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탑정호

‘탑살토’의 스피너베이트게임

이동환 피나클 필드스탭

▲역시 ‘탑살토(탑정호 + 엘살토)’! 논산 탑정호 조정리 둠벙으로 수몰나무가 멋진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매듭을 끊고 달아난 녀석
다행히 조정리 쪽 연안은 캐스팅 공간이 나오는 상황. 1/2온스 탠덤 스타일의 스피너베이트를 꺼내 탐색을 시작했다. 사용한 장비는 퍼펙타7 크랭킹 7.10피트 로드와 6.3:1 기어비의 베이트릴. 라인은 16파운드 카본라인을 사용했다. 부채꼴 모양으로 탐색을 하던 중 입질이 들어왔지만 매듭이 터져버리면서 허망하게 루어와 배스를 물속으로 보내 버렸다. 매듭은 별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았는데 사이즈가 꽤 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행한 동생 이연주는 수몰나무 사이에서 프리리그로 한 마리를 낚아냈다. 나뭇가지 사이로 루어가 떨어질 때 입질이 들어왔다고 한다.
바람이 많이 불어 인근의 둠벙 포인트를 찾았다. 만수가 됐다가 물이 빠지면 둠벙으로 남는 곳인데 길을 알기에 조금은 위험을 감수하고 웨이더를 입고 진입해 보았다. 수몰나무가 어우러진 포인트는 매우 아름다웠다. 던지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이지만 좀처럼 쉽사리 반응을 해주지 않았다.
물골 쪽으로 던져 스피너베이트를 감아오던 중 턱 하고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왔다. 작은 녀석이지만 이날 첫 배스여서 반갑기만 했다. 포인트를 옮겨 종연리로 향했다. 이곳은 수심이 깊지 않고 평평한 지형이라 산란을 의식하고 들어온 녀석이 들어와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서다.

▲연안에서 스피너베이트로 수몰나무 밑을 노리고 있는 필자.

▲논산 탑정호에서 프리리그로 쓸 만한 씨알의 배스를 낚은 이연주 씨.

기다리던 덜컥 하는 묵직함
나무 밑동 아래에서 반응이 있을 법도 한데 아직 시기가 이른 듯 보였다. 연주는 같은 자리에서 프리리그로 3마리를 연달아 잡아내고 있었는데 사이즈는 30~40cm. 수심 1m 정도에서 반응을 하는 것으로 보아 웜채비로 교체하면 잡기 쉬울 것으로 보였으나 아집인지 고집인지 몰라도 이날은 스피너베이트로만 밀고 나가기로 했다.
그러던 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차에서 우비를 챙겨 입고 스피너베이트 하나만 들고 걸어가면서 계속 탐색을 했다. 캐스팅을 이어가면서 큰 녀석 한 방을 노리는 ‘영혼의 릴링’을 하던 도중 정말 좋아하던 느낌이 왔다. 덜컥 하는 묵직함이다. 힘을 꽤나 쓰기에 잘하면 런커겠다 싶었는데 꺼내보니 40cm 후반의 튼실한 녀석이었다. 내가 잡고 싶은 루어로 결국 한 방을 터뜨린 것이어서 성취감이 큰 때문이지 매우 기뻤다.

▲필자가 연안 산길을 걸으며 포인트를 살피고 있다.

▲기다리던 한 방. 스피너베이트로 40cm 후반의 배스를 낚은 필자.

▲필자의 스피너베이트 태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