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5짜 붕어를 쏴라

손준길

양산 탑골지 52.3cm

여름 배수로 수중턱 드러날 때가 찬스

●날짜·시간
2012년 6월 24일 새벽 4시50분
●낚시터 정보
경남 양산시 웅산읍 용당동/2만1천평/준계곡형지
●낚은 곳
좌안 중하류 산 밑
●장비·채비·미끼
낚싯대 4.7칸 대/원줄 카본 4호/목줄 철심 들어간 합사/바늘 감성돔바늘 5호/미끼 옥수수
●내비 입력
탑골저수지

탑골지는 대물낚시인들에게는 첫인상이 썩 좋은 낚시터는 아니다. 수심이 너무 깊고 물이 맑은 데다가 수초도 없는 맹탕 낚시터이기 때문이다. 배스가 유입된 지 오래된 곳들이 이런 특징을 보이는데 배스가 잔챙이 붕어와 그 밖의 작은 수생동물들을 모두 잡아먹어 물속 생태계에 변화를 몰고 온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보통은 5월 중순~5월 말경부터 배수가 이루어지는데 이때부터가 5짜를 만날 수 있는 찬스다. 요즘 들어 몇 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18~20cm급 붕어도 곧잘 모습을 비추고 있다. 배스가 줄어들면서 붕어 자원이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낚시방법
미끼인 옥수수의 경우 너무 단단한 것보다는 약간 말랑한 게 좋다. 제품 중 말랑한 제품을 골라서 구입하거나 손으로 만져 말랑한 것을 골라 쓰는 게 유리하다. 참고로 나는 대물을 걸었을 때에 대비해 목줄을 매우 강하게 쓰는 편이다. 합사 안에 가는 철심이 들어간 목줄은 니퍼로도 잘 잘라지지 않을 정도로 강도가 좋다. 밑걸림 시 원줄이 끊어질 위험이 있지만 수심을 맞추거나 바닥을 읽을 때는 일반 목줄을 쓰다가 본격적으로 낚시에 돌입할 때는 목줄을 교체하면 되니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니다.

이곳이 5짜 포인트
내가 5짜 붕어를 낚은 곳은 제방을 기준으로 했을 때 좌안 중하류의 산 밑이다. 예전에 그곳은 밭자리가 있던 곳인데 수심이 깊고 물속에 턱이 진 지형이었다. 이곳은 가파른 경사인데다가 돌과 흙이 계속 무너져 내리는 바닥이다. 따라서 반드시 좌대를 설치해야만 편하게 장시간 낚시할 수 있다.
탑골지는 만수 때는 별 재미를 볼 수 없지만 배수가 되면 턱이 나오면서 낚시 여건이 좋아진다. 만수 때는 3~4m를 보이다가 1.2m 수준을 유지할 때 5짜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5짜를 낚은 좌안 중하류 산 밑 외에 다른 포인트에서도 4짜급들은 여러 마리 낚였다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좌안 중하류 산 밑보다는 씨알이 약간씩은 잔 것 같다.