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 장성호

한여름도 아닌데

톱워터 더블히트가
다 뭐야~!

양희민 유튜브 앙글러TV 진행자

두 달 연속으로 대호 조행을 기사로 쓰고 있다. 그만큼 대호 조황이 좋다는 얘기다. 지난 호에는 샛수로에서 겨울나기를 했던 낱마리의 배스를 낚았다. 한 달이 지나자 본류에 머물고 있던 빅배스가 서서히 연안으로 붙었고 우리는 연이어 런커를 끌어내며 환호성을 질렀다.

유튜브 촬영을 함께 하고 있는 황현두 씨에게 전화 한 통이 왔다. “장성호 섈로우에 배스가 붙기 시작했어!” 얘기를 듣고는 고민도 하지 않은 채 하루 일과를 빼고 황현두 씨와 전남 장성의 장성호로 향한 날짜가 지난 3월 17일이다.
장성호는 상류라 할 수 있는 쌍웅리와 덕재리 지역에서 ‘V’ 형태로 갈라지는데, 낚시인은 북하천과 대악천이 합류되는 덕재리 골창을 큰 상류. 황룡천이 유입되는 쌍웅리의 상류를 작은 상류라고 부르곤 한다. 우리는 작은 상류의 쌍웅교 포인트를 먼저 노려보기로 했다.
이른 새벽에 도착해 차에서 한숨 자고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 포인트로 향했다. 만수위의 장성호는 크고 작은 나무들이 전부 잠기고 부유물이 올라와서 최적의 커버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러버지그나 텍사스리그를 사용해 커버피싱을 했을텐데 요즘 재미를 붙인 빅베이트를 사용해보기로 했다. 빅베이트 커버피싱인 셈이다.
쌍웅교 포인트에서 빅베이트 커버피싱
그렇게 빅베이트만을 사용해 수몰나무가 우거진 섈로우 구간을 천천히 탐색했다. 얼마 뒤 수몰나무에 바짝 붙여 빅베이트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씨알 좋은 배스가 루어를 공격하려고 수면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배스가 섈로우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나는 다시 한 번 같은 구간에 캐스팅하여 빅베이트를 이용한 글라이드 액션으로 수몰나무에 루어가 닿을 듯 말 듯 아주 섬세하게 천천히 루어를 운용했다. 그때 배스가 갑자기 빅베이트 뒤쪽으로 나타나더니 루어를 과격하게 덮쳐버렸다. “푸아악!” 가까운 거리에서 들어온 갑작스런 입질에 당황했지만 라인만 믿고 강제로 들어 올렸다. 장성호 배스답게 엄청난 파이팅을 보여준 녀석의 씨알은 47cm. 첫 수부터 씨알이 꽤 준수했다.
조금 뒤 황현두 씨도 어디선가 배스를 랜딩을 하는지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저 멀리서 황현두 씨가 준수한 씨알의 배스를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40cm 초반의 영양상태가 좋은 녀석이었다. 나와 마차가지로 수몰나무 커버 구간에 빅베이트를 천천히 운용해 발 앞에서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전남 장성호에서 빅베이트로 씨알 굵은 배스를 낚은 필자.

▲더블히트 기념샷! 필자(좌)와 황현두 씨가 톱워터 루어와 블레이트리그를 사용해 동시에 배스를 낚았다.

▲수몰나무와 부유물이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는 장성호 쌍웅교 포인트.

수온 오르자 수면에 튀는 베이트피시들
다시 낚시를 이어갔다. 이미 오전 피딩타임이 지난 상황. 이제 나오지 않나 싶었을 때쯤 수심 1미터도 안 되는 구간에서 배스가 톱워터 루어를 공격하듯 나의 빅베이트를 덮쳐버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늘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몇 번 더 배스가 빅베이트를 공격했고 40cm급 배스를 한 마리 더 낚을 수 있었다.
점심식사를 한 후 휴식을 취한 우리는 다시 쌍웅교 포인트로 나섰다. 한낮의 기온은 높았고 수온이 상승했는지 오전에는 보이지 않던 베이트피시들이 수면에서 뛰어놀고 있었다. 톱워터 루어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틱베이트로 루어를 바꿨다. 황현두 씨는 아직 톱워터 루어는 이른 것 같다며 섀드웜을 꿴 블레이드리그로 채비를 바꿨다. 얼마 후 황현두 씨가 멀리서 배스를 랜딩하고 있었다. 블레이드리그를 고속 리트리브하여 수면 바로 밑에 파장을 주는 방식으로 입질을 받아냈다고 한다.
나는 스틱베이트를 롱캐스팅한 뒤 멀리서부터 천천히 워킹더독 액션을 주었다. 몇 번의 캐스팅 후 드디어 멀리서 입질이 들어왔다. 한여름의 배스처럼 점프를 하지 않고 어느 순간 루어가 시야에서 조용히 사라져 버렸다. 훅셋하자 멀리서 바늘털이를 하기 시작했다. 마침 황현두 씨도 블레이드리그로 버징을 하듯 수면 위를 빠르게 운용해 필자와 동시에 배스를 낚아냈다. 올해 들어 처음 즐겨보는 톱워티피싱과 히트! 우리는 더블히트한 배스를 들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장성호에서 빅베이트로 배스를 낚은 형현두 씨.

취재협조 유튜브 양글러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