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집채만 한 파도속에서 올린 개인 최대어

94cm 넙치농어를 품에 안다

윤균상 다이나믹 제주 바다 카페 회원, 닉네임 사스케

지난해 말부터 이런저런 집안 일로 바다에 나서보질 못해 낚시에 대한 의욕을 상실할 지경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21일, 간만에 바당지기(바다를 같이 자주 찾는 낚시 동료들) 동생들과 바람이나 쏘일 겸 서귀포 법환동 갯바위로 넙치농어 출조에 나섰다.
해녀탈의장 앞은 유명 포인트였지만 다행히 이날은 아무도 없었다. 물 빠진 갯바위 웅덩이에 베이트피시인 대멸치가 낱마리로 보여 약간의 기대가 되었다. 너울파도가 조금 위험해 보이는 곳도 있었지만 부서지는 포말이 허연 우윳빛으로 퍼졌다.
넙치농어 특성상 포말이 사라져 버리면 입질 확률이 낮아지기에 곧바로 각자의 낚시자리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뒤편에서 낚시하던 영철 후배가 한 마리를 걸었다. 달려가 보니 6짜급 넙치농어를 랜딩해 놓았다. 재빨리 입질을 받은 포말 부근에 붙여 미노우를 툭툭 끌어주자 씨알이 잘은 녀석들인지 110mm 사이즈의 플로팅 미노우를 한입에 삼키질 못했다. 아무튼 오늘은 넙치농어가 떼로 들어왔나 싶었다.

“7…8…9…94센티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