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가리낚시는 3년 전에 처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낚시를 하자마자 단양에 수중보가 생기고 낚시구간이 바뀌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금은 수중보 기준으로 상류는 낚시가 정말 어렵다. 어려워진 만큼 정보를 모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 4월 6일부터 출조를 했지만 계속 잔챙이 한두 마리를 낚거나 꽝치는 게 다반사였다.
지난 4월 27일. 꽝 치거나 잔챙이 한 마리를 보러가자는 마음으로 오후 6시에 단양 남한강으로 출발했다. 도착한 곳은 도담삼봉유원지 맞은편 연안이다. 30분쯤 지나니 비가 2분 정도 찔끔 내렸고, 개의치 않고 1/10온스 지그헤드에 그럽을 체결한 채비로 바닥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금방 입질이 들어올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는데 채비를 던지자마자 뭔가 덜커덕? 꿀렁? 하는 느낌이 들며 쇼크리더가 늘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라인이 바닥에 걸렸나는 생각에 로드를 세워 봐도 5초 정도를 그대로 있다가 갑자기 툭툭 처박기 시작했다. 누치인가? 잉어인가? 갑자기 내달리지 않는 걸 봐서 잉어는 아니고 누치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랜딩을 이어나갔다.

수면에 일렁이는 황금빛 어체
녀석을 끌고 나와 거의 3m 앞에 도착했을 무렵 수면에 황금빛 무늬가 어른거리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쏘가리다!’
누치라고 생각했을 땐 그렇게 과감했던 랜딩 과정이 갑자기 급소심 모드로 변경. 제발 진정하고 천천히 랜딩하잔 말을 계속 되뇌었다. 하지만 쏘가리는 발 앞까지 오는가 싶더니 제가 가고 싶은 대로 가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것을 기다려주고 머리를 수면으로 들어 공기를 먹이기를 수차례, 공기를 10번은 먹인 것 같았지만 뜰채질을 두 번이나 피하고 멀리 도망가는 바람에 가슴이 철렁했다.
결국 천신만고 끝에 뜰채에 담는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철수해서 단양 대교낚시로 달려가서 계측하니 53cm가 나왔다. 드디어 5짜를 잡아 너무 기뻤고, 그렇게 잘 낚이지 않던 5짜 쏘가리가 이렇게 쉽게 낚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랜딩은 10분은 한 것 같다. 대교낚시에서 삼촌. 형. 동생들에게 들은 랜딩 방법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인터넷지도 검색 단양읍 도담리 185-10

▲단양 대교낚시에서 53cm 쏘가리를 들고 기념 촬영한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