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도전! 몬스터 무늬오징어 에깅

지역별 가이드_거제도

사람 많은 곳 피해 만조 물때 맞춰서 출조
박상욱 솥트루어린 회원

▲작년 5월 거제도 소동천공원으로 출조해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은 필자. 오렌지 컬러 에기를 선호한다.

우리가 얘기하곤 하는 ‘무늬오징어 산란 시즌’이라는 말은 사실 명확한 것은 아니다. 무늬오징어를 비롯한 다양한 오징어류는 산란에 필요한 적산온도(생물의 생육 시기와 관련된 온도의 총계)가 유지되면 언제든 산란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무늬오징어의 경우도 이러한 종의 특성에서 벗어나지 않고 봄부터 가을에 걸쳐 산란을 이어가지만 보통 4월부터 6월까지 육지에서 잡히는 무늬오징어는 산란에 임박한 큰 개체들이 많다. 그리고 짝짓기를 하기 위해 암수가 짝을 이루어 돌아다니는 장면이 종종 포착되기 때문에 봄과 초여름인 4월부터 6월까지를 산란 시즌이라 부른다. 특히 육지 중에서도 남해의 거제도 일대는 산란 시즌에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을 확률이 크게 증가하므로 이때가 ‘인생 무늬’를 만나기 위한 찬스인 것은 분명하다.

슈퍼섈로우 에기가 기본 
산란 무늬오징어 에깅은 포인트 싸움이다. 지겹도록 들었겠지만 거제도에서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산란 에깅 포인트는 거의 대부분 잘피가 무성하게 피어있는 곳이다. 그러나 낚시인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바로 낚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만조 전후로 아주 짧다는 것이다. 얕은 곳에 잘피가 자라 있는 곳은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잘피가 수면으로 드러나서 낚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만조 전후를 노리는 것은 거의 공식화되어 있다. 그래서 물때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닐 필요도 없고 확률 높은 곳을 골라 물때에 맞게 느긋하게 낚시를 즐기는 것이 좋다. 예전처럼 지루한 산란철 에깅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는 물때가 명확해지고 포인트가 많이 알려지면서 점점 확률 높은 빅게임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잘피밭을 노리는 이유는 잘피가 잘 자라는 곳이 조류의 소통이 좋고 용존산소량이 풍부하며 각종 베이트피시가 숨기에 편한 곳이어서 무늬오징어들이 잘 모여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심이 얕은 곳이 많아 눈으로 무늬오징어가 어디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수심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교적 낚시를 하기가 편한 것도 이유가 된다. 무늬오징어가 무조건 잘피에 알을 붙인다는 개념에 앞서 이런 점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늬오징어는 조류의 소통이 좋은 해초 지대에 산란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비록 잘피밭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곳이 있다면 한번쯤 확인을 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트 액션과 텐션으로 폴링 속도 늦춰야
포인트 설명은 짧게 마치고 현실적인 문제를 짚어볼 차례다. 최근에는 에깅 인구가 많이 늘어서 포인트마다 사람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같은 포인트를 노리는 사람이 3명이라고 가정하면 상대방과 나 자신을 위해 그 자리는 피하도록 한다. 에기가 수면에 착수할 때 발생되는 소리와 파장은 무늬오징어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데, 이런 예민한 상황을 더 키운다면 다 같이 조과가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적당한 포인트를 잡았다면 장비와 채비를 점검한다. 우선 잡히는 오징어가 크다고 M 이상의 파워의 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도록 하자. 낚싯대의 파워는 사용하는 에기의 크기에 따라 정하면 된다. 주로 사용하는 에기가 2.5호 라면 L 파워, 3호라면 ML 파워, 3,5호라면 M 파워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길이는 숏져킹 위주로 빠르고 간결한 동작을 주로 한다면 짧을수록 편하고, 액션이 크고 상하의 동작을 한다면 길수록 편하다. 최근 합사와 낚싯대 소재의 기술 발달로 인해 길이에 따른 캐스팅 비거리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므로 낚싯대의 액션과 사용하는 에기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 산란 시즌에 에기가 좌우로 움직이는 다트 액션의 폭이 큰 것을 선호한다. 화려한 액션을 최대한 지양하고 액션을 3~4번 정도로 횟수를 적게 유지하며 에기가 움직이는 폭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폴링 시간 역시 변화가 없도록 유지하여 공격을 받기 쉽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대부분 짧은 구간을 공략하기 위해 폴링 시간이 느린 슈퍼섈로우 에기를 사용하고 있고 있지만 폴링을 더 느리게 하기 위해 낚싯대를 끌어준다거나 들어주는 로드워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텐션 폴링을 적극 활용하여 에기 폴링시간을 조절하는 것이다. 

