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도다리의 고향

경남 진해

삼포-명동-음지도-우도 명소 7

김진현 기자

▲진해 음지도와 우도를 연결하는 우도보도교. 다리 너머로 보이는 섬이 우도며 우도는 다리를 건너 가거나 도선을 타고 진입할 수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는 생활낚시로 유명한 낚시터들이 많다. 출항지로 유명한 삼포와 명동의 방파제가 인기 있으며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음지도, 우도에도 대형 낚시터가 많다.

경남 진해는 벚꽃, 도다리, 볼락, 해군지기가 유명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매년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진해군항제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지난 3월 14일 진해를 찾았을 때도 여느해와는 다른 분위기. 낚시터에 사람이 적었고 아직 벚꽃이 개화하기 전이라 나들이객도 적었다.
덕분에 좋은 점도 있었다. 항상 낚시인들로 북적이던 진해 일대의 방파제가 한산했고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음지도 일대의 통행이 제한되어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주변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면 당분간(코로나 방역 단계에 따라 변동)은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낚시는 진해 전역에서 할 수 있다. 삼포항과 명동항의 방파제도 좋으며 다리를 건너 음지도와 우도로 가거나 명동항에서 도선을 타고 곧바로 우도로 갈 수도 있다. 평소 같으면 음지도 주차비와 우도 입장료를 모두 내기 때문에 도선(편도 1500원)을 타고 가는 것이 저렴하다. 도선은 이웃한 소쿠리섬(편도 3000원)까지 운항하는데 소쿠리섬은 원투낚시를 즐기기 좋고 여름에는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진해 우도에서 낚시터로 가장 기대를 모은 명동마리나 외곽방파제는 안전펜스 시공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낚시인의 진입을 막아 지금은 전 구간에서 낚시가 금지되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지역 주민들은 꾸준히 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낚시터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어종과 시즌
1월부터 진해 전역에서 볼락이 낚인다. 겨울에는 자잘한 볼락이 낚이다가 3~4월이 되면 씨알이 굵어진다. 도다리는 3월부터 원투낚시에 낚이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마릿수 조과는 4월부터 시작하며 이듬해 가을까지 조황을 이어간다.
감성돔과 숭어는 겨울부터 초여름까지 꾸준히 낚인다. 방파제보다는 주변 갯바위에서 조과가 좋으며 4월이 피크다. 5월은 감성돔 금어기라 낚을 수 없다. 그 외 잘 낚이는 어종으로 쥐노래미가 있다. 거의 사계절 내내 낚을 수 있으며 원투낚시에 큰 씨알이 낚인다.
가을에는 갈치가 유명하다. 일명 풀치라고 부르는 손가락 두세 마디 씨알의 갈치가 8월부터 11월까지 진해 전역에서 낚인다. 11월 이후에는 방파제에 호래기가 들어와 시즌을 이어간다.

■낚시
진해 일원에서 가장 즐겨 하는 낚시는 원투낚시다. 도다리, 쥐노래미, 감성돔을 어디서나 노릴 수 있으며 방파제 콧부리 주변에 자리를 잡으면 느긋하게 낚시하기 좋기 때문이다. 보통 시중에 파는 묶음추채비를 즐겨 쓰지만 20호 내외의 구멍봉돌로 채비를 만들어 쓰는 낚시인도 많다.
볼락을 낚으려면 루어낚시가 빠르다. 1~1.5g 지그헤드에 2인치 볼락웜을 꿰어 해초 주변을 노리면 어렵지 않게 볼락을 낚을 수 있다. 올해는 볼락이 조금 부진한 편이지만 밤에 해초 주변 바닥층을 공략하면 큰 씨알도 낚을 수 있다.

▲음지교(가운데)로 연결되어 있는 음지도 진해해양공원(우측). 섬 가운데 솟아 오른 건물이 창원솔라타워이며 바로 옆에 진해해양공원 시설이 있다.

▲음지교(가운데)로 연결되어 있는 음지도 진해해양공원(우측). 섬 가운데 솟아 오른 건물이 창원솔라타워이며 바로 옆에 진해해양공원 시설이 있다. 2 진해해양공원의 해전사체험관.

➊ 삼포항방파제
진해 일원의 유명한 출항지로 여러 척의 낚싯배가 정박해 있다. 낮에는 대부분 출조를 나가기 때문에 방파제가 한산하므로 원투낚시, 루어낚시를 하는 데 지장이 없다. 콧부리 주변으로 포인트가 형성되며 외항은 테트라포트라서 진입이 어려우니 내항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면 된다.
진해구 명동 160-4

➋ 명동선착장
진입하기 수월하고 주변에 장애물이 없어서 낚시하기 편한 곳이다. 정박한 배가 많지만 루어낚시나 민장대낚시로 발 앞을 노리면 볼락, 망상어 등을 쉽게 낚을 수 있다. 콧부리에서 멀리 원투낚시를 하면 도다리, 쥐노래미가 올라오며 밤에는 감성돔도 노릴 수 있다.
진해구 명동 335-10 

➌ 명동방파제
사시사철 많은 낚시인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콧부리 주변이 가장 좋다. 콧부리 주변에서는 원투낚시, 루어낚시, 릴찌낚시를 모두 할 수 있으며 콧부리 외항 테트라포드에서는 릴찌낚시로 감성돔을 낚을 수 있다. 가을에 갈치, 겨울에 호래기가 잘 낚이며 봄에는 도다리 원투낚시가 잘 된다.
진해구 명동 621-6  

➍ 음지교방파제
음지교 바로 아래에 있는 방파제로 주변에 해초가 많아 쥐노래미, 볼락 자원이 많은 곳이다. 바로 앞에 있는 갯바위 주변은 예전부터 잘 알려진 감성돔낚시 포인트로 빠른 조류에 채비를 흘리면 전방 20~30m 수중여 주변에서 입질을 한다. 방파제에서 갯바위 주변을 노려도 되며 방파제는 전 구간에서 낚시할 수 있다.
진해구 명동 356

➎ 음지도방파제
행사가 있을 때는 간혹 진입을 막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문제없이 낚시를 할 수 있다. 내항의 해초 주변에서 볼락을 낚으며 원투낚시에 도다리, 쥐노래미가 나온다. 외항 테트라포드 구간은 벽을 쌓아 진입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내항에서만 낚시를 한다. 주차장에 주차한 후 진해해양공원 야외무대를 지나면 방파제가 나온다.

➏ 우도도선선착장
명동선착장에서 출항한 도선이 닿는 곳이다. 바닥을 준설하여 주변 보다 수심이 깊고 우도와 음지도 사이의 물골로 인해 도다리, 쥐노래미, 감성돔, 숭어 등 다양한 고기를 낚을 수 있다. 원투낚시, 릴찌낚시를 많이 하며 내항 후미진 곳에서는 볼락, 우럭도 낚을 수 있다.
진해구 명동 630

➐ 우도마을방파제
우도마을 안쪽에 있는 긴 방파제로 전역에서 원투낚시와 루어낚시가 가능하다. 방파제 콧부리에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조류 소통이 좋아 낚이는 도다리의 씨알이 크다. 가끔 보구치, 성대, 붕장어도 낚이기 때문에 우도 마을에서 민박을 하며 밤낚시를 즐겨도 좋다.
진해구 명동 6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