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건
스커트로 유혹하라

스커트는 화려함으로 배스를 유혹하는 무기로 가장 강력하다. 스커트는 가만히 놔두어도 유속으로 인해 나풀거리며 미세하게 움직이게 되고 액션을 줄 경우 그 움직임은 물속의 어떤 생명체도 보여주기 어려운 강렬함을 띤다.
산란 전 배스는 너무 화려하거나 인위적인 움직임에는 반응하지 않거나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온이 많이 오른 시기에 늦은 산란을 하는 배스는 다르다. 스커트의 인위적인 움직임이나 화려함에도 공격을 할 만큼 신진대사는 충분히 올라간 상태다. 산란장 공략 때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산란 후기의 배스에게는 한입 먹더라도 쉽게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느리고 볼륨감이 커 보이는 먹잇감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스커트가 생명인 스피너베이트나 러버지그가 훌륭한 선택이 된다. 프리리그, 텍사스리그도 스커트를 추가하여 사용할 것을 권한다. 스커트는 종류가 매우 많다. 예전에는 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스커트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진 스커트를 사용하는 추세다. 굴곡이 있는 등 형태에 있어서도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스커트 대신 동물의 털이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틴셀, 플래시보우 같은 소재도 있으나 물속에서의 펴지는 정도가 실리콘 소재의 스커트보다 풍성하지 않다. 특정한 장소나 특정한 환경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피너베이트, 러버지그, 스커트를 세팅할 수 있는 프리지그, 텍사스리그, 다운샷리그 등이 이 시기에 잘 통한다.

2조건
꼬리 또는 집게발로 승부하라

저수온기에는 볼륨감이 있는 크리처 계열이나 크로우 계열의 웜보다는 스트레이트웜이 유리한 면이 많다. 스트레이트웜이 텍사스리그나 프리리그에 리깅되어 운용되면 크리처 계열이나 크로우 계열이 가지는 꼬리의 움직임보다 리액션이 훨씬 더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처럼 수온이 오르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진 배스는 리액션에도 반응하지만 화려한 꼬리의 움직임이나 볼륨이 있는 집게발에 더 강한 자극을 받는다.
이는 배스가 스커트의 화려한 움직임에 반응을 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컬리테일과 같은 웜이 배스의 호기심을 더 자극한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폴링바이트가 많이 들어온다. 몸통에 수염과 다리 등이 많은 달린 크리처 계열 웜과 흔히 가재웜이라 하는 크로우 계열 웜은 폴링바이트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루어다.
컬리테일 웜은 꼬리가 ‘U’ 모양으로 생겨 물의 저항을 받을 경우 나풀거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다운샷리그에 많이 사용된다. 비슷한 계열로 그럽이 있으나 그럽보다는 좀 더 가늘고 섬세한 움직임을 나타낸다.
크리처 계열은 물속에서 사는 수서곤충을 주로 나타내는 것이 많으나 실상 생명체의 움직임과 모습과는 다른 형태로 만든다. 화려함에 특화되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컬리테일, 더듬이, 가재발 등이 복합적으로 하나의 웜에 녹아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크로우 계열은 주로 미국에서 주 패턴이 되는 가재를 본뜬 소프트베이트로 큰 발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그밖에 꼬리나 더듬이를 추가한 형태다. 현재는 크리처 계열과 중복되거나 겹치는 형태가 많다
컬리테일 웜을 세팅한 다운샷리그, 크리처, 크로우, 그럽 계열 웜을 꿴 노싱커리그 또는 가벼운 싱커가 추가된 웜리그가 효과적이다.

