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제주 신창리 앞바다 타이라바에
97cm 참돔
정용진 제주 낚시인
▲제주 신창리 앞바다에서 타이라바로 97cm 참돔을 낚은 필자. 개인 신기록이자 생애 두 번째 9짜 참돔이다.
4월 26일 오전 7시, 제주도 신창권 선상 타이라바 낚싯배 최남단피싱스토리호를 타고 차귀도 일대로 출조에 나섰다. 기상은 바람도 세고 너울도 높고 바람에 배가 쭉쭉 밀려서 150g 헤드를 장착해도 라인이 일자로 날리는 상황이었다.
히트 시각은 끝들물이 거의 끝난 물돌이쯤으로 바닥 수심 70m에서 왔다. 갑자기 드랙이 ‘틱틱’거리는 불규칙적인 예신에 긴장하고 릴을 주시하면서 릴링하니 역시나 ‘빠가 참돔’ 특유의 한 방 텅 때림과 동시에 반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카랑카랑’거리는 드랙음과 사정없이 풀려나가는 라인 때문에 드랙을 엄지손가락으로 브레이크 걸면서 동시에 로드를 90도 이상 젖히며 챔질을 했다. 그 순간 베이트릴의 수심카운터가 100m에서 150m까지 오르면서 50m를 사정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오로지 할 수 있는 것은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로드를 세우고 사정없이 풀려가는 스풀을 엄지손가락으로 브레이크 걸며 ‘제발 멈춰라’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상어다!”
연이은 브레이크로 달리는 녀석의 기세를 죽이고 본격적인 로드 펌핑으로 녀석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90m 수심에서 11분 정도 버티고 50m에서 6분 정도 버티고 총 23분 정도 걸려서 결국 수면에 녀석을 띄우는 데 성공, 주변에서 “상어다!”라고 소리칠 정도로 자태가 웅장했다.
랜딩 후 채비가 어떻게 먹혔는지 확인해보니 스커트는 다 뜯어 먹혔다. 바늘 한 개도 뜯겨서 날아가 버리고 나머지 바늘 한 개마저 휘어져 올라왔다. 과연 미터급 덩어리들이 마이웨이를 외치며 간다는 말이 실감이 갔다. 이날은 대부분 조과가 바닥에서 10바퀴 이내에서 입질이 들어왔다. 옆 낚시인이 잡은 8짜도 핸들을 3바퀴 돌린 후 입질이 와서 40바퀴를 돌릴 때까지 타이라바를 쫓아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참돔을 낚게 도와준 김재동 선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5월 초 현재 신창권 타이라바 포인트엔 큰 참돔이 많이 들어와 있으니 개인 기록을 깨고 싶은 낚시인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보길 권한다.
현지 문의 제주 최남단피싱스토리호 010-9704-5114
▲스커트와 바늘 하나가 떨어져 나간 타이라바.
▲계측자에 올리니 97cm가 나왔다.
필자의 장비
로드 70UL 타이라바 전용대
릴 베이트릴
라인 합사 1.2호, 쇼크리더 4호
루어 타이라바 15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