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목가지

밤낮없이 입질 쇄도하는

마릿수 꿀단지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파라다이스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지난 4월 16일 필자는 구미의 류해용 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상주 목가지에 들렀는데 일요낚시 이창수 대표가 4짜에 가까운 월척 붕어를 낚은 상태이니 함께 목가지로 출조하자는 것이다.
목가지는 경북 상주시 사벌국면 목가리에 있다. 현지인은 달지, 월지라고 부르기도 하며 6100평 규모로 1945년도에 준공된 오래된 저수지다. 연 수초가 전역으로 자라고 있고 연안으로 갈대와 줄풀이 발달한 평지형지로 서식 어종은 붕어와 잉어 그리고 메기와 가물치다. 특히 가물치 자원이 많다.
류해용 씨는 “목가지는 대구의 김정열 씨 소개로 알게 되었어요. 김정열 씨가 상주로 출장을 자주 오는데 목가지를 지나갈 때마다 수위가 낮아 낚시를 못하다가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수위가 올라가서 이창수 대표와 함께 낚시를 갔는데 4짜 붕어가 낚였다는 겁니다”하고 말했다.

일요낚시 이창수 대표의 4짜 소식
전날 조황 소식에 필자는 류해용 씨와 대구의 배주현 씨, 그리고 울산의 조덕기 씨와 함께 목가지로 출조했다. 류해용 씨와 조덕기 씨는 오전에 도착하여 먼저 자리를 잡았다. 필자는 오전 11시 이후 찾아 저수지를 둘러보니 저수지 좌측에는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어 다른 저수지와 비교해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연안엔 최근 수위가 올라간 흔적이 보였다. 갈대와 연 수초가 물에 잠겨 있었다. 저수지를 둘러보니 제방에는 도로가 나 있었고 제방 좌측도 찻길이 있었다. 제방 아래에는 고속도로의 고가다리가 있어 차량 소음이 있었지만, 고속도로 주변 낚시터 치고는 소음이 크지는 않았다.
제방은 수심이 얕았다. 연안으로 갈대와 줄풀 그리고 연 수초가 어우러져 포인트는 좋아 보였지만 경사도가 심해 발판이 좋지 않았다. 좌측 길 쪽도 연안으로 갈대와 줄풀 그리고 연 수초가 발달해 있어 논도 경사가 심해 발판은 기본적으로 필요해 보였다. 연 수초 사이엔 말풀이 올라오고 있었다.
필자는 수초 포인트가 잘 형성된 제방 좌측 연안에서 낚시하기로 했다. 수초 밀도가 높은 빈자리에 자리를 잡고 수초제거작업을 했다. 연안으로 줄풀 군락과 갈대가 발달해있고 우측에는 쓰러진 버드나무가 있었다.
좌대를 이용하여 낚싯대를 펴고 수초 너머에 찌를 세웠는데 2.4칸 대부터 4.0칸 대까지 폈다. 연안 수심은 90cm 전후가 나오고 갈대 너머는 1.2m까지 나왔다. 제방 초입 화장실 가까운 곳에는 조덕기 씨가 자리를 잡고 밤에 도착한 배주현 씨는 필자 좌측에 자리를 잡았다. 류해용 씨는 좌측 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하류 제방에는 수심이 1m 미만이고 상류에는 1.2m 전후가 나왔다.