3조건
요란한 루어를 써라

화려함이란 단어 안에는 시각적으로 화려하다는 뜻도 있지만 청각적으로 화려하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물속에서 정신없이 움직이고 요란한 소리를 내는 루어가 빛을 발하는 시기가 6월이라 할 수 있는데, 선봉장은 바로 톱워터 계열과 크랭크베이트 계열이다. 이 두 루어는 딱딱한 몸체에 시끄럽게 소리를 낼 수 있는 챔버나 금속류가 있어 요란함과 화려함으로 배스를 유혹한다.
산란 후기의 배스에게는 산란장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로 어필을 하고 산란을 마치고 휴식을 하는 배스에게는 휴식을 방해하는 성가신 존재로 어필을 한다. 사람처럼 손이 없는 배스는 대부분의 행동을 입으로 한다. 사람들이 신기한 물건을 손으로 만져보고 성가신 물체를 손으로 쫓아내듯, 입으로 호기심이 가는 물체를 물어보고 성가신 존재는 입으로 물어 옮기며 짜증나는 존재는 입으로 물어 쫒아내는 것이다.
톱워터 루어 중 제로크랭크 또는 서페이스루어라고 불리는 루어는 시끄러운 녀석들이 많다. 물위를 시끄럽고 재빠르게 이동하고 특유의 립과 내부의 챔버로 극히 시끄럽고 화려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 시기 톱워터 루어로 제격이다. 또한 버즈베이트 역시 시끄러운 루어에 속하는데 크래커가 포함되어 있는 버즈베이트가 더 시끄럽다. 특히 프롭이 더 요란한 소리를 내는 재질인 황동으로 만들어졌다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것보다 더 요란한 소리를 낸다.
크랭크베이트는 내부에 이동 웨이트 외에 별도로 소리를 내는 작은 금속 볼이 포함된 것이 좋다. 또한 나무(발사목)로 만들어진 크랭크베이트보다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내부가 비어있고 그 속에서 별도의 소리를 내는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요란한 루어로 채워진 필자의 태클박스.

▲수초대가 밀생한 커버 지형. 톱워터 계열 루어가 위력을 발휘한다.

6월 머스트 해브 루어
러버지그

러버지그는 고무 스커트가 달린 지그라는 뜻으로 일본에서 넘어온 용어다. 미국에서는 러버스커티드지그(Rubber Skirted Jig)가 정식명칭이다. 우리가 스피너베이트를 스베라고 부르듯 미국에서는 통상적으로 그냥 지그로 불린다. 미국의 배스 영상에서 지그로 고기를 잡았다고 말한다면 9할은 우리가 말하는 러버지그로 잡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러버지그는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루어지만 특히 산란 시즌이 끝나가는 6월 이후가 주 사용 시기다. 예로부터 강력한 대물병기로 통하고 있다.
지그헤드와 스커트가 결합한 형태로 헤드의 모양에 따라 뾰족한 형태를 가진 러버지그를 아키 타입 러버지그, 둥근 형태를 가진 러버지그를 미식축구의 풋볼과 닮았다고 하여 풋볼 타입 러버지그라 한다.
아키 타입은 주로 관목, 수초 등 커버가 많은 곳에서 운용하며 바늘이 노출된 만큼 바늘이 장애물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솔(브러시)이 달려있다. 풋볼 타입은 걸림이 덜한 사면이나 직벽 등에 사용하기 위해 솔을 제거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훅은 생크(축)의 길이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생크가 짧은 훅은 배스가 이물감을 덜 느껴 작은 배스도 깊게 흡입하는 장점이 있으나 반대로 걸림 확률은 떨어진다. 생크가 긴 훅은 배스가 이물감을 바로 느끼긴 하지만 챔질 성공률은 상대적으로 높다.
러버지그는 대부분 3/8온스, 1/2온스를 기본 무게로 하고 그 이상, 그 이하로 무게를 가감하여 사용한다. 특유의 헤드 무게, 그리고 그것과 결합된 굵은 바늘로 인해 다른 루어들에 비해 털림이 빈번한 루어다. 강력한 챔질과 노련한 로드워크로 바늘털이를 방지하는 게 좋다.
러버지그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크리처 계열, 크로우 계열 웜을 결합해 사용하여 더욱 화려하고 풍성하게 보일 수 있게끔 운용한다. 맑은 물에서는 자연스런 스커트 색상이 적합하고 탁한 물에서는 검은색 등 짙은 색상을 이용해 물속에서도 잘 보이게 한다.
최근에는 고무 재질의 스커트가 아닌 실리콘 재질의 스커트를 사용하는 추세다. 고무 스커트의 경우 열에 의해 변형이 잘되고 관리가 어려운 단점이있다. 실리콘 재질의 스커트는 변형률이 낮고 관리가 쉬우며 물속에서의 펴지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게 장점이다.

Fishing Gu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