에기 크기는 상관없어
산란 에깅 시즌에는 얕은 지역에서 낚시를 많이 하므로 슈퍼섈로우 타입의 에기를 기본으로 사용하며 3호나 3.5호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3호나 3.5호는 크기에서 차이가 나지만 그렇다고 입질 빈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므로 결론적으로 에기의 크기는 상관없다고 하겠다.
에기의 컬러는 전갱이 컬러의 내추럴, 오렌지 컬러의 어필 컬러는 꼭 갖고 간다. 처음 포인트에 진입하면 오렌지 컬러로 먼저 공략한다. 3.5호 슈퍼섈로우 에기를 사용해 비거리를 확보하고 입질이 뜸하다면 점점 호수를 내린다.
그런데 가끔 현장에서 짝을 이룬 무늬오징어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런 녀석들은 더 이상 먹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 리액션바이트로 공략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몇 번 공략해도 반응이 없다면 과감하게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을 추천한다. 거제권에서 산란 무늬 시즌에 가볼만한 방파제를 소개한다.

▲거제 소동천공원의 데크. 소노캄호텔 아래로 포인트가 이어져 있으며 4월 중순부터 산란 무늬오징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덕포해수욕장
팽귄 모형의 화장실 앞에 있는 선착장부터 방파제 그리고 갯바위 일대가 모두 포인트다. 거의 모든 곳에 잘피와 수초대 형성되어 있다. 수심이 매우 얕기 때문에 슈퍼섈로우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방파제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지므로 섈로우나 노멀 타입 에기로 대응한다,
덕포동 81-5

팔랑포방파제
방파제 초입에 잘피밭이 매우 넓게 분포되어 있다. 슈퍼섈로우 에기로 대응하고 방파제 끝은 조류의 소통이 좋고 수심이 깊어 노멀 에기로 대응을 한다. 방파제와 이어진 갯바위 주변도 좋은 포인트다.
옥포동 산 1-1

옥림방파제 
초입은 잘피밭으로 되어 있고 멀리 던지면 모래바닥이다. 초입에서 슈퍼섈로우로 공략하고 방파제 끝은 수심이 조금 얕은 편이다. 바닥이 뻘이어서 최대한 바닥권을 노린다. 
일운면 옥림리 587-3

소동천공원일대 
옛 대명리조트(현 소노캄호텔)가 있는 곳으로 이 주변은 잘피밭은 아니지만 수초가 잘 자라 있어서 모든 곳이 포인트가 된다. 이곳은 슈퍼섈로우보다는 섈로우 타입 에기가 적합하다. 조류가 잘 흐르고 수초 사이로 수심이 깊은 곳도 있으므로 넓은 구간을 꾸준히 탐색하면 무늬오징어를 만날 수 있다.
일운면 소동리 457-10

와현해수욕장
선착장이 있는 곳이 포인트. 이곳 역시 거의 모든 곳이 잘피밭으로 되어 있다. 슈퍼섈로우 에기를 기본으로 사용하지만 무엇보다 장타가 유리하다. 해수욕장 먼 곳에 잘피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는데 낮에는 가끔 선상낚싯배가 들어오기도 한다.
일운면 와현리 619-9

예구선착장
간이 화장실 앞쪽이 포인트로 이곳도 잘피밭이 잘 발달되어 있다. 낚시하기 편하지만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새벽에 인적이 드문 시간에 출조할 것을 권한다. 
일운면 와현리 63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