초저녁엔 옥수수, 밤엔 새우 잘 먹혀
전날 낚시한 류해용 씨의 말에 따르면 옥수수 미끼와 새우 미끼가 잘 먹힌다고 해서 필자는 새우도 준비했다. 그리고 오후 일찍 저녁을 먹고 밤낚시를 시작했다. 낮에도 옥수수 미끼에 준척 붕어가 잘 낚인다는 얘기에 초저녁에는 옥수수 위주로 사용하고 늦은 밤에는 새우 미끼를 사용하기로 했다.
초저녁에는 제방에서 낚시한 조덕기 씨 자리에서 옥수수 미끼에 연달아 소나기 입질로 준척과 월척 붕어가 낚였다. 그러나 필자와 다른 회원들 자리에는 초저녁 입질이 뜸하였다. 아마 바람이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불고 제방 쪽에는 부유물이 많아 붕어의 경계심이 낮아서 입질이 자주 들어온 것 같았다.
밤 8시가 넘어서면서 필자와 다른 회원의 자리에도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 낚이는 붕어의 크기는 대부분 준척. 낚은 붕어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니 붕어의 비늘이 벗겨졌고 아직 재생 비늘이 자라지 않은 것으로 봐서 산란 이후 먹이활동을 시작한 회복기 붕어가 대부분인 듯했다. 밤 8시 이후에는 여기저기에서 붕어의 입질이 들어 왔지만 밤 12시 이후에는 입질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새벽 2시까지 낚시하고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아침 늦게 일어난 필자가 새벽 조황을 회원에게 물어보니 새벽에는 초저녁만큼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오전에는 붕어의 입질이 옥수수 미끼에 자주 들어왔는데 준척 붕어 사이에 월척 붕어도 낱마리로 낚였다.

▲지난 4월 16일 상주 목가지로 출조한 필자 일행이 취재 중 낚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좌측부터 필자, 배주현, 류해용 씨.

▲목가지 제방 우측에서 바라본 전경. 저수지 전역으로 연수초가 발달해 있으며 진입도 수월하다.

▲제방 초입에서 낚시한 일요낚시 이창수 대표 밤낚시에 낚은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목가지에서 잘 먹히는 새우와 옥수수 미끼. 새우는 현장에서 채집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서 출조해야 한다.

▲필자의 대편성을 한 제방 좌측 중류 일대. 갈대와 줄풀이 가로로 이어져 있으며 수초 앞뒤를 노리고 짧은 대 위주로 찌를 세웠다. 수심은 1m 전후.

▲저녁 8시경 하류 제방 좌측에서 낚시한 울산의 조덕기 씨가 월척 붕어를 낚았다.

밤보다 낮에 씨알 굵어
오전 9시까지 낚시하고 회원들의 조황을 살펴보니 아침 일찍 철수한 조덕기 씨는 월척을 포함해 10여 수를 낚았고 다른 회원도 마릿수로 붕어를 낚았지만, 월척은 낱마리였다. 다른 낚시인의 조황도 살펴봤는데 바닥이 깨끗한 자리에서는 그나마 조황이 좋았으며 수초 때문에 채비를 바닥에 안착시키지 못한 낚시인의 조황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필자 일행의 조과는 월척 5수에 준척 30여 수. 일부 회원은 철수하였지만 필자는 오전 낚시까지 하였는데 정오 가까운 시간에도 옥수수 미끼에 준척과 월척 붕어가 낚이는 것을 확인했다.
취재당일 기준 목가지의 조황은 밤낚시와 오전 낚시의 조황은 별 차이는 없었으며 오히려 날이 맑은 오전이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씨알이 굵게 낚였다. 밤에는 회복기 붕어가 낚였으며 오전에는 아직 산란하지 않은 붕어도 함께 낚였다.
목가지로 출조할 때는 수초가 발달하여 다른 낚시인이 낚시한 곳은 그냥 낚시할 수 있지만, 생자리에는 수초 작업을 해야 낚시할 수 있다. 미끼는 옥수수만 사용하여도 되지만 밤낚시 위주로 하려면 미리 새우를 준비해야 편하게 낚시할 수 있다. 저수지에 채집망을 넣어보았지만 밤낚시에 사용할 만큼의 새우와 참붕어는 채집되지 않았다.
목가지는 가물치 자원이 많아 새벽에는 새우와 참붕어에 가물치 입질이 자주 들어온다. 새벽에는 죽은 새우나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면 가물치 입질을 피할 수 있다.
내비 입력 사벌국면 목가리 572

▲저녁 8시경 하류 제방 좌측에서 낚시한 울산의 조덕기 씨가 월척 붕어를 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