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황산지

곡성 황산지 조행기

54cm

김경태 테일워크 필드스탭

3월 21일 일요일,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분다. 이미 영산강을 물색하고 왔지만 물이 뒤집어지고 강한 바람이 부는 탓에 그 영향을 덜 받는 저수지를 찾은 것이다. 장소는 전남 곡성군 오산면 가곡리에 있는 황산지. 붕어낚시인들에게 유명한 포인트로 거의 매일 붕어낚시인들이 상주하다시피 있기 때문에 포인트를 잡기 쉽지 않지만 날씨가 안 좋은 날엔 출조인이 적어서 원하는 곳을 노릴 수 있다. 출조한 날은 강한 비바람 탓인지 붕어낚시인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바람을 등지고 수면이 일렁이지 않는 곳으로 진입했다. 등산을 하는 수준으로 저수지 하류에 도착해 4인치 섀드웜에 웨이트훅 3호로 채비를 하고 캐스팅을 했다. 채비가 바닥에 닿고 빠르게 릴링을 하니 입질이 들어왔다. 채비가 말풀수초를 스치면 입질이 들어왔기에 빅배스를 노릴 목적으로 6인치 섀드웜으로 교체한 후 같은 패턴으로 릴링을 했다.
채비가 바닥에 닿은 후 빠른 릴링을 해주니 이전과는 다른 무게의 입질이 들어왔다. 14lb 카본라인이 피아노 소리를 냈고 녀석을 육중한 몸을 자랑하듯 수면 위로 바늘털이를 했다. 힘겹게 꺼낸 녀석은 54cm! 말풀에 숨어 있던 시커먼 블랙배스로 산란에 임박했는지 배가 아주 볼록했다.
황산지를 찾은 뒤 며칠 뒤엔 영광 불갑지로 출조했는데 이곳에서도 산란에 임박한 50cm 오버 빅배스를 낚을 수 있었다. 이 기사를 접한 직후 황산지와 불갑지를 찾아도 손맛을 볼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황산지로 다시 출조해 54cm 배스를 낚은 필자.

▲계측자에 올린 배스. 산란에 임박했는지 체고가 아주 높았다.  

주소 : 오산면 가곡리 산 250-2(황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