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견지낚시협회

서병원 선생 초청, 한강 견지 이야기 세미나
서성모 편집장

▲한강 견지낚시의 산증인인 원로 낚시인 서병원 선생.

한국견지낚시협회가 지난 4월 24일 원로 낚시인 서병원 선생을 초청해 ‘서병원의 견지 이야기’ 세미나를 서울 중구 정동 상연재에서 개최했다. 서병원(88) 선생은 한강에서 견지낚시가 성행했던 60대 초~70년대 말에 낚시를 한 견지낚시의 산증인이다. 한강 견지낚시는 80년대 초 대대적인 개발공사가 이뤄지면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한국견지낚시협회는 서병원 선생의 강연을 통해 한강 견지낚시의 실상을 직접 듣고 그 기록을 보전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강우규 전 견지학당훈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장엔 한국견지낚시협회 정경진 회장 등 12명이 참석해 선생의 생생한 한강 견지 이야기를 경청했다. 한국견지낚시협회는 코로나19 거두리두기 방역수칙에 따라 소수 인원만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

한강종합개발로 맥 끊긴 한강 견지의 생생한 경험담 경청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난 서병원 선생은 지금의 노량진인 한강의 노들나루를 중심으로 여의도, 흑석동, 뚝섬을 오가며 배견지와 여울견지를 즐겼다. 선생은 당시 사용했던 견짓대와 채비 등을 직접 보여주면서 잉어와 장어가 주 대상어였던 당시 한강 견지낚시의 상황, 사슬낚, 삼봉낚 등의 낚시방법, 지금 들어서는 생소한 당시 낚시용어, 견짓대 제작 방법과 사용 방법 등을 설명해주었다.
참석자들은 강연 내내 선생의 이야기를 꼼꼼히 메모하고 궁금한 것은 질문하는 등 지금은 경험할 수 없는 한강의 옛 견지낚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화답하듯 선생은 2시간 내내 쉬지 않고 열정어린 강연을 이어갔다. 강연 후엔 서병원 선생과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하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한강은 60~70년대에 견지낚시가 성황을 이뤘다. 1974년경부터 배를 타고 하는 배견지 붐이 크게 일었고 한강 뚝섬 일대는 견짓배를 빌려주는 집이 성황을 이뤘다. 이렇게 전성기를 누리던 견지낚시는 정부가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을 앞두고 한강종합개발을 시행하면서 사라지게 됐다. 정부가 56km에 달하는 강변 연안에 콘크리트를 설치하고 유람선 운항을 위한 안정수위를 확보하기 위해 잠실대교 밑과 행주대교 밑에 수중보를 건설하면서 물 흐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견지낚시협회는 견지낚시 문화 보전을 위해 이번과 같은 원로 낚시인 초청 세미나를 앞으로도 계속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서병원 선생의 세미나가 열린 서울 중구 정동 상연재의 행사장.

▲서병원 선생이 칠판에 포인트 지형을 그리며 60~70년대 한강 견지낚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행사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서병원 선생과 함께 기념 촬영했다.

▲60~70년대에 한강에서 사용한 견지낚시용 바늘. 나무낚시, 꼬꼬마낚시라고 불렀다. 일종의 루어라고 볼 수 있는데 가을에 낚은 미꾸라지 껍질을 말려서 바늘에 묶었다.

▲사슬낚의 바늘채비인 ‘깔바’. 약간 휘어진 봉돌에 3개의 바늘을 연결했다.

▲서병원 선생이 한강 견지낚시에서 사용한 ‘견지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