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국수처럼 가늘게 썰어 더 맛있는
무늬오징어 소면

▲가늘게 썬 무늬오징어에 무순, 고추냉이, 간장을 곁들여 낸 오징어 소면.

오징어 소면은 오징어 살을 국수처럼 가늘게 썬 음식을 말한다. 일본 홋카이도 지역에서 유래했으며 일본명은 ‘이카소멘(오징어 소면)’이다. 오징어를 국수처럼 가늘게 써는 이유는 육질이 지나치게 쫄깃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간장과 같은 양념이 묻는 부위를 넓게 만들어서 한층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 소면에 쓰는 재료는 주로 살오징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살오징어는 살이 얇고 육질이 단단해서 살아 있는 것을 가늘게 썰면 국수처럼 ‘후루룩’ 먹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 횟집에서도 오징어를 가늘게 썰어내는 곳이 많다. 살오징어 외에도 한치, 무늬오징어를 사용하기도 하며 어린 한치는 살이 얇아서 국수처럼 썰기 좋지만 무늬오징어나 갑오징어는 살이 두껍기 때문에 포를 한 번 떠내어 썰어야 먹기 좋다.
가늘게 썬 오징어 살에는 무순, 회간장, 와사비 등을 곁들여 먹는다. 취향에 따라 초고추장을 버무려도 좋으며 참기름, 계란 노른자, 간장에 비벼서 먹어도 별미다.

투명한 막은 반드시 제거
오징어 회를 뜰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꼭 껍질(외투막)을 제거한 후 몸에 붙은 투명한 막을 한 번 더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징어 살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이 덮여 있는데 이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살이 질길 뿐 아니라 회를 씹어도 이물질이 남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막을 벗길 때는 면장갑을 착용해야 미끄러지지 않고 쉽게 벗길 수 있으며 앞뒷면 모두 벗겨야 한다.
오징어를 썰 때는 야채를 썰듯 칼 전체를 이용해 써는 것이 아니라 칼끝만 사용해서 도마를 긁는다는 느낌으로 썰어야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하게 썰린다. 야채를 썰듯 썰면 오징어의 끝부분이 깔끔하게 썰리지 않아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미처 잘리지 않은 오징어가 붙어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오징어를 썰 때는 썰기 좋게 도막을 낸 후 약 5mm 간격으로 썰면 보기 좋게 모양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