라이브웰.

▲지난 5월 9일 낚인 긴꼬리벵에돔. 대부분 4짜가 넘는 씨알이다.

▲김한민 씨가 동도 칼등여에서 굵은 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취재일 오전에서도 배치바위 높은자리 맞은편(등대 밑)에 내린 김한민 씨가 밑밥을 품질하고 있다.

▲박정일 씨가 올린 연도 벵에돔들. 25cm 내외급이 주로 올라왔다

▲제로FG 여수지부장 박정일 씨가 연도 고래여에서 올린 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5월 중순을 기해 연도권에서도 벵에돔 입질이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 긴꼬리벵에돔용 밑밥
감성돔 밑밥처럼 약간 무겁게 쓰는 게 유리
보통 벵에돔 밑밥은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 고기를 띄워 올리는 용도로 쓰인다. 그러나 5월 초 현재까지는 주로 중하층에서 입질이 오고 있어 밑밥도 비중을 약간 무겁게 만드는 게 효과적이다. 여수 전국낚시 박진국 사장은 “아직은 수온이 낮아서인지 긴꼬리벵에돔이 깊은 수심에서 물고 있다. 조류가 빠른 곳을 노리기 때문에 가벼운 밑밥은 중층까지 가라앉지 못하고 상층에서 소모돼 집어력이 떨어진다. 5월 한 달까지는 이러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수 금오열도도 시즌 오픈

금오도, 연도에서 25cm 내외 마릿수 입질
여수 금오열도 벵에돔낚시도 시즌에 돌입했다. 5월 중순 현재 금오도는 물론 가장 늦게 벵에돔 시즌이 열리는 연도에서도 벵에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5월 9일 연도 고래여로 들어간 제로FG 여수지부장 박정일 씨는 26~29cm 벵에돔을 8마리 낚았다고 전해왔다. 대다수 낚시인들이 금오도의 유명 포인트를 찾을 때 홀로 입질 수심은 4~6m로 중층 정도에서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사용한 밑밥과 미끼는 모두 빵가루였다. 박정일 씨는 “이상하게 연도는 초반에는 크릴보다 빵가루가 잘 먹힌다. 6월을 넘겨 벵에돔 활성이 좋아지면 그때부터는 크릴에도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안도의 경우 서고지 철탑 밑 일대처럼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벵에돔 조황이 살아나고 있으나 금오도나 안도에 비해서는 약간 씨알이 잘다고 한다.
여수 금오열도 벵에돔낚시도 시즌에 돌입했다. 5월 중순 현재 금오도는 물론 가장 늦게 벵에돔 시즌이 열리는 연도에서도 벵에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5월 9일 연도 고래여로 들어간 제로FG 여수지부장 박정일 씨는 26~29cm 벵에돔을 8마리 낚았다고 전해왔다. 대다수 낚시인들이 금오도의 유명 포인트를 찾을 때 홀로 입질 수심은 4~6m로 중층 정도에서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사용한 밑밥과 미끼는 모두 빵가루였다. 박정일 씨는 “이상하게 연도는 초반에는 크릴보다 빵가루가 잘 먹힌다. 6월을 넘겨 벵에돔 활성이 좋아지면 그때부터는 크릴에도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안도의 경우 서고지 철탑 밑 일대처럼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벵에돔 조황이 살아나고 있으나 금오도나 안도에 비해서는 약간 씨알이